닛산, 콰스콰이 출시 '르노삼성도 SUV 나오나?'

준준형 해치백 차량보다 흥겹고 전통적인 박스형 SUV의 높은 구입 비용 문제를 감내할 수 있는 이들에게 적합한 컴팩트 SUV, 신형 '콰스콰이(Qashqai)'가 베일을 벗었다.

콰스콰이는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콰스콰이란 이름은 이란의 자그로스 산 근처에 살고있는 사막 유목민이 그 어원. '도시의 유목민'처럼 되기 위해 콰스콰이란 이름을 선택하게 됐다고 닛산 디자인 유럽의 디자인 디렉터 스테판슐츠는 말한다.

'소비자는 더이상 안락함이나 편안함으로 무장한 것에 열광하지 못하고 무뎌진 상태. 이런 변화의 바람 속에서 무언가 새롭고, 차별점을 찾기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콰스콰이'라고 닛산 자동차의 선봉장 카를로스를 말한다.

닛산의 콰스콰이는 변화의 기폭제이자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책임질 새로운 차다. 우아하면서 한편으로 민첩하고 동물적인 운동 신경을 겸비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르노-닛산이라는 거대 자동차 연합의 든든한 부모 밑에서 자라난 크로스오버 형태의 새로운 C-플랫폼을 적용한 최신형 차종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SUV는 덩치가 크고 껑충한 키 때문에 코너스 급작스런 주행상황에서 뒤뚱거리기 일쑤. 콰스콰이는 포드 포커스와 동일한 크기지만 현존하는 컴팩트 SUV 보다는 작다. 운전에 있어 자동차가 지닌 주행 성능과 실용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초기 디자인 컨셉트는 닛산의 본사인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전체적인 콰스콰이의 디자인과 개발 공정은 2003년 문을 연, 영국 런던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50명이 넘는 디자이너와 스탭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실제 양산은 올해부터 시작되지만 판매는 내년초가 될 예정이다.

콰스콰이는 구동방식에 따라 2WD 모델과 4WD 모델로 구분되며 2개의 가솔린 엔진과 2개의 디젤 엔진 중에서 골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가솔린 엔진의 경우 1.6ℓ 114마력, 2.0ℓ 138마력의 출력을 낸다. 디젤 엔진은 1.5ℓ 커먼레일의 경우 104마력, 2.0ℓ 엔진은 148마력을 낸다. 디젤 2.0ℓ dCi 모델의 경우 정확한 엔진 형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출력으로 봤을때 VGT 모델로 유추가 가능하다.

변속기의 경우 엔진과 마찬가지로 4가지를 준비했다. 5단, 6단 수동 기어와 6단 자동 기어, CVT 기어를 지원한다. 이중에서 6단 자동 기어는 2.0 dCi 엔진 모델에만 장착된다.

편의 사양으로는 대형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와 자동 헤드라이트, 우적감지 와이퍼, 위성 네비게이션, 후방 감지 카메라, 휴대폰 연결을 위한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한층 진화한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은 차량의 접지력에 따라 구동력이 자동으로 배분되는 AWD 방식을 채택했다. 주행 안정 장치인 ESP가 추가된 X-TRAIL의 것을 손봐 주행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물론 이득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 4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AWD는 2.0ℓ 모델에만 적용되며 콰스콰이의 4륜 구동 시스템은 모든 기후 조건에서 완벽한 타이어 접지력과 안전한 운전, 최상의 조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흙구덩이나 비포장 길 등을 헤집고 다니기 위해 AWD를 적용하진 않았을 터. 명색이 'Urban Nomad' 아니던가. 기존 오프로드 자동차에 적용된 '험로 주행용' 4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기 보다 일반 도로 주행 상황에서 완벽한 달리기를 보조하는데 좀더 무게를 뒀다. 

풍문에 의하면 닛산의 콰스콰이는 현재 국내 르노삼성에서 SM6(가칭)라는 모델명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이에 앞서 콰스콰이는 영국에서 동급 2.0ℓ급 SUV와 비교해 보다 높은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한화로 약 2600만원선에 내년 3월 6일 출시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경하기 힘들지만 폭스바겐의 골프 플러스 4모션이 당분간 가장 가까운 라이벌이 될 것이다. 콰스콰이가 과연 수렁에 빠진 닛산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필요한 '기폭제'가 될지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다나와 김재희 기자 wasabi@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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