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업체보다 국내 업체가 더 인색
제품구입시 XP업그레이드 정책 고려해야

윈도우 비스타가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소식이다. 하지만 새 운영체제에 대해 PC 제조사들은, 이용자들은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을까?

PC를 새로 사는 이들에게는 운영체제를 함께 사야 하는 노트북이나 완제품 PC는 구입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 파는 PC나 노트북에는 윈도우 XP가 깔려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에 사는 PC에는 대부분 윈도우 비스타가 들어있을 게다. 이 때문에 '한 두 달 정도 기다려볼까?'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PC 업계의 호황기라고 하는 12월 시장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윈도우 98이나 me, XP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던 것이다. 해결책은 늘 비슷했다. PC 업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운영체제가 나오기 몇 달 전부터 컴퓨터에 ready 로고를 붙여 하드웨어가 다음 운영체제와도 잘 맞추어 쓸 수 있다고 보증하고, OS 출시가 임박해서는 PC를 구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기존 운영체제를 새 것으로 바꾸어주는 이벤트를 벌인다.

비스타 업그레이드, 국내 제조사는 딴청

MS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vista capable' 로고를 붙이고 10월 말부터 구입한 PC는 운영체제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모든 제품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마다 차이를 두었다. 프로페셔널 버전 이상 미디어 센터 에디션, 태블릿 PC 에디션만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홈 에디션은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한다. 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PC 제조사들의 몫이지만 그 결과가 우리나라 제조사와 외국산 제품들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것이 눈길을 끈다.

 윈도우 XP

 윈도우 비스타

 업그레이드 방법

 홈

 홈 베이직, 홈 프리미엄

 유료

 프로페셔널

 비즈니스

 무료

 미디어센터

 홈 프리미엄

 무료

 태블릿 PC

 비즈니스

 무료

<MS의 업그레이드 정책. 10월26일 이후에 구입한 비스타 케이퍼블 PC에 적용된다.>


국내 제조사들은 소극적인 움직임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는 10월 26일 이후에 사고, 윈도우 미디어 센터 에디션(이하 윈도우 MCE)을 깔아 나오는 PC에만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버전은 비스타 프리미엄이다. 윈도우 MCE는 주로 고급 기종에 쓰고 운영체제 자체도 값이 비싸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컴퓨터에 윈도우 XP 홈 에디션이 깔려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혜택을 받는 이들은 일부라고 해도 될 정도다.

윈도우 XP 프로페셔널 에디션은 무료 업그레이드이지만 이 운영체제를 깐 제품이 많지 않아 국내 제조사들은 이를 뺀 것으로 보인다. 외산 노트북 제조사들은 새 운영체제에 적극적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새 플랫폼이나 CPU가 나오면 가장 먼저 썼다고 앞 다투어 자랑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뒷전인 셈이다.

삼성전자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LG전자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삼보컴퓨터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운영체제 고르고, 메모리 업그레이드까지

외산 업체들은 비스타 업그레이드에 대해  많은 서비스를 하려고 하고 있다. 비스타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업그레이드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준다. 윈도우 XP 프로페셔널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HP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 10월 26일 이후에 PC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누구나 윈도우 비스타 업그레이드의 기회를 준다. 다른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윈도우 MCE가 깔린 PC는 공짜로 업그레이드 CD를 보내주고, 윈도우 XP 홈 에디션은 아직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약 6만5000원정도의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이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는 추가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HP에서 일부를 부담해 주고, 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반길 만하다. 또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귀띔이다. HP는 비즈니스 모델에 주로 들어가는 윈도우 XP 프로페셔널 에디션에 대해서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HP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레노버는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 역시 윈도우 MCE와 프로페셔널 에디션은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윈도우 XP 홈 에디션은 윈도우 비스타 업그레이드 패키지와 1GB 메모리를 묶어 팔 계획이다. 15만9000원에 DDR2 메모리 1GB를 구입하면 비스타 홈 베이직 버전을 끼워준다. 메모리가 많이 필요한 윈도우 비스타에 꼭 맞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레노버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후지쯔는 윈도우 MCE와 프로페셔널 에디션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태블릿 PC를 많이 내놓고 있는 후지쯔인만큼 윈도우 XP 태블릿 PC 에디션에 대해서도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눈길을 끈다. 홈 에디션에 대해서는 유상으로 업그레이드해준다. 윈도우 비스타 홈의 두 가지 버전을 고를 수 있고 비스타 홈 베이직은 4만9500원, 비스타 홈 프리미엄은 8만2500원이다. 다른 제조사보다 값이 싼 편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후지쯔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소니도 바이오 노트북들에 대해 캠페인을 벌인다. 아직 가격이나 자세한 정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0월 26일 이후 노트북을 산 이들을 대상으로 1월부터 윈도우 XP를 비스타로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소니 비스타 업그레이드 페이지

 윈도우XP

삼성

LG

삼보

HP

레노버

후지쯔

소니

불가

불가

불가

유료(약6만5000원) 유료(15만9000원, 1GB 메모리 포함) 유료(홈 베이직 4만9500원, 홈 프리미엄 8만2500원) 유료(상세 사항 미정)

프로페셔널

불가

불가

불가

무료

무료

무료

미정

미디어센터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태블릿 PC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무료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
기자 블로그
http://blog.danawa.com/hs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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