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요금으로 유명한 중소 이동통신 사업자 메트로PCS가 미 이통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6일 비즈니스위크·포브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로저 린퀴스트 CEO가 최근 50억여달러 규모 주식교환 거래를 통해 지역 이통업체 리프와이어리스와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합병이 성사되면 메트로PCS는 AT&T·버라이즌·스프린트넥스텔·T모바일에 이어 미국 내 5위 사업자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메트로PCS는 리프와이어리스 경영진에게 자사 주식 2.75주당 리프 주식 1주의 주식 맞교환을 제안했다. 이는 메트로PCS와 리프와이어리스가 합병법인의 65%와 35% 지분을 각각 갖는 조건이다.


도심 위주 서비스를 해 온 메트로PCS와 시골 지역 사업자 리프와이어리스의 네트워크가 합쳐지면 전국 규모의 서비스가 가능해 질 전망이다. 이 두 업체 모두 CDMA망을 보유하고 있어 네트워크 통합이 쉽다.  

여기에 메트로PCS는 지난해 확보한 신규 주파수를 이용, 2년 내 뉴욕과 보스턴·필라델피아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고 리프와이어리스 역시 밀워키·시카고·미네아폴리스·필라델피아·워싱턴D.C·시애틀 등에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하면 미국 내 상위 200개 권역에 이르는 대규모 네트워크가 탄생한다.

메트로PCS는 리프와의 합병으로 인한 비용 절감 및 시너지 효과가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저가 요금으로 메이저업체에 대적해 왔다는 공통점 또한 합병 시너지로 거론된다.

AT&T나 버라이즌 등이 가입자와 서비스 계약을 하고 월단위 요금제를 채택하는데 반해 메트로PCS와 리프와이어리스는 별도 계약서가 없이 선불 요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는 독특한 사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메트로PCS가 소규모 단위 권역에서만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메이저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리프와의 합병으로 규모를 불리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제프리스&컴패니의 로미오 라이어스 애널리스트는 “메트로PCS·리프와이어리스가 젊은층 가입자의 9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스탠더드&푸어스의 토드 로젠블루스 애널리스트는 “합병법인이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메이저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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