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출시된 MPMAN 가격은 16MB 24만 6천원, 32MB 33만 7천원
애플 iPod 출시로 전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 재편

최근 출시되는 MP3 플레이어는 블루투스, 터치스크린, 동영상 재생, DMB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이 컨버전스 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이를 따라가는 모바일 기기의 발전도 그만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그런데 국내에 처음 출시되었던 MP3 플레이어는 어떠했을까? 과거를 한번 회상해 보도록 하자.

우리 나라에 가장 처음 출시된 MP3 플레이어는 1997년 출시된 새한 정보통신의 MPMAN이었다. 이 모델은 국내 최초 모델이면서 동시에 세계 최초 모델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MP3 플레이어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이 제품의 출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카세트 테이프에 익숙해져있던 것이 일반 사용자들이었기 때문에 디지털로 저장된 파일을 실행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 세계 최초의 MP3 플레이어, MPMAN ]

새한 정보통신의 MPMAN은 1.2V의 슬림형 충전지 2개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최대 출력은 5nW, 저장 메모리는 16MB, 32MB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가격은 어떠했을까?

예상하는 바와 같이 MP3 플레이어는 상당히 값비싼 모델이었는데, MPMAN의 16MB는 24만 6천원, 32MB는 33만 7천원이었다. 요즘은 수 기가 모델의 가격이 단돈 몇 만원에 불과한데, 당시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수준이다.

MP3 생산 업체는 2000년을 지나며 200개 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한국산 MP3 플레이어가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 애플 iPod의 발전 양상 ]

MP3 플레이어 시장의 판도는 2001년에 들어서며 급격히 바뀌게 된다. 애플이 iPod 브랜드로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약 6년간 판매된 애플 iPod의 수는 1억대를 훌쩍 넘어섰을 만큼 대단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데, 2005년을 기점으로 iPod의 판매량이 아이리버를 압도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 국내에서 최저가에 판매되고 있는 LEVNOS V-1(좌)과 X-TON MIX(우) ]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1GB 용량 MP3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모델은 LEVNOS V-1으로 1만 8720원에 거래가 되고 있으며, 2GB 제품 중 가장 최저가를 달리는 모델은 X-TON MIX로 현재 3만 3410원이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MP3 플레이어의 가격이 많이도 떨어졌다. 하지만 내장된 기능은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MP3 플레이어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과거에 대한 회상도 가능하리라 본다.

글 :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
자료 : 음향담당 신승진 CM audio@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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