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동안 과연 온라인에서는 어떤 제품들이 많이 팔려 나갔을까?

옥션(www.auction.co.kr)은 3일 ‘2007년 히트상품 20’을 발표했다. 그 결과 올 한 해 동안 옥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핫팬츠'가 1위를 차지했다.

미니, 쌩얼, 노출 등의 키워드가 패션과 뷰티 상품에 영향을 주었고, 저렴한 가격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한 IT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엔저현상으로 일본제품이 많이 팔리면서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으며 질 좋은 가죽 제품의 스포츠용품들이 인기리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빠른 패션경향 반영으로 인터넷이 주요 패션 소비의 장으로 떠오르면서 ‘미니열풍’, ‘걸리쉬룩’, ‘미니멀리즘’ 등의 인기를 반영하는 제품들이 히트상품 상위에 올랐다.

미니열풍과 걸리쉬룩(girlish look: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인기가 패션 트랜드를 주도하면서 핫팬츠가 총 35만개가 팔리면서 2007년 옥션 히트상품 1위 상품으로 선정됐다.

1위 '핫팬츠' 열풍은 원더걸스, 소녀시대 영향?
하반기에는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소녀가수들의 인기상승과 함께 걸리쉬룩이 인기를 끌면서 여름 패션이라고 생각돼왔던 핫팬츠가 겨울 패션 아이템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진(jean) 핫팬츠를 비롯해 쌀쌀한 날씨에 입을 수 있는 모직 핫팬츠까지 다양한 재질의 핫팬츠가 인기를 끌었다.

가을 겨울에 들어서는 포인트 패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머플러(20만개)가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일명 정려원 머플러라고 불리는 ‘쉬마그 머플러(shemagh: 이라크전 때 미군이 착용한 모래바람막이용 머플러로 술이 끝에 달린 넓은 머플러)’가 인기를 모았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츠(12만개)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동안 유행했던 부드러운 느낌의 스웨이드 부츠보다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아래 반짝이는 페이턴트(patent: 에나멜) 소재의 부츠가 인기를 끌었다.

2위 '비비크림'의 식지 않는 여전한 인기
쌩얼, 노출 열풍은 뷰티나 다이어트 관련 상품 전반에 영향을 줬다. 올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인 비비크림(25만개)은 2007년 히트상품 2위로 선정되면서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줬다. 비비크림은 쌩얼 메이크업이 화장품 전체 트랜드를 주도했으며, 메이크업베이스, 리퀴드파운데이션, 선크림 등의 단계를 한번으로 줄인다는 편리함 때문에 퀵 메이크업 제품으로도 사랑받았다.

여름철 노출패션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구리빛 피부를 만들기 위해 집에서 간단하게 문지르기만 하면 일광욕한 효과를 볼 수 있는 태닝 티슈(2만개)가 인기를 끌었다. CLA(공액리놀레산)가 지방분해의 기능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CLA와 관련된 다이어트 식품(9만개)도 노출패션의 필수인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가운데 옥션 히트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IT 제품으로는 좀더 세분화된 기능이 장착된 네비게이션과 재미를 더한 게임기,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음식물 처리기와 MP3 플레이어가 새롭게 순위에 올랐다.

지상파 DMB 기능 탑재는 물론 세분화된 기능으로 길을 찾아주는 전문화된 차량용 네비게이션이 인기를 끌었다. 엑스로드 V7 시즌 2(17만 5000개)와 아이나비 G1(8만 8000개)가 각각 4위와 11위에 올랐다.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닌텐도DS(17만개)는 다양한 두뇌개발 게임으로 게임기 공략층을 기존의 10대에서 20~30대로 성공적으로 넓히면서 상반기 히트상품 7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히트상품 역시 7위에 등극했다. 게임기 본체뿐만 아니라 닌텐도DS의 주변기기도 옥션에 등록되어 있는 물품건수만 거의 3,0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기능성과 함께 저렴한 가격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음식물 쓰레기처리기가 주방 필수가전으로 인기가 급부상 하고 있는 가운데 루펜 LF-07가 지난 7월 출시 이후 옥션에서만 4만대가 판매되며 올해 히트 상품 15위에 올랐다. MP3라기 보다는 오히려 액세서리가 가까울 만큼 미키마우스 모양의 깜찍한 디자인으로 1020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아이리버 M플레이어(1만 5천개)도 인기를 끌었다.

유아용품에는 일제기저귀와 뽀로로 캐릭터 완구가 각각 6위와 20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특히 엔화의 약세로 인해 일본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많이 끌었다. 특히 ‘군’, ‘메리즈’ 등 일본 브랜드의 기저귀의 인기몰이가 대단했다. 엔저로 인해서 가격이 올 초에 비해 약 20%가 떨어져 국산보다 저렴하고 질도 좋아 1년 동안 총 16만 3천 개를 팔아 치웠다. 어린이들을 ‘뽀로로 폐인’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영향으로 뽀로로 캐릭터로 만들어진 완구가 총 1만개가 판매되었다.

스포츠용품에서는 질 좋고 내구성이 강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양피골프장갑(2만개)과 소가죽등산화(1만개)의 인기가 특히 많았으며, 주방용품에서는 겨울철 간식거리인 군고구마, 군밤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직화냄비(9만 6000개)가 하반기에 급격히 인기를 얻으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히트상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식품부분 역시 주전부리인 맥반석 계란(10만개)이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고유가 시대에 따뜻하며 촉감이 좋은 극세사 침구(2만 5000개)와 급 성장하고 있는 애견관련용품(3만개), 바른 자세를 잡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의자(3만개)가 인기를 끌었다.

옥션 마케팅실 최문석 상무는 “올 한 해 동안 옥션을 통해 판매된 제품들의 트렌드를 읽으면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화점, 할인점에 비해 국내 경기에 더욱 민감한 온라인의 특성상 유행을 반영하는 제품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