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의 변신은 '무죄', 내게 맞는 제품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공부하는 중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자사전'을 통해 무엇인가를 즐기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갖가지 기능이 전자사전에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들은 길거리에서도 얼마든지 동영상 및 DMB 등을 전자사전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사전을 단순한 '단어 찾기' 용으로만 쓰는 이들 보다는 단일 제품이 가진 또 다른 매력에 빠진 이들이 많다. PMP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었던 '동영상 재생' 기능이나 휴대전화가 주력했던 '지상파 DMB 방송 시청'까지도 가능한 전자사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자사전은 고유의 영역인 학습과 관련해서도 '온라인 강의'를 다운로드 받아 시청할 수 있는 모델의 수가 늘고 있어 인기가 좋다.

◇ 사진설명 : 20GB HDD가 탑재된 샤프전자의 전자사전 RD-CX300 (출처-샤프전자)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최근 시장에서는 얼핏 보기에는 관련이 없는 제품 군처럼 보이지만 '전자사전 vs PMP'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자사전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MP3 플레이어 기능은 기본

요즘 출시되는 전자사전은 대부분이 'MP3 플레이어'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이 때문에 과거 'MP3 플레이어' 하나 씩은 꼭 들고 다니던 모바일 족들이 전자사전을 그 대용으로 이용하곤 한다. 휴대전화도 많이 사용하지만 실행 가능한 '파일'의 종류가 좀더 다양하다는 점 덕분에 전자사전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사전 중 '단어 찾기 기능' 이외의 추가 기능이 'MP3 플레이어'인 모델은 가격대가 상당히 저렴하다. 물론 동영상 강의 등은 바로 시청할 수 없지만 기본기에 강한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는 제격이다.

이처럼 MP3 플레이어 기능만 별도로 내장한 제품으로는 제이씨현의 유디아 COOL 200, 샤프의 리얼딕세이 RD-7500MP, 한누리비즈의 누리안 T13 등이 대표적이다. 기본 기능만 갖춘 제품이다 보니 이들은 모두가 흑백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으나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 인터넷 강의를 시청할 수 있고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전자사전

동영상 재생을 하는 제품들도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위 '인강(인터넷 강의)'을 전자사전에서도 바로 시청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콘텐츠를 별도로 제공하는 전자사전 제조사도 확대 되는 추세다. 제공되는 콘텐츠의 질적인 부분 역시 일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유명 강의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제품의 가격대는 기본 기능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2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단말기 스펙 자체가 상승했고 이용 가능한 영역이 더욱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큰 부담은 아니라고 본다.

동영상 강의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로는 샤프의 리얼딕세이 RD-CR3000, 아이리버 딕플 D30 Edu, 에이트리 UD1 등이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복합적인 멀티미디어 기능(DMB, MP3P, 동영상재생 등) 탑재 모델도 등장

전자사전으로도 지상파 DMB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2007년 5월 에이트리가 출시한 UD10B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이 DMB 방송의 시청 기능을 전자사전에 넣고 있다. 또한 최근 전자사전 중 상위 기종은 FM 라디오 청취, 오피스 파일 읽기 기능, 동영상 재생, CSD 변환 기능, 포토 뷰어 기능 등을 지원한다.

복합적인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은 소비자 측면에서 가격적인 부담이 다소 되지만 그 만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는 부분을 고려할 때 반드시 비싸다는 평가만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관련 제품으로는 에이트리의 UD20B, 아이리버의 D30 TDMB, 인켈의 뮤디 M70D 등이 대표적이다.

글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
자료 다나와 통신/사무 CM 한경직 office@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