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율줌 디카들의 광학줌 배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늘어만 가고 있다. 2005년 발표된 삼성테크윈 PRO815는 당시 세계 최고였던 광학 15배줌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며, 고배율줌 디카 시장은 한동안 10~12배줌 디카들이 주를 이뤘다. 한동안 조용했던 고배율줌 경쟁은 2007년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고배율줌 디카에서 강점을 보이던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과 경쟁하기 위해, 올림푸스가 광학 18배줌을 지원하는 SP-550UZ를 선보인것. 광학 18배줌은 당시 세계 최고의 광학줌 배율이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15~18배줌 모델들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초, 올림푸스는 다시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광학 20배줌을 지원하는 SP-570UZ을 발표했다.

고배율줌 디카는 다양한 화각으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컴팩트 디카에서 어려운 아웃포커싱도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저배율줌 디카에 비해 화질이 다소 떨어지며, 망원영역(줌을 당겼을때)에서 흔들림이 발생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광학식 흔들림보정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해 초 출시된 올림푸스 SP-570UZ는 세계 최고 배율인 광학 20배줌을 지원한다. 35mm 필름 환산 26~520mm에 해당하며, 520mm의 망원뿐 아니라 26mm의 광각 또한 돋보인다. 조리개값은 광각에서 F2.8, 망원에서 F4.5로 비교적 밝은편. 최고 ISO3200의 고감도를 지원하며, ISO6400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저화소수로 촬영된다. 이미지센서 시프트방식의 흔들림보정 장치와 고감도를 이용한 흔들림보정 기능을 동시에 적용하는 듀얼 흔들림 보정 기능도 장점. 1/2.33인치 1000만화소 CCD와 2.7인치 대형 액정화면을 탑재했으며, 얼굴인식기능까지 지원해 최근의 트렌드를 잘 반영했다. 연사의 경우 1000만화소 모드시 초당 1.2장으로 다소 느린편. 하지만 500만화소 모드에서 최대 7.2장, 300만화소 모드에서 최대 13.5장의 연사를 지원해 스포츠 촬영에도 좋다. 하이엔드급 디카답게 충실한 수동기능도 장점이다.


신제품인 SP-570UZ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전작인 SP-560UZ도 좋은 선택이다. 800만화소 1/2.3인치 CCD를 탑재했으며, 역시 ISO3200의 고감도를 자랑한다. ISO6400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저화소수로 촬영. 35mm 환산 27~486mm의 광학 18배줌 렌즈를 탑재해 광각과 망원 모두 만족스런 촬영이 가능하다. 고배율줌 디카답게 듀얼 흔들림보정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얼굴인식기능, 2.5인치 액정화면, 300만화소 모드시 초당 7장의 연사속도 등도 만족스럽다.


DSLR의 가격하락 때문인지, 사이버샷 F828과 R1 이후로 소니의 하이엔드 디카는 그 명맥이 끊어진지 오래다. 때문에 현재 소니 라인업의 하이엔드는 사이버샷 H9이 담당하고 있다. H9은 35mm환산 31~465mm의 광학 15배줌을 자랑한다. 또, 소니의 흔들림보정기능인 SSS(Super Steady Shot)을 지원해 망원영역이나 어두운곳에서의 흔들림을 잡았다. 810만화소 1/2.5인치 CCD를 지원하며, 3인치 대형 액정화면을 탑재해 사진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ISO3200의 고감도와 충실한 수동기능 역시 장점.


캐논 파워샷 Sx IS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라인업이다. 35mm 환산 36~432mm의 광학 12배줌으로 경쟁기종들보다 적은 줌배율을 지원하지만, 캐논이라는 브랜드인지도, 검증된 화질, 뛰어난 동영상기능, 회전식 액정화면 등을 앞세워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800만화소 1/2.5인치 CCD를 탑재했으며, 최대 ISO1600의 고감도를 지원한다. 2.5인치 회전형 액정화면을 사용하면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처럼 다양한 앵글의 촬영이 가능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셀프촬영에도 좋다. 고배율줌 디카답게 캐논의 유명한 흔들림보정기능인 IS(Image Stabilizer)기능을 탑재했으며, 렌즈에는 USM(Ultra Sonic Motor)을 장착해 빠른 줌과 초점 맞추기가 가능하다. 최근 유행하는 얼굴인식 기능도 장점.


루믹스 FZ18은 화려한 사양을 자랑하는 파나소닉의 하이엔드급 디카다. 35mm 환산 28~504mm의 광학 18배줌을 지원하며, 파나소닉의 유명한 손떨림보정 기능인 MEGA O.I.S를 탑재했다. 파나소닉 하이엔드 디카의 장점이던 밝은 조리개값도 여전하다. 광각에서 F2.8, 망원에서 F3.1로 경쟁기종들보다 한층 밝은 조리개값을 자랑한다. 최대 ISO1600을 지원하며, 인텔리전트 ISO 콘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ISO3200과 ISO6400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최대 60초의 긴 셔터스피드도 장점. 2.5인치 액정화면을 탑재했으며, 얼굴인식기능 역시 지원한다.


 

파인픽스 S8000fd는 고배율줌에 강점을 보여왔던 후지필름의 18배줌 디카다. 35mm환산 27~486mm의 광학 18배줌을 지원하며, 특히 27mm의 광각이 돋보인다. 최대 ISO1600의 고감도를 지원하며, 400만화소 모드 사용시 ISO3200과 ISO6400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800만화소 1/2.35인치 CCD, 2.5인치 액정화면을 탑재했다. 하이엔드급 디카답게 충실한 수동기능도 장점. 모델명 뒤에 붙은 fd에서 알 수 있듯, 얼굴인식기능 또한 지원한다. 동영상 중 줌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광학 18배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다.

위 제품들에서 알 수 있듯, 최근의 고배율줌 디카들은 망원뿐 아니라 광각에서도 치열한 경쟁중이다. 뿐만 아니라, ISO1600~6400의 고감도지원, 대형 액정화면, 얼굴인식기능, 손떨림보정기능 등 최근 디카시장의 트렌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고배율줌 디카들은 DSLR에 비해 저렴하고 동영상기능까지 지원해 가정용, 사무용 등 다방면에 사용이 가능하다. 굳이 값비싸고 어려운 DSLR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저렴하고 성능 좋은 고배율줌 디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다나와 유재석 기자 / heyju@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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