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생활 속 문화로 자리잡다.

이제 와인은 더 이상 특수한 소비층의 전유물로서 공부해가며 마시는 고급 술이 아니라는 사실에 누구나 공감한다. 몇 년 전부터 와인 열풍이 불면서 기업에서는 제품이나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와인형 TV나 와인세대 등 와인 트렌드가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구체화되고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어 와인주방세제, 와인김치냉장고, 와인펀드 등 단순한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닌 생활밀착형 실생활 소비재로 자리잡고 있다.

와인 소비량, 위스키 앞질러

와인 애호가가 늘고 가격대비 품질 좋은 와인이 늘면서 와인 소비량도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소비량은 3만8000㎘로 2000년 와인소비량이 1만5000㎘보다 2.53배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 1인당 와인 소비량은 500㎖ 기준 2006년 1.48병에서 2007년 2.03병으로 늘어나면서 술 소비문화가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위주로 흐르는 것과 와인을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중장년 와인세대를 위한 실버폰 - 싸이언 와인폰

와인폰이라 불리우는 LG전자의 SV300는 휴대전화에서 가장 중요한 중요 기능만을 강화한 제품으로 이미 중장년층 및 노인층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요즘 영상통화나 DMB 등 복잡한 기능의 프리미엄 휴대전화가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어른들은 이런 기능을 모두 파악해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휴대전화보다 버튼을 2배 크게 해 편의성을 높이고, 액정 화면 밑에 알람o일정o음성녹음o 설정 등 사용 빈도가 높은 메뉴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4개의 단축 버튼을 배치해 편리성도 크게 강화했다.

와인셀러 김치냉장고 - 위니아 만도 딤채 와인 미니

젊은 예비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독특한 가전제품도 인기 있다. 위니아만도 딤채 와인 미니는 김치냉장고와 와인을 연결시켰다. 김치 보관에 필요한 미세온도조절 기능을 활용해 와인셀러를 겸할 수 있게 한 것. 딤채 와인 미니는 직접냉각 방식으로 미세한 온도 변화를 제어하고, 자외선에 민감한 와인의 맛을 보호하기 위해 4중 강화 유리도어를 설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김치를 사서 먹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구입김치 보관 모드도 있다.


 

와인펀드 - 도이치 DWS 와인 그로스 실물투자 신탁

와인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와인 펀드가 나온다. 도이치투신운용은 와인에 투자하는 공모(公募)형 실물펀드인 '도이치 DWS 와인 그로스 실물투자 신탁'을 오는 30일까지 국민은행, 삼성증권, 하나은행, 외환은행, 부산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로마네 콩티, 페트루스, 무통 로실드, 샤토 마고 등 유명한 프랑스산 와인에 투자하게 되는데 프리미엄 와인은 그 자체로도 품격을 반영하는 훌륭한 기호품인 동시에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라 투자측면에서 보면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욱 올라가는 발전자산(improving asset)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와인 화장품, 와인 바디워시, 와인 샴푸, 와인외식상품

와인화장품은 몇 년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오휘 보르도 에센스'를 최근 리뉴얼했고, 스킨푸드, 소망화장품 등에서 '브랜디 마일드', '뷰티크레딧 레드와인 포어 컨트롤 스킨'을 내놨다.

더나드리와 미샤는 각각 '와인 모이스트 바디워시'와 '보르도 바디스크럽'을 판매중이며, 이지함에서도 폴리페놀이 풍부한 와인 추출물이 들어 있어 두피와 모발을 부드럽고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5알파 컨트롤 헤어 3-액션 샴푸&토닉'을 출시했다.

인터컨티넨탈, 리츠칼튼 등 서울시내 호텔에서는 와인 붐을 타고 국내외 유명 와인 전문가를 초빙,저녁식사와 함께 시즌별 와인 설명과 각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서비스하는 행사인 와인메이커스 디너를 연다.


<오휘 보르도 에센스>

 


<와인 모이스트 바디워시>

 

와인 주방세제 - 세이프 보르도

LG생활건강 '세이프 보르도'는 투명한 용기에 와인처럼 붉은 내용물과 달콤하고 고급스러운 와인향, 찰랑찰랑한 질감이 영락없는 와인을 연상시키는 프리미엄 와인주방세제다. 예로부터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는 발효 와인을 천연 세정제로 널리 사용했다고 한다. 발효와인은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고 주방의 찌든 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세이프 보르도'는 프랑스 와인식초 성분으로 헹굼은 물론 설거지 후 생선 비린내가 남아 설거지를 반복하거나 햇빛에 말리는 번거로움을 해결해준다. 또한 발효와인 성분이 설거지로 손이 거칠어 지는 것을 예방하고 먹을 수 있는 와인식초 세정 성분 사용으로 인체에 안전하다.
 

생활 속 와인 활용법

- 목욕할 때: 피로해소 효과, 피부 생성 촉진.

와인은 클레오파트라가 목욕하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피부 미용 기능이 뛰어나다. 포도의 폴리페놀 성분은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 생성을 촉진한다. 남은 와인은 각질제거제(스크럽제), 팩, 목욕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크럽제로 사용할 때는 거즈에 와인을 적셔 얼굴에 덮는다. 화장솜을 와인에 적셔 15∼20분 동안 거즈 위를 두드린다. 거즈가 마르면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는다. 팩을 만들 때는 와인에 꿀, 레몬을 넣어 얼굴에 펴 바르면 된다. 15∼20분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고 화장수, 영양크림으로 마무리한다.

욕조에 와인을 섞어 목욕하면 피로를 푸는 데 좋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와인 4, 5컵을 섞은 다음 5∼10분 몸을 담갔다가 밖으로 나와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같은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한다. 남은 와인을 이용한 스크럽제와 팩은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변질될 수 있어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며 가급적 단기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빨래할 때: 떫은맛 내는 '타닌' 성분 기름때 제거

와인은 세정 기능이 있기 때문에 천연 세제로도 이용할 수 있다. 와인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타닌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세제로 사용할 경우 신체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기 때문에 개봉한 지 오래된 와인도 사용할 수 있다.

마른 행주에 와인을 묻혀 기름때가 끼기 쉬운 가스레인지 주변을 닦아주면 말끔해진다. 개미나 벌레 등이 낄 수 있으니 닦은 후에는 젖은 행주로 다시 한 번 마무리를 해 준다. 와인은 살균 기능도 있다. 빨래를 마지막으로 헹굴 때 와인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삶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흰색 옷을 헹굴 때는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좋다.

유리를 닦을 때는 더운 물 0.5L에 화이트와인과 식초를 4 대 1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면 유리 세정제 대용으로 쓸 수 있다.

다나와 진향희 기자 iou@danawa.com
기자블로그 <http://blog.danawa.com/hh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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