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세계 TV 1위를 이어 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TV사업 36년만에 '트리플 20' 시대를 연다. 트리플 20과 관련된 항목은 'TV 매출 20조원', LCD TV 판매 2,000만대(20million), 평판 TV 및 LCD TV 금액·수량기준 점유율 20%를 뜻한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박종우 사장은 3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IFA 2008에서 국내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상반기 TV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함으로써 올해 사상 처음으로 TV 매출 20조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TV 산업 역사상 최초로 20조원 시대를 기대하게 된 것은 삼성 TV의 디자인,화질,컨텐츠 등 경쟁력이 전 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제품에 큰 기대

삼성전자가 2006년 TV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뒤 불과 2년만에 20조원을 목표로 내걸 수 있는 것은 TV 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한 LCD TV에서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본격 출시된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은 주로 40인치 이상 대형 풀 HD 제품에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만에 50만대가 판매됐고, 5개월 만인 8월 말 현재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라인업을 확대해 올해 400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전 세계 LCD TV 시장 규모는 약 1억 500만대로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시장 성장률을 훨씬 초과하는 약 5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100Hz, 풀HD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 중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는 경쟁사들의 유럽 공세에 맞서 100Hz, 풀HD 등 크리스털 디자인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주요 거래선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200Hz LCD TV, 31인치 OLED TV, 82인치 UD LCD TV 등을 IFA에 공개하는 등 기술 리더십도 이어 간다.

상반기 10여개에 불과했던 40인치 이상 대형 LCD 라인업은 하반기 20개 이상으로 늘리고 풀 HD 라인업도 상반기 12개에서 하반기 26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공세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미국 등에 구축해 좋은 성과를 거둔 판매 현황 공유 시스템 ‘CPFR’을 유럽 시장 유통망에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 생활가전 등과의 시너지 확대, DM총괄 매출 40조원대 목표

지난 5월말 생활가전 사업부가 총괄 소속으로 바뀐 삼성전자 DM 총괄은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DM총괄은 지난해 글로벌 기준으로 약 26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TV에서만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모니터, 블루레이, 홈시어터, 프린터, 캠코더 등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초로 40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을 넘긴 세전 이익 역시 최대치를 경신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과의 본격적인 협력 강화 1년을 맞은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삼성전자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해외 영업/마케팅 강화, 개발·SCM 등 각종 프로세스 시스템 구축, 카메라 관련 핵심 부품 및 기술 보유 사업부들과의 정기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있다.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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