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RAID'는 '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Inexpensive) Disks'의 약자로, 한 대의 시스템에 여러 개의 하드를 병렬로 묶고, 입력되는 데이터를 분할 혹은 복사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더 빠른 속도를 원하거나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할 때 사용되는 기술인데 HDD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고, 영문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설정 방법을 거친 후에야 구성이 가능한 일종의 고급 기술이다. 특히 RAID 0로 불리는 스트라이핑 같은 경우는 훨씬 빠른 디스크 속도를 얻지만 자칫 모든 데이터가 소실될 수 있는 아찔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 하지만 RAID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기술 가운데 하나다.

요즘은 메인보드를 통해 직접 RAID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RAID가 풀리면서 데이터를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정성을 위해 하드웨어 RAID 콘트롤러를 쓰는 것이 좋다. 최근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하드웨어 RAID 콘트롤러인 하이포인트(HighPoint)사의 내장형 4채널 컨트롤러 'RocketRAID 2640x4 4ch'를 살폈다.

1. 'RocketRAID 2640x4 4ch' 외형 둘러보기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포인트(HighPoint)사는 꽤 오래 전부터 RAID 컨트롤러 제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업체 중 하나다. 특히 하이포인트에서 출시하는 Rocket 시리즈의 RAID 카드는 뛰어난 성능과 함께 안정성을 겸비한 제품으로 잘 알려져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RocketRAID 2640x4 4ch' 역시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PCI-Express 4배속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RocketRAID 2640x4 4ch'는 4개의 디바이스 채널을 지원해 SAS/SATA 인터페이스의 HDD를 연결할 수 있고, NCQ(native commang queing)를 지원한다.

하이포인트 RocketRAID 2640x4 4ch 세부 스펙

인터페이스

PCI-Express X4

디스크 인터페이스

SAS/SATA

디스크 채널

4 채널 (SAS/SATA 3Gb/s)

지원 RAID 레벨

RAID 0, 1, 5, 10 & JBOD

지원 OS

윈도, 리눅스, Mac OS X & FreeBSD

제품 가격

28만 1천원 (08년 11월 19일, 다나와 최저가)

문의처

엔디코 (www.andico.co.kr, 02-704-9992)

무엇보다 일반 PCI-Express 타입의 내장 제품보다 사이즈가 작아 LP 타입의 케이스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구성물로 슬림 케이스용 브라켓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느 시스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PCI-Express 4배속을 사용하는 제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인터페이스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 메인보드라면 PCI-Express 16배속 슬롯에 꽂아서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슬롯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거나, 이미 다른 기기를 꽂아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곤란할 수 있으니 제품의 구입 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하드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는 채널은 모두 4개로 모두 SATA 방식을 사용한다. 참고로 SATA 방식은 3Gb/s의 속도 작동한다. 만일 4개의 HDD를 연결해 사용하려면 제공되는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면 된다. 물론 케이스에서 4개의 HDD를 장착할 만큼의 충분한 확장 베이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아래의 사진으로 보이는 핀 헤더는 HDD 드라이브의 LED 인디케이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제품이를 통해 제품이 작동하거나 이상이 있음을 표시해준다. 또 내부 스피커를 연결해 제품이 이상이 있을시 알려준다.

RAID 컨트롤러 칩셋으로 Marvell사의 '88SE6445' 칩셋을 사용하고 있다. Marvell사는 RAID 컨트롤러 칩셋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컴퓨팅 칩셋을 제조하는 업체로 많은 PC 주변기기 업체들이 이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끝으로 제품의 구입시 제공되는 구성물은 다음과 같다. HDD 4개를 지원하는 케이블과 LP 케이스 등에 들어가는 브라켓, 설치 드라이버와 사용자 설명서 등을 제공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설명서가 모두 영문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RAID 구성이 모두 영문으로만 진행되는 것이긴 하지만 이처럼 설명서까지 영문으로 제공된다면 초보자들에게는 부담스럽다.


2.
'RocketRAID 2640x4 4ch'로 알아본 RAID 0/1/5/10/JBOD

'RocketRAID 2640x4 4ch'이 어떤 RAID 구성을 지원하는지와 RAID에 대해 다소 생소한 사용자들을 위해 이 구성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RocketRAID 2640x4 4ch'는 RAID 0과 1, 5, 10, JBOD 등을 지원한다. 앞서 말했듯 RAID란 여러 개의 하드디스크를 묶어 하나의 드라이브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입력되는 데이터를 나눠서 저장하거나 혹은 복사해 저장하는 기술을 말한다. 때문에 RAID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개 이상의 HDD가 필요하다.

RocketRAID 2640x4 4ch'를 설치하고 PC 전원을 켜면 바이오스 진입 전,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뜬다. 이는 'RocketRAID 2640x4 4ch' 구성을 위한 별도의 RAID 바이오스로 'Ctrl+H' 버튼을 누르면 본격적인 RAID 구성 화면에 들어간다.


부팅시 다음과 같이 RAID 바이오스로 진입한다

RAID 구성을 위해서는 초기화 과정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HDD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들은 모두 삭제된다. 그러니 사용할 수 있는 HDD인지 미리 확인한 후 구성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RAID는 0/1/3/4/5/6/0+1/10/1.5/JBOD 등 다양한 방식이 있으나 이 중 'RocketRAID 2640x4 4ch'가 지원하는 0/1/5/10/JBOD 에 대해서만 알아본다.


RAID 구성을 위해서는 HDD를 초기화해야 한다

- RAID 0 (스트라이핑)

RAID 0은 복수의 하드를 연결해 하나의 데이터를 블록 단위로 나누어 저장하는 방식이다. 데이터는 디스크의 수와 마찬가지로 조각으로 나뉘어 각각의 디스크에 저장된다. 즉, 일반적인 방식은 한 개의 디스크에 차곡차곡 데이터를 읽고 쓰지만 RAID 0은 하나의 데이터를 하드의 수만큼 나누어 읽고, 쓰기 때문에 속도가 훨씬 빠르다.

100GB 하드 2개를 RAID 0으로 묶었다고 하면 200GB를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정식 RAID의 구성은 각각의 HDD 용량이 같아야 가능하다. 같은 제조사의 같은 드라이브를 쓰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 비해 자칫 데이터를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RAID 0으로 묶인 복수 개의 HDD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모든 데이터가 소실되고, 오류 검출 기능을 지원하지 않게 때문에 복구도 어렵다.

때문에 중요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의 경우라면 순수 레벨 0만으로 RAID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물론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니지만 RAID 0는 늘 신중해야 한다.


RAID 0 구성시 주어진 하드의 용량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320GB 하드 두 개를 묶은 모습으로 640GB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RAID 1 (미러링)

흔히 미러링이라고 부르는 RAID 1 방식은 하나의 데이터를 두 개의 드라이브에 각각 한 개씩 저장하는 것으로 똑같은 데이터가 다른 드라이브에 하나 더 생성되는 것이다. 속도와 용량을 중시하는 RAID 0 과는 다르게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방식이다.

결국 한 개의 HDD가 망가지면 모든 데이터가 유실되는 RAID 0 과는 다르게 HDD가 망가져도 다른 하나의 HDD에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방식이다. 일반 PC보다는 서버와 같은 대형 시스템에서 주로 사용한다. RAID 1을 이용하면 읽기 성능은 향상되지만, 쓰기 성능은 일반 하드와 같다.


RAID 1으로 구성하면 320GB 두 개를 연결해도 320GB로 사용할 수 있다.


- RAID 5

RAID 5는 흔히 오류 검출 코드라고 불리우는 패리티(Parity) 정보를 이용해 데이터를 보호하고자 하는 일종의 스트라이핑 방식의 구성이다. 여기서 패리티란 데이터를 읽고 쓸 때, 데이터가 손실됐는지에 대한 여부를 점검하는 것을 뜻한다.

RAID 5는 하드디스크들을 스트라이핑으로 묶고 각각의 드라이브에 대한 패리티 정보를 다른 드라이브에 기록한다. 한 개의 HDD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HDD에 저장된 패리티 정보를 통해 복구가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저장할 때마다 별도의 패리티 정보를 생성해야하기 때문에 일반 스트라이핑 방식보다는 성능이 약간 떨어진다.

또한 패리티 정보도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100% HDD 용량을 다 사용할 수 없다. 보통 3개 이상의 HDD가 있을 때 구성이 가능하며, RAID 0과 RAID 1의 단점과 장점을 적절하게 보완한 방식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 RAID 10

이와 달리 RAID 10은 RAID 1과 0을 혼합한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미러링 구성된 두 개의 HDD를 다시 스트라이핑으로 묶는 것이다. 만일 4개의 HDD가 있다면 두 개를 미러링으로 묶고, 이렇게 묶인 HDD 세트들을 다시 스트라이핑으로 묶는 것이다.

때문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복구가 가능하고, 읽기 쓰기 속도도 어느 정도 빨라지게 된다. 다만 미러링 구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원래 용량의 반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기존의 RAID 1 방식보다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 JBOD

JBOD(Just Bunch of Disks)는 언뜻보면 RAID 0과 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구성이다. 여러 개의 HDD를 묶어 사용하기는 하지만 RAID 0처럼 데이터를 분산시켜 저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차곡차곡 저장하는 방식이다.

즉, 일반 시스템에 여러 개의 HDD를 확장하면 각기 다른 볼륨으로 보이게 되지만 JBOD 구성을 하면 이를 하나처럼 보이게 한다. 때문에 용량의 손실 없이 HDD를 온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구성된 HDD의 용량이 다르더라도 RAID 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지 논리적으로 HDD를 묶는 구성인데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큰 저장 공간을 만든다는 점 외에 속도나 안정성에 있어서 RAID와 비교해 별다른 이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JBOD는 정식 RAID는 아니지만 각기 다른 용량의 드라이브를 RAID 0 처럼 모든 HDD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다나와 홍진욱 기자 honga@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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