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 해는 LCD TV 제품 관련 이슈가 많았다. LCD TV는 색 재현력이 우수하고 두께 1cm 이하의 초박형을 자랑하는 OLED와 경쟁하며 두께를 1cm 이내로 낮췄다. 또한 제조사들은 LCD TV의 단점인 모션 블러(움직임이 빠른 장면에서 영상이 흐리게 번지는 현상)를 없애기 위한 120Hz 모델도 꾸준히 선보이며 화질적인 장점을 어필해 나갔다.

◇ 두께 1cm의 TV를 구입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LCD TV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냉음극형광램프(CCFL)와 외부전극형광램프(EEFL)보다 우수한 LED 백라이트 유닛(BLU)을 장착한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판된 것이다. LED BLU는 이전 형광램프보다 더 밝고 친환경적이며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높아 향후 대부분의 LCD TV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09년에는 TV 시장이 어떻게 변화될까?

IMF 때보다 체감 경기가 더 안 좋은 탓에 내년도 LCD TV 시장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출시 시기기 오래 지나게 되면 가격이 낮아지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특성상 고가의 LCD TV 가격 역시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환율의 영향으로 원자재 값과 수입부품의 가격이 올라 실질적인 TV 가격이 하향될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도 마찬가지지만 LCD TV 제조사들도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총체적 난국을 맞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IMF 시절은 국내 경제 위기에 국한됐으나 지금의 경제 위기는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맞물려 있어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판로 개척도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LG 모두 자사의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2009년은 시작과 동시에 불경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와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LCD TV의 크기는 46~52인치로 집계되지만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120Hz, LED 같은 주요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방송사들이 송출하는 HD 영상의 해상도가 1080i고 TV 제조사들의 '풀 HD 영상 마케팅'에 의해 720p급 HD 제품의 수요는 늘지 않고 쇠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LCD 가격이 하락하며 풀 H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경기가 안 좋다고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까지 일순간에 무너지진 않는다. 삼성, LG, 소니 등 LCD TV 제조사들은 2008년에 출시·발표한 기술들을 더욱 발전시키며 고급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2008 KES를 통해 240Hz TV를 선보인 바 있고 소니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션 플로우' 기법을 통해 240Hz 영상 구동이 가능한 TV(브라비아 KDL-52XBR7)를 개발,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또한 '블푸 페이즈 방식'을 적용해 240Hz 영상을 구동하는 기술을 발표한 바 있으니 빠르면 2009년 말, 늦어도 2010년이면 120Hz를 제치고 240Hz 제품이 주력 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LED BLU의 적용도 더욱 확대돼 보다 많은 제품이 LED BLU를 장착하며 고품위 영상을 선보일 것이다.

2009년 한 해 동안은 어렵겠지만 터치스크린 TV, 3D TV도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 2009년부터 드러나게 될 240Hz TV

디스플레이뱅크의 박진환 연구원은 "LCD TV의 메인 스트림으로 LED BLU의 이행이 이뤄질 것은 불 보듯 뻔하지만 가격 상승의 부담 때문에 LCD TV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하며 "2009년 시장은 LED BLU 장착, 대형 화면, 120~240Hz 영상 구동, 더욱 얇아진 두께 등을 집약한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과 46~52인치에 풀 HD 영상 구현만 가능한 보급형 풀 HDTV 시장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이 어려우면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여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기 힘들다. LCD TV 시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인 OLED와 경쟁하는 한편 경제 불황이라는 시장 상황까지 떠맡으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

본 기사의 시장 정보는 다나와 리서치 서비스 데이터를 기본 토대로 작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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