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딱, 기계식 키보드처럼 체감 좋은 디지털 제품이 좋아요”

대부분의 여성들은 김태희, 김혜수 등의 어여쁜 연예인 가방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 한다. 예쁜 여자 ‘그녀들의 가방에는 무엇이 있길래’하는 모방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방심리는 유저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유명인들의 가방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출시를 앞두고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컴투스 슈퍼액션히어로3 기획자의 가방 속, 그 외의 생활을 인터뷰로 담았다.


정의의 사도 졸라맨 같은 캐릭터에 날고 뛰고 싸우는 귀여운 날쌘 주인공의 캐릭터 게임이 있다. 벌써 3탄이 출시 될 만큼 모바일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슈퍼액션히어로(이하 슈액히)다. 이런 게임을 기획한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슈액히 캐릭터를 고안할 만큼의 졸라맨 같은 외모를 지녔을까, 아니면 그와 반대로 호빵맨 같은 인상일까, 또 무엇을 지니고 다닐까.’
만화적 캐릭터를 상상하며 컴투스를 찾았다.  

컴투스에 들어서 졸라맨도 호빵맨같지도 않는 생김새의 슈액히 기획자(PD) 김혁(33세)씨를 만났다. 슈액히처럼 날쌔지도 않은 인상에 조용한 인상, 조용한 목소리, 그 모두가 액션게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업무를 뺀 그의 사생활은 그다지 게임과 연관돼 보이지 않았다.

그런 찰나 그는 “휴대폰에 담겨 있는 모바일 게임만 40개가 넘어요. 컴투스 게임부터 타사 게임까지 종류별로 많죠.” 모바일 게임 기획자다운 달인의 모습이다. 휴대폰 용량이 가득 찰 때까지 게임을 다운받아 이용한다는 그는 100MB정도의 핸드폰메모리 용량이 모두 모바일 게임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 김혁씨가 사용하는 IT제품 ①  차 키와 함께 매달고 다니는 4GB ‘USB 메모리’ 2개 ②  터치 감을 익히기 좋은 ‘닌텐도 DSL' ③  2GB 메모리로 거뜬하게 즐길 수 있는 ‘PSP’ ④  게임과 아기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4GB 메모리를 추가한 ‘SKT IM-U220 SKY 돌핀폰’ ⑤  써도 써도 차지 않는 32GB의 ‘아이팟 터치’

그렇다면 김혁씨는 어떤 게임을 좋아할까? 그는 스토리가 있는 게임보다 단기로 끝내는 ‘단타 게임’을 즐겨한다. 단타 게임을 즐겨하게 된 데에는 그의 성격과 돌이 갓 지난 딸이다.
“잠을 자는 딸 앞에 선을 늘어뜨려 놓고 시끄러운 게임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새근새근 자는 아기 옆에 누워서 닌텐도 게임도 하고 자장가도 불러주죠.”

터치로 작동하는 닌텐도DSL은 터치감을 익힐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다. 터치폰이 인기인 때, 터치 제품사용은 기획자의 필수. 터치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요즘, 그는 아이팟터치 구입 후, 닌텐도도 조카선물로 구입하면서 하나 더 샀다. 터치에 대한 이야기까지 닌텐도에 대한 그의 설명은 조카보다 닌텐도에 더 푹 빠져있는 듯 했다.

그는 IT 제품의 체감을 많이 따지는 듯 했다. 닌텐도의 터치도, 터치감이 좋은 아이팟도 체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탁,탁,탁, 타자기 같은 소리가 기분도 좋고 키감도 좋아 회사에서 즐겨 사용했죠. 하지만 그 소리 때문에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일으켜 최근에는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로 바꿨어요.”
상쾌한 키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쓰고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무선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만족스럽단다.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컴퓨터 사양이 조금은 다를 듯 한데. 그래픽카드, CPU는 어떤 사양을 사용할까.
“4년 전에 컴퓨터를 조립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래픽카드는 3년 전에 바꿨어요.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죠. 게임 기획자답지 않죠?”
기대에 못 미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그는 쑥스러운 듯 계속 웃는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조만간 맥북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게임은 재미가 있어야 해요. 제가 만드는 게임 대부분 재미가 추구되죠. 그 과정도 재미가 있어요. 게임에 대한 아이템 하나가 떠오르면 그것을 완성시키려 고민하고, 회의하고, 개발하는 그 모든 과정이 재미를 넘어 쾌락으로 작용해요.”

출시일정을 맞추느라 야근이 잦았다는 그는 슈액히3가 출시된 최근에서야 정상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퇴근시간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그에게 게임은 일이 아니라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의 닌텐도DSL과 휴대폰, PSP 등 모든 IT제품도 재미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었다.

다나와 정소라 기자 ssora7@danawa.com

 

Tip / ‘슈퍼액션히어로’는 플립북(Flip-book Animation)에서 창안됐다. 책 사이사이 그림이 그려져 있어 책을 순간적으로 넘기면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되는 이지툰(플립북)이 놀이문화로 형성되면서 게임을 기획하게 됐다. 이지툰을 즐기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슈액히가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3탄까지 출시될 만큼 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