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속도, 너 조리개와 어떤 관계니? [디카 강좌 3회]

차주경 기자
입력 2008.12.19 14:55 수정 2008.12.19 17:21


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노출입니다.
노출이란 사진의 밝기를 의미합니다. 사진에 있어 노출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측광과 셔터 속도, 조리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에는 다양한 촬영 모드가 있는데, 이들 촬영 모드를 구분하는 요소가
바로 셔터 속도와 조리개 조절입니다.


IMG_0884.jpg


<촬영 모드 다이얼. 그림이야
그렇다 쳐도,
M / S / A / P / AUTO......이건 다 뭘까요?>


예를 들어, 프로그램 모드는 카메라가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자동 조절하는 메뉴입니다. 카메라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P라는 기호로 쓰여있습니다.
A로 쓰여진 조리개 우선 모드는 사용자가 조리개를 우선 조절하면 카메라가 셔터
속도를 그에 따라 자동 조절해주는 것입니다. S라고 쓰여진 셔터 우선 모드는 그
반대입니다. 셔터를 사용자가 설정하면 조리개를 카메라가 자동 조절해 줍니다. 매뉴얼
모드는 셔터, 조리개를 모두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는 것입니다. 표기는 대부분 M입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모두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직접 조절하는 것이 촬영 모드의 차이입니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는 물고 물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사진의 밝기를 정확히 맞추려면 이 두 가지 설정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은 사진의 밝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응용해서
다른 특수한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피사체의 움직임, 사진 밝기를 조절하는 셔터


asd.jpg


<DSLR 카메라의 셔터 유닛입니다.
사진을 촬영하면 셔터막이
순간적으로 여닫히는데, 그 순간이 셔터 스피드를 결정합니다
>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 의해 디지털
신호로 바뀌면 사진이 됩니다. 이 때,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 어느 정도 노출되느냐에
따라 사진의 밝기가 달라집니다. 이를 결정하는 것이 셔터 속도입니다. 셔터 부분을
살펴보면, 셔터막이 있습니다. 이 셔터막은 평소에는 닫혀있다가(이미지 센서나 필름에
빛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닫혀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여닫힙니다. 바로
이 순간의 길이가 셔터 속도입니다.

셔터 속도는
1초 – 1/2초 – 1/4초 – 1/8초 등 1/2 단위로 나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셔터
속도는 고속 / 저속으로 나뉩니다.












IMG_299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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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속도 1/8,000초(고속
셔터)



셔터 속도 30초 (저속
셔터)











IMG_3000.jpg



셔터 속도 벌브



물론, 1/2
단위가 아니라 더 자세하게 1/3 단위로 나뉘는 경우도 있으며, 짧은 셔터뿐 아니라 1초 이상의 긴
셔터 속도도 있습니다. 셔터 속도 가운데 벌브(B) 셔터는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계속 셔터가 열려 빛을 받아들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DSC01624.jpg



DSC01625.jpg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25초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50초



DSC01626.jpg



DSC01627.jpg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100초



조리개 F16, 셔터
속도 1/200초



<같은 조리개 수치에서 셔터
속도만 다르게 주었습니다.
사진 밝기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셔터 속도는 빛이 이미지 센서에 도달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만큼, 당연히 노출에 영향을 미칩니다. 셔터 속도가 짧으면 짧을수록 빛은
짧게 도달하므로 노출은 낮아집니다. 반대로, 셔터 속도를 길게 두면 빛이 이미지
센서에 오래 머물러 있으므로 노출이 높아집니다.















DSC_0088A.jpg




<물방울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으려면 셔터 속도를 빠르게>
1/500초
 



IMG_5283A.jpg




<야경 촬영시나
빛의 궤적을 촬영하려면 셔터 속도를 길게>
 1.3초



빛을 다루는 셔터 속도를 응용하면 피사체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셔터 속도가 짧으면 빠른 피사체를 잡을 수 있고,
길면 피사체 움직임이 늘어집니다. 간단히 눈을 감았다 뜬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눈을 순간적으로 깜박이면 풍경을 잠깐 볼 수 있고 피사체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눈을 1초 떴다 감으면 1초 동안의 피사체의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DSC01631.jpg



DSC01633.jpg



1/125초



1/1600초



<셔터 속도가 느릴 땐 흔들려보이는
풍향계가
셔터 속도를 빠르게 두자 멈춘듯 보입니다.>


따라서, 셔터 속도를 짧게 두면 스포츠 사진, 움직이는
아이나 떨어지는 빗방울, 물방울 등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셔터 속도를 길게 두면 어떤 사진이 찍힐까요? 밝은 낮에 셔터 속도를
길게 하면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빛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 완전히 하얀 이미지가
나옵니다.

대신, 어두운 밤에 셔터 속도를 길게 두면 환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밤은 빛이 없기 때문에, 셔터 속도가 길어야 빛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에 셔터 속도를 짧게 두면? 빛이 모자라 사진이 까맣게
나올 것입니다. 셔터 속도를 얼마나 길게 두느냐에 따라 야경 사진이나
천체 사진까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셔터 속도를 정하지 않고 셔터를
누른 후부터 뗄 떼까지 셔터를 계속 열어두는 벌브 셔터가 유용하게 쓰입니다.


IMG_9967.jpg 


<망원 렌즈를 사용해 촬영할
때에는 망원 초점 거리가 길 수록
충분한 셔터 속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셔터 속도는 흔들림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진 촬영에는 미세한 카메라 움직임도 사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당겨서 촬영할 때에는 카메라가 약간만 흔들려도 사진이 많이 흔들립니다.
이 때, 셔터 속도를 짧게 하면 그만큼 빠른 순간을 잡아내는 셈이므로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흔히 이상적인 셔터 속도는 1/초점 거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200mm
망원 렌즈를 사용한다면 셔터 속도 1/200초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DSC03223.jpg


<가만히 있을 줄을 모르는 애완동물이나
아이들을 찍으려면?
우선 셔터 속도가 빨라야 합니다.>


셔터 속도 관련해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흔히 집
안에서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을 찍는 경우, 피사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셔터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밝기와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밝기는 사뭇 다릅니다. 따라서, 충분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 주면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심도와 피사체의 밝기, 해상력에 영향을 주는 조리개


IMG_3034S.jpg


<조리개의 생김새. 렌즈 안
막처럼 생긴 것이 조리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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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닫힘(최소개방)>



<조리개 열림(중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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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열림(최대개방)>



<조리개는 빛을 거르는 막입니다.
실제로 사진 촬영시에는
정해진 수치만큼만 조리개가 열렸다 닫힙니다.>


조리개 역시 이미지 노출에 영향을 줍니다. 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조절하는 문 역할을 합니다. 사진 촬영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 닿기 전에 조리개에 의해 걸러집니다. 조리개가 닫혀 있으면 문을
닫은 것처럼 빛이 조금 들어오게 됩니다. 당연히 같은 셔터 속도에서 조리개가 닫히면
사진은 어두워집니다. 반면, 조리개를 열면 문을 열어놓은 것이니 같은 셔터 속도에서
사진은 밝아집니다.


IMG_2997.JPG


조리개는 렌즈 내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렌즈에는 조리개의 성능이 표시돼 있습니다. 렌즈 앞면 숫자 가운데 F 글자 뒤에
있거나 소수점으로 표기된 것이 조리개 수치입니다. 조리개 수치는 F1.4-F2-F2.8-F4-F5.6-F8……식으로 루트를
곱한 값만큼 늘어납니다. 물론, 이 수치는 바뀔 수 있습니다. 1스톱 사이에 여러
개의 단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F1.4-F1.6-F1.8-F2-F2.2-F2.5-F2.8......등의
정밀한 변화도 가능합니다. 조리개 숫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조리개가 열린 것을 의미하며,
숫자가 크면 조리개를 조인다고 이야기합니다.




















DSC01561.jpg



DSC01562.jpg



F2.8(조리개 열림)



F6.3



DSC01563.jpg



DSC01564.jpg



F18



F22(조리개 닫힘)



<초점이 맞은 꽃 외에 앞 난간이나
배경을 보면
조리개 수치에 따라 달라지는 심도를 볼 수 있습니다.>


조리개가 열리면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심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값을 낮게 두면 둘수록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집니다. 흔히 말하는 아웃 오브 포커싱(피사체는 선명하게, 배경은 흐리게)을
구사하려면 조리개 값을 가장 낮게 둬 심도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반대로
조리개 값을 높게 두면, 즉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피사체는 물론 배경도 뚜렷하게
나옵니다. 이 경우에는 심도가 깊다고 표현합니다.


















DSC_0001.jpg



DSC_0002.jpg



F1.4



 F2.8



DSC_0003.jpg



F5.6



<셔터 속도는 모두 같은 1/125초지만,
조리개에 따라 사진 밝기가 달라집니다.
조리개를 닫으면 문이 닫히는 것처럼
어두워집니다.>


두 번째로는 노출에 영향을 미칩니다. 조리개는 빛을
걸러내는 만큼, 같은 셔터 속도라면 조리개 값이 클수록 빛을 많이 걸러내고 이미지가
어두워집니다.




















DSC_0031A.jpg



DSC_0032A.jpg



F1.4



F2



DSC_0033A.jpg



DSC_0034A.jpg



F5.6



F22



<최대 개방인 F1.4에서는 다소
흐리던 화질이 조리개를 조일 수록 뚜렷해집니다.
하지만, 최고 조리개인 F22에서는
오히려 화질이 떨어집니다.>


조리개는 이미지 화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조리개 값을 적게 두는 것보다, 즉 조리개를 개방하는 것보다 조리개를 조금 조여주면
화질이 향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리개를 무조건 최대로 조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노출이 낮아져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없게 되며, 조리개를 너무
조일 경우 회절 현상에 의해 화질이 오히려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7매 조리개를
가진 렌즈로 촬영한 빛망울. 7각형입니다.>



조리개 성능 가운데 '7매', '원형 조리개' 등의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조리개의 날 매수와 조리개가 조여졌을 때의 모양을 말합니다.
조리개 매수와 모양은 빛망울에 영향을 줍니다. 일반 조리개의 경우, 조리개 매수만큼의
각형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7매 조리개의 경우 7각형 모양의 빛망울이 생깁니다.
원형 조리개의 경우, 이 빛망울이 원형을 띱니다. 참고로, 빛망울을 만드려면 조리개를
최대 개방해서 초점을 살짝 빗나가게 촬영하면 됩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진은 빛을 받아들여야 찍힌다.
-셔터
속도와 조리개는 사진의 밝기를 조절하는 요소다.
-셔터 속도는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조절한다.
-조리개는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조절한다.


입니다.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면 가상으로 셔터
속도와 조리개를 조절, 사진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http://www.photonhead.com/exposure/simcam.php


F-Stop이 조리개, Shutter가 셔터 속도입니다.
F-Stop의 숫자를 높이면 왼쪽 사진이 어둡고 배경까지 선명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보 사용자들은 대부분
카메라가 사진 촬영 설정을 자동 조절해주는 P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응용해 심도 표현이나 야경 등을 촬영하려면, 셔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셔터 우선 모드나 심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리개 우선 모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어려워 보이는 이들 촬영 모드지만, 셔터와 조리개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한 사진을 바로 볼 수 있고,
또 수천 장 촬영 후 지울 수 있으므로 직접 촬영해보며 셔터와 조리개를 이해하면
쉽습니다.
 


다나와 차주경 기자 reinerre@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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