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채 되지 않은 요즘에도 낮이 되면 제법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일찌감치 에어컨을 장만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에어컨은 가격도 비싸고 한 번 구입하면 10여 년을 사용하게 돼 구입 전 꼼꼼하게 알아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에어컨에 대한 상식이나 지식을 알기가 쉽지 않아 종종 잘못된 상식을 듣고 낭패를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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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에어컨 구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에 에어컨과 관련된 각종 상식을 다나와에서 준비했다. 참고하기 바란다.

 ◆ 실내기보다 중요한 실외기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실내기만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나 실상은 실외기가 더 비싸고 온도를 좌우하는 것도 실외기다(자동차로 비유하면 실외기는 엔진에 해당한다).

실외기는 다른 말로 ‘열 교환기’라고도 한다. 실내의 따뜻한 온도를 냉각 가스로 빼앗은 뒤 이를 실외기를 통해 외부로 버리며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킨다. 이 때 실외기 주변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실내 온도가 잘 안 내려갈 뿐만 아니라 온도를 낮추기 위한 실외기의 컴프레서가 지나치게 많은 전력을 먹게 된다.

이 경우 실외기에 차양막을 설치하거나 직사광선을 피해 설치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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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외기는 자동차로 비유하면 엔진에 해당한다.
실내기보다 비싸고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실외기를 실내기와 같은 높이에 두거나 더 낮은 곳에 두는 것도 전기요금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실외기도 자동차와 같이 내부에 오일이 들어간다. 오일도 결국은 액체이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돼 있어 실외기가 실내기보다 높은 곳에 있다면 실외기 속 컴프레서로 오일 유입이 잘 안 된다. 그 경우 컴프레서의 고장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 배관공사 시 관을 한 번 틀어주는 게 효율을 높인다

에어컨은 실외기에서 냉매를 끌어오므로 배관이 길어질수록 열 손실률이 높아진다. 또한 배관이 길어질수록 배관에 들어가는 재료비가 증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급적 짧고 간결하게 배관 설치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설치 기사들은 배관을 한 번 틀어 설치하곤 해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설치 기사들이 배관을 한 번 틀어 배관 길이를 늘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실외기를 통해 가스를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배관 안에 오일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실외기 컴프레서의 오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일종의 오일 트랩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한 번 틀어진 배관은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도 겸하므로 에어컨 설치 시 배관을 틀어 길이를 늘리는 것에 의구심을 품지 말도록 하자.

 ◆ 실외기 도난에도 유의하자

실외기는 도난 사고가 제법 많은 제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온통 쇳덩어리에 내부에는 황동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런 실외기를 훔쳐 고물상에 판매한다면 제법 짭짤한 수입이 된다. 특히 작년의 경우엔 폐동 값이 1kg당 3천 원하는 올해와 달리 8천 원~1만 원에 달했는데 그 때에는 실외기 한 대를 고물상에 팔면 거의 1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처럼 비싸게 받기 어렵지만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실외기 도난 사고는 많아질 수 있다.


 

 ▲ 특히 무분별하게 방치되는 업소용 실외기들은
도선생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곤 한다.

실외기 도난을 방지하려면 단단한 볼트로 바닥을 고정하는 것이 좋다. 훔치려고 작정한 사람을 막을 순 없겠지만 똑똑한 도둑이라면 단단하게 고정된 제품 말고 다른 제품을 가져갈 것이다.

만약 실외기를 설치할 때 차광막 설치도 함께 한다면 애초에 설치 기사에게 도난 방지용으로 단단히 고정시켜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도난사고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 에어컨은 4계절 내내 사용

기계식 에어컨과 달리 최신 에어컨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인공지능과 메모리를 내장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낮춘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냉방 기능 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제습 기능까지 더해져 4계절 내내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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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은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제거하고 헬스케어 기술을 탑재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장마철이 되면 실내 온도는 24~25° 정도밖에 안 되지만 공기 중 습도가 높아져 피부가 끈적끈적해지며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이 때 에어컨을 켜두면 찬바람은 나오지 않고 공기 중의 습도만 낮춰 한층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제습 기능을 많이 사용한다면 습도계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제습 기능을 너무 의지했다간 사람에게 필요한 수분 이상을 빼앗아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습도계를 확인하며 항상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에어컨 설치 5~8월은 피하라

에어컨도 자동차처럼 매년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 출시된다. 신상품을 구매한다면 상관 없지만 해가 바뀐 재고 모델들은 겨울~봄철에 저렴하게 할인 판매하곤 한다. 이 때 구매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에어컨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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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재고 모델,
세트 모델 등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에어컨 설치는 성수기인 여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어컨은 그 자체만을 가지고는 완제품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설치 과정 자체가 중요한 공정이므로, 집안에 설치된 에어컨을 완제품이라고 한다.

사계절의 특성상 우리나라는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부터 8월까지가 에어컨을 구매하는 성수기다. 그 시기에는 에어컨 설치 기사들도 바쁜 스케줄에 쫓겨 설치하는 과정이 꼼꼼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설치 시 신경을 덜 쓸 수 있다. 성수기를 피해 설치해야만 공장 라인이 추구하는 완제품에 가까운 에어컨이 될 것이다.

 ◆ 에어컨을 하루에 몇 시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에어컨을 킨다는 것은 자동차 시동 거는 것 또는 PC를 켜는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 작동할 때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한다. 에어컨 제조사들은 이 점에 착안해, 최신 제품의 경우 컴프레서를 2개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였다. 2개의 컴프레서는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게 만들어져 전력 소모가 큰 초기 가동 시에는 큰 컴프레서를 사용하고 온도를 많이 낮출 필요가 있을 때에는 두 개의 컴프레서를 동시에 작동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충분히 온도가 낮아지면 작은 컴프레서 하나만 작동시키게 돼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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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매 시 사용전력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작동이 에너지 절감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일부 소비자들은 전기요금을 아낀다며 에어컨을 껐다 키기를 반복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전기요금을 많이 나오게 하는 지름길이다.

에어컨을 켜더라도 단시간에 온도가 낮아지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작동시키면 최소 한두 시간 가량 작동 시키도록 하고 적정 온도에서 지속적으로 틀어주는 것이 좋다.

대형 에어컨의 경우 컴프레서의 회전 수까지 조절 가능한 인버터 방식 에어컨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무척 고가지만 전력 소비가 적어 일반 에어컨 대비 최대 40% 가까이 전기요금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 에어컨 설치 시 체크포인트

도움말 상도시스템 에어컨 대표 박한현 sangdoair@naver.com
다나와 이진 기자/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
동영상 편집 허완회 PD whheo@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