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차다. 스타레이 외장 스토리지 J 시리즈

하드디스크 제조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반도체가 해를 넘길수록 다이(die)사이즈는 줄어들고 집적되는 트랜지스터의 개수는 늘어나듯이, 하드디스크의 플래터당 기록밀도 역시 반도체와 유사하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플래터 기반의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고자 플래시 메모리에 고속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읽는 SSD라는 것도 등장했지만 아직까지 단위가격당 저장용량에서 플래터 기반의 하드디스크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아직 플래터 기반의 하드디스크는 대세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는 크게 3+1가지 정도로 구분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3.5인치 하드디스크는 데스크톱PC 시스템에서 높은 빈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단위가격당 저장용량에서 가장 높은 고지를 사수하고 있다. 또 노트북PC나 넷북과 같은 소형, 이동형 PC에서 사용되는 2.5인치, 1.8인치 제품군이 순서대로 점유율을 쌓아가고 있다. 한 때 1인치 직경의 플래터가 사용된 마이크로드라이브가 등장해 하드디스크 소형화에 불을 지피기도 했으나 마이크로드라이브는 고용량화된 플래시메모리의 등장과 대중화, 높은 전력소비량이라는 암초를 만나 현재로선 거의 사장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3+1이다)


<마이크로드라이브는 거의 사장된 상태이다>

 

최근 3.5인치 제품의 경우 1.5TB의 용량을 선보이는 수준에까지 이르렀고 2.5인치 제품군 역시 500GB의 용량을 가진 제품들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상태이다. 반면 1.8인치 제품군은 120GB에서 현재 이렇다 할 발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멀지 않은 시일 내로 1.8인치 제품 상당수가 SSD로 세대교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무래도 현재 저전력 소비, 소형, 적절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많은 외장 스토리지 업체들이 2.5인치 규격의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만의 스타레이는 2.5인치 하드디스크를 활용한 대용량 고속 외장 스토리지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레이 J 시리즈는 단순히 2.5인치 하드디스크를 탑재할 수 있는 외장 스토리지가 아닌, 2.5인치 하드디스크를 복수로 사용하여 대용량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JBOD 기술을 접목했다. 기존 2.5인치 하드디스크 기반의 외장 스토리지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용량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났다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3.5인치 하드디스크 기반의 외장형 스토리지들이 원활한 냉각을 위해 대형의 냉각 팬을 설치한다. 하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 휴대나 이동이 어렵고 전력소모와 작동소음이 컸다. 이를 생각하면 스타레이의 J 시리즈는 2.5인치와 3.5인치 간의 적절한 절충점을 찾아 이를 제품화 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샘플로 제공된 J 시리즈 중에서도 상위에 속한 ‘J5’(STARAY J5-5S-SB2)로 4개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는 J4 모델에 이동식 하드디스크로 사용할 수 있는 J1 모델이 추가로 포함된 제품으로 소비자가 별도로 5개의 하드디스크만 구비할 수 있다면(본 제품에는 하드디스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용량 외장형 백업 스토리지와 가벼운 휴대용 하드디스크 모두를 얻게 되는 1석 2조의 제품이다.

제품의 구성은 스타레이 J4 본체와 이동형 하드디스크인 J1이 포함되어 있고 J4를 위해 준비된 전원 어댑터와 eSATA 케이블, USB 케이블이 제공되며 J1을 위한 미니 4핀 규격의 USB 케이블도 별도로 제공된다. 특히 J4 모델의 RAID 기능 활용을 위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CD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RAID 기능 설정을 할 수 있다. 

제 품 명

J5-5S-SB2 (J1 + J4)

호스트 인터페이스

USB 2.0 + eSATA

드라이브 인터페이스

SATA

하드디스크 장착 갯수

4(J4) + 1(J1)

최대 용량

하드디스크 용량에 따름

레이드 기능

스패닝 (JBOD)

핫스왑 지원

지원

냉각 계통

40mm 배출 냉각팬 탑재 (자동조절)

전 원

입력 - 100~240v, 출력 12v/4.16A

운영체제 지원

윈도XP, MAC OS 10, 리눅스 커널 2.6 이상

LED 표시창 구성

시스템 전원, HDD 동작 및 전원, 냉각팬 이상

크 기

103.1 x 139.65 x 70mm

 

제품의 전반적으로 작고 각진 외형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3.5인치 제품들이 부피가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는 편이지만 본 제품은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피도 상대적으로 작고 무게 역시 가볍다. J1의 경우 일반적인 2.5인치 이동식 하드디스크와 큰 차이가 없어 부담 없이 휴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앞서 밝힌 대로 RAID 기술 중에서 비교적 기초적인 기능인 JBOD 기능만을 지원한다. JBOD(Just a Bunch of Disk)란 드라이브들을 리니어하게 단순 연결해서 하나의 드라이브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로 스패닝(spanning)이라고도 부르는데 드라이브를 추가한 만큼 용량은 증가하지만 전송속도나 저장안정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장점이 없는 방식이다.

하지만 단순히 큰 용량의 드라이브가 필요한 이들에게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하게 저장용량을 키울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민감하지 않는 정보를 다루는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비교적 많이 선호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유로 스트라이핑(RAID Lv.0)이나 미러링(RAID Lv.1)이 가지는 고속 데이터 전송이나 데이터 보관 안정성이라는 특징은 아쉽게도 본 제품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JBOD(스패닝)의 개념도>

 

사실 전문적인 수준의 제품이라기 보다는 개인 사용자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작은 공간에 대용량의 저장장치를 놓고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색채가 더 강한 만큼 이러한 기기적 한계점은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 외형 둘러보기

본 제품은 앞서도 언급 했듯이 4개의 드라이브를 스패닝 하여 사용할 수 있는 ‘J4’ 모델과 휴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J1’ 제품 두 개로 구성된다. 우선 J1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전체적으로 검정색으로 이루어진 하우징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재질은 플라스틱 재질인데 제품 후면에는 동작상태를 알리는 LED 상태표시등과 외부 전원단자, 미니 USB 포트가 위치한다. USB 포트 옆에는 고무재질의 마개로 막아둔 흔적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다.

무엇보다 J1이 일상적인 휴대용 저장장치와 다른 점은 하드디스크 장착에 드라이버와 같은 공구를 사용하여 케이스를 열 필요 없다는 것이다. J1의 하단을 보면 작은 레버가 하나 보이는데 이것을 밀어 드라이브 트레이를 빼고 그 안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다음 다시 J1 본체에 밀어 넣기만 하면 하드디스크 장착은 완료된다. (하드디스크를 트레이와 결합할 때 나사와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휴대용 하드디스크와 유사한 외형>

 

우리가 흔히 하드랙 이라고 부르는 기기들이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하드디스크 장착에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하드디스크 고정을 위한 트레이가 내장되면서 제품의 부피가 늘어난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J1은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를 내장하고서도 일반 동급의 제품들에 비해 약간 큰 수준을 보여 큰 문제는 없다. 이 트레이는 J4에서도 호환 되는데 하드디스크와 결합 시 측면에 위치한 나사 홀을 이용해 하드디스크가 움직이지 않게 동봉된 나사로 고정해서 사용하면 된다.

J1 패키지 안에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파우치가 제공된다. 특히 파우치 한쪽이 완전히 개방된 형태이기 때문에 포트나 전원 단자부분을 파우치의 개방 면에 위치시키도록 넣고 사용한다면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동봉된 파우치를 이용하여 안전한 휴대와 사용이 가능>

 

그럼 오늘의 주인공인 J4의 외형을 알아보자. 제품 전체가 플라스틱 재질로 이루어진 J1과 달리 J4는 제품 전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이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제품 상단은 특별히 아노다이징(헤어라인 브러시트) 처리된 알루미늄 패널로 마감하여 제품의 감성품질을 높였다.


<4개의 하드디스크를 스패닝 할 수 있는 J4>

 

J4 역시 마찬가지로 트레이가 보이는 전면부와 냉각팬, 인터페이스, 전원 스위치 등이 위치한 후면부 외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없다. 일단 전면에는 4개의 트레이와 제품 동작을 시각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LED 상태 표시등 창이 위치한다. 이 LED 표시 창 안에는 청색의 빛을 내는 LED가 위치하여 제품의 상태를 알려주게 된다. 트레이의 형태는 앞서 봤던 J1과 동일한 규격이며 하드디스크 결합 방식도 동일하다.


<4개의 트레이>

 

J4의 후면에는 내부를 냉각하기 위한 냉각팬과 트레이를 빼내기 위한 푸시오픈 버튼, 트레이가 의도치 않게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잠금장치, USB 연결을 위한 업스트림 포트, eSATA 연결을 위한 포트, 전원단지 및 스위치가 존재한다. 


<후면부의 모습>

 

NAS나 NDAS의 용도가 아닌 만큼 네트워크 단자는 존재하지 않는데, 본 제품의 컨셉을 잘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쉬운 점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대신 USB나 eSATA 포트를 통해 간편하게 또는 빠르게 시스템과 연결되므로 네트워크 기능의 부재는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

4개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해야 하는 만큼 별도의 전원을 요구한다. USB, eSATA 모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해야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다면 USB보다는 최대한 여건을 갖춰 eSATA로 활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제품 패키지에도 J1, J4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케이블이 포함돼 있으므로 케이블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패키지에 포함된 CD에는 별다른 애플리케이션 없이 PDF로 구성된 사용설명서만 들어있다. 사실 네트워크 기능이나 특별한 RAID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외장형 하드디스크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설정이나 설치과정이 없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제품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하고 전원을 넣게 되면 내장된 40mm 팬의 회전소리가 다소 크게 들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크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기는 하지만 내부에 팬의 회전과 온도를 모니터링 하는 회로가 있어 내부 온도에 따라 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하고 팬 동작에 문제가 있으면 전면 LED 상태 표시창을 통해 팬 동작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성능의 경우 대부분의 외장형 하드디스크들이 그러하듯 장착되는 하드디스크와 연결되는 인터페이스에 의해 좌우되는 편이다. J1의 경우 USB 2.0으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의 순수성능 보다는 USB 인터페이스의 대역폭에 의해 성능이 제한받는 편이며 J4의 경우도 USB 연결시 동일한 한계에 마주치게 된다. 물론 eSATA로 연결된다면 일단 하드디스크가 가진 최대의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테스트 결과 USB 연결시에는 어느 정도 성능에 제한이 걸렸다>

 

 

지금까지 스타레이의 외장형 저장장치인 J 시리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 2TB의 외장형 스토리지를 구성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하이엔드 시장보다는 주류급 틈새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설정이나 설치 과정이 없고 부피가 작아 공간을 덜 차지 한다는 점,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이동식 디스크도 하나 더 생긴다는 점 등을 보면 구매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가격대 때문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하드디스크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 : 본 제품에는 하드디스크 호환 차트가 존재한다. 본 제품 구매 전에 자신이 따로 구매할 하드디스크가 본 제품의 호환 차트에 존재하는지 먼저 알아보는 지혜를 발휘하자. (관련 링크 : http://www.raidon.com.tw/file.php?A_ID=000346)

글 : 조옥 (captchk2@hanmail.net)
사진 / 다나와 신성철 multic00@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