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Fi 시스템을 꾸미는 것은 하이파이에 관한 지식과 PC에 대한 지식이 겸해져야 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고 어떻게든 만족하며 들을 수 있다면 조금은 기뻐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은 PC-Fi 시스템을 꾸밀 수 있을까?

이미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HTPC(HomeTheater PC)가 상당수 출시되었다. 이들 제품은 기본적으로 AV 기기와 잘 어울리도록 가로형 케이스를 사용한다. TV와 연결해 거실에서 사용하기 위함이라면 HTPC도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순전히 음악 감상을 위한 PC-Fi용 PC로는 불편할 수 있다. 영화 감상과 달리 음악 감상은 거실보다는 방에서 즐기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좁은 책상 위 공간에서 사용하는 PC로 PC-Fi를 꾸미기 위해서는 진동, 소음 대책이 시급하다. 차분히 음악을 감상하는 도중 부르르 떨리는 진동과 팬 소음을 경험하다 보면 절로 음악과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PC-Fi를 꾸미는 데 필요한 PC 액세서리와 사운드 카드, 외장 DAC를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약간의 추가 작업으로도 소리가 향상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1채널 스피커 시스템은 자제하시길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가 2.1채널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다. 2채널은 좌우 스피커를, 0.1채널은 저음만을 재생하는 서브우퍼인데 이 2.1채널 스피커 시스템은 일정 대역 이하의 저음을 서브우퍼로 내몰아 필요한 음이 손실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하이엔드 시스템 가격은 거품이 있지만 보급형 기기는 비싼 만큼 제 값을 한다.
보급형 2.1채널은 강한 저음을 재생하지만 섬세한 소리 재생에 한계가 있다.


또한 주로 책상 부근에서 감상하는 PC-Fi 시스템 특성상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놓인 서브우퍼의 저음은 전체적으로 음악 감상에 걸림돌이 될 만큼 저음 과잉이 되기 십상이다. 홈시어터용 서브우퍼와 달리 PC용 스피커에 포함되는 서브우퍼는 저음 출력은 강한 반면 서브우퍼 무게가 가벼운 제품이 많은데 저음 신호가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의 진동을 못 견디고 서브우퍼가 부르르 떨며 불필요한 진동과 부밍음을 내뿜기도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양질의 2채널 스피커는 2.1채널 스피커 못지 않게 훌륭하다는 점이다.

 

※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청 주파수 대역(20~20,000Hz)을 온전히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소형 스피커에서는 저음역대 주파수 재생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 때 서브우퍼를 사용하면 저음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주파수를 나눠 서브우퍼로 보내면 스피커와 서브우퍼 간의 음 불일치를 겪을 수도 있다.

저가형 서브우퍼로는 균형 잡힌 음을 듣기 어려우므로 서브우퍼에 좀 더 투자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저렴한 PC 스피커들은 저음은 물론이거니와 주파수 대역별 재생 테스트를 해보면 16,000Hz 이상의 고음을 온전히 재생하는 스피커가 드물다. 고가의 서브우퍼를 구매하기 어렵다면 그만큼의 금액을 2채널 스피커에 집중 투자해 저음~고음의 전 대역을 제대로 재생하는 스피커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추천! PC-Fi용 2채널 액티브 스피커

오디오엔진의 A2 스피커는 크기가 작고 흰색 하이그로시 마감 처리돼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기 알맞다. 우퍼 유닛이 작아 초저음역 재생이 만족스럽지 않은 점을 제외한다면 볼륨을 한껏 올려도 음이 찢어지거나 흐트러지지 않으며 시종일관 명료한 음을 들려준다. 스피커 바닥 면에는 긁힘 방지를 위한 스폰지가 덧대어져 있으며 RCA 입력단과 라인 입력단을 갖춰 주변기기와의 연결도 용이하다. 고급스러운 포장과 각종 케이블을 전용 케이스에 담아 제공하는 세심함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하다.

국산 브랜드 카시오페아의 제작자가 만들어 입소문을 탄 이노스웰의 풀레인지 스피커 피콜로도 PC-Fi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보스의 Companion 2, M2를 닮은 소형 스피커로, 스피커 유닛이 위쪽을 향해 살짝 기울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같은 설계는 스피커와 청취자 사이 거리가 1~1.5m 정도인 PC 환경에서 최적의 음향을 듣도록 한 것이다.

스피커 전면부에는 붉은 LED 조명이 점등되며, 터치 조작으로 간단하게 볼륨 조절, 온/오프할 수 있다. 게다가 전용 리모컨도 제공해 어느 위치에서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스피커 뒷면에는 USB 입력, 광 입력, 아날로그 입력 단자를 갖추었다. 피콜로 스피커에는 디지털 앰프를 내장하고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디지털 입력 단자로 연결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음을 들려준다. 풍성한 저음보다는 우수한 해상력을 즐기기 좋다. 풀레인지 스피커다운 음의 통일감과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은 팝, 재즈 같은 음악 감상에 딱 맞는다.

진동은 모든 기기의 ‘공공의 적’이다

PC로 CD를 재생하거나 책상 위 스피커가 음악을 들려줄 때, 청취자가 모르는 크고 작은 진동이 발생하게 된다. CD의 경우, 고속 회전하는 디스크를 픽업 렌즈를 통해 레이저로 정보를 읽어 들이는 만큼 정밀함이 안정적인 음질로 직결되며, 스피커 역시 유닛이 좌우로 움직이며 만드는 진동이 불필요한 노이즈를 만든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진동을 줄이는 것이 음상이 흐트러지거나 불필요한 음이 생성되는 것을 줄일 수 있어 음질에 유리하다.


 

▲ 오디오엔진 A2 스피커는 아랫면에 스크래치와
진동 억제를 위해 고무 패드를 덧대었다.

스피커의 경우엔 바닥 면에 고무 플래이트나 전용 방진매트를 부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좀 더 여유가 된다면 스파이크와 스파이크 슈즈를 사용해 진폭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스피커의 진동은 바닥 면을 타고 흐르게 되는데, 스파이크는 진동이 발생하는 면적을 줄여줘 덜 떨리도록 도와준다.

CD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는 PC 역시 바닥 면을 보강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ODD들은 굉장히 정숙한 편이고 또 ODD 사용량이 많이 줄었지만 Hi-Fi 마니아라면 PC-Fi를 할 때도 본인의 CD를 직접 추출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진동에 대비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HDD의 진동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HDD 속 플래터가 고속으로 회전하게 되면 진동이 발생하는데 이것에 완벽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SSD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빠른 부팅, 저진동을 얻고자 SSD를 사용하면 저용량, 고가격이 부담스럽다. 결국 가격 대비 성능으로는 여전히 HDD가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1TB급 HDD가 10만원 내외로 저렴해져서 PC-Fi를 꾸미기 좋다.

추천! 진동에 강한 PC 케이스

3-Rsystem의 L-1100 티렉스 쿨 타워 케이스는 타워 케이스지만 제품하단에 충격 흡수를 위한 케이스 받침대를 설치해 진동과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케이스 내부에도 5mm 두께의 방음패드를 덧대어 진동으로 인한 소음이 새어나가는 것을 크게 줄여준다. 여기에 HDD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노이즈 킬러’ 시스템을 도입, HDD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내 공진음과 억세스 소음을 차단해준다.


 

▲ 케이스 곳곳에 방음패드를 덧대고 HDD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노이즈 킬러' 방식은 PC-Fi뿐만 아니라 HTPC로도 손색 없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쿨러마스터 COSMOS 1000도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타워형 케이스지만 심플한 외관은 어느 공간에도 잘 어울리며 사이드 패널과 새시 사이에 고무 패킹 처리해 진동을 억제해준다. HDD 부에서도 소음 방지를 위해 착탈식 통알루미늄 베이를 사용해 효과적인 소음 방지와 냉각 성능을 자랑한다.


 

▲ 고급형 케이스인 쿨러마스터 COSMOS 1000은 수냉식 쿨러, 두꺼운 케이스,
고무 패킹, 소음과 진동 방지용 HDD 케이스 사용 등 PC-Fi에 최적화되었다.

  

소음 억제가 잘 되는 PC가 필요

조용한 밤중에 재즈 음악을 듣거나 잔잔한 발라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기라도 할 때 갑자기 미친 듯이 돌아가는 팬 소음을 경험한다면 PC-Fi로 음악을 듣고 싶단 생각이 확 줄어들 것이다. PC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오디오 전용 기기보다 발열과 소음이 크다. 진동을 억제하면 소음도 줄어들 테지만 몇 가지 소음 억제 방법이 더 있다.

우선 음악 감상용 PC-Fi를 꾸미면서 풀 HD급 고화질 동영상이나 고사양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 별도의 그래픽 카드가 없어도 무방하다. 그렇게 하면 그래픽 카드에 들어가는 쿨러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소음이 적기로 유명한 쿨러를 별도 구매해 교체할 수도 있다. 일부 쿨러는 접합부에 실드 처리를 해 소음을 최소화하기도 한다.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수냉식 쿨러도 소음을 줄일 수 있어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수냉식 쿨러는 라디에이터와 펌프, 워터 호스와 물을 사용해 차갑게 식힌 물을 회전시켜 열기를 식혀준다. 팬이 돌지 않으므로 소음에 강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손이 많이 가는 방식이다.

물론 이 같은 방법 외에 팬 소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넷북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넷북은 저발열 CPU를 사용해 팬 소음이 거의 없으며 2.5인치 HDD는 3.5인치보다 조용하게 돌아간다. 그렇지만 기존 PC 시스템을 이용해 음악을 즐기려는 이에게는 소음과 진동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추천! 발열에 강한 쿨러

쿨러 전문 회사 잘만의 CNPS10X Extreme 쿨러는 소음과 발열 두 가지를 잡을 수 있는 쿨러다. CPU의 온도를 식히기 위해 알루미늄과 구리를 사용했으며. 방열 면적도 8.544㎠로 넓다. 5개의 히트 파이프가 설치돼 있어 발생된 열을 알루미늄 방열판으로 빠르게 전달하며 120mm 팬은 강력하게 열을 식혀준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팬의 RPM 제어가 가능하고 스위칭 노이즈를 제거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잘만의 ZM-WB5 PLUS 워터 블록은 공랭식의 쿨러가 만드는 소음이 없어 발열과 소음 제거에 한층 우수한 방식이다. 워터블록 베이스로는 구리를, 워터블록 커버로는 알루미늄을 사용해 신속히 열을 식힐 수 있으며 무소음에 가까워 PC-Fi에도 어울리는 제품이다.


 

▲ 소음이 적은 공랭식 쿨러나 소음의 원인이 되는 팬을 사용하지 않는
수냉식 쿨러를 사용하면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다.


온보드 사운드 카드는 이제 그만! 고급 사운드 카드는 필수!

오래 전 사운드 카드 하면 ‘사운드 블라스터’라는 제품이 대세였다. 수많은 사운드 카드가 출시되었지만 사블(사운드 블라스터의 애칭)의 전설을 깨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차에 메인 보드가 눈부시게 발전해 '온보드' 형태의 사운드로도 충분히 들을 만한 사운드를 구현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사운드 카드는 일부 마니아나 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나 구입하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 오래 전 PC는 사운드 재생을 위해 반드시 사운드 카드를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메인보드가 오디오 인코딩/디코딩을 지원하기 시작하자
사운드 카드 수요는 서서히 줄어들게 되었다.


메인보드의 발전으로 인해 사운드 카드 시장이 사장되는가 싶었는데 PC-Fi라는 새로운 오디오 장르가 생겨나면서 사운드 카드를 찾는 이들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 카드는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오디오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운드 카드 제조사들은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사운드 블라스터 X-Fi 익스트림 뮤직이나 아수스 XONAR DX PCI EXPRESS 7.1, 온쿄 SE-90 PCI PLUS 같은 고급 사양의 사운드 카드가 출시되게 되었다.

이런 고급 사운드 카드는 고급 OPAMP와 D/A 변환 칩셋을 대거 투입해 음질적으로 큰 향상을 이루었지만 메인 보드와 전원을 공유하는 만큼 여전히 노이즈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결국 보다 나은 음의 추구를 위해 사운드 카드는 차츰 오디오 시스템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외장 사운드 카드, DAC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운드 카드 역할을 하는 외장 DAC

 

DAC는 본래 10여년 전 유행했던 장치지만 CD 플레이어의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디오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외장 DAC가 고사양 PC-Fi 시스템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DAC는 디지털로 인코딩된 신호를 풀어 아날로그로 재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코드 풀이 장치다. 내장 사운드 카드도 같은 역할을 하지만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는 외장 전원을 사용하고 기판이 독립돼 있어 지터 억제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노이즈 유입이 적은 디지털 광 또는 동축 단자를 지원해 PC와 연결하기도 좋아 PC-Fi 시장에서 애용하고 있다.

※ 지터(Jitter):디지털 신호에서 파동의 일부 양상이 일탈하거나 변하는 것을 일컫는 디지털 노이즈.

영상에서는 프레임 간 딜레이가 발생해 부자연스러운 모션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오디오에서는 소리가 왜곡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주로 고주파 주파수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DAC들은 소리 신호를 읽어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시켜 주는 것 외에도 사운드의 업샘플링(Upsampling)을 도와준다. 업샘플링은 디스토션과 노이즈를 30kHz 이상으로 밀어내고 그 대역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필터링 처리를 해 위상 변화와 그룹 딜레이 현상을 줄여준다.

 

※ 그룹 딜레이:주파수의 변화에 따라 비선형적인 위상 응답을 나타내는 현상. 이는 비디오 대역폭 내에서 비선형적인 위상·주파수 응답 특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3.58MHz 근처 혹은 그 이상의 주파스에서 위상의 비선형적인 이동현상으로 나타난다.

위상이 변화하게 되면 음장 형성이 제대로 안 되고 그룹 딜레이가 발생하면 하모닉스(배음) 재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소리가 거칠게 느껴지거나 임장감이 부족한 것은 위상이 변화하거나 그룹 딜레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추천! 음질을 높여주는 외장 DAC

외장 DAC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것은 국내 오디오 전문업체 에이프릴 뮤직의 스텔로 DA100 Signature. 가격도 상당해 선뜻 구매하기 힘들지만 그 음질만큼은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도 검증 받았으니 다소 무리하더라도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


 

▲ 하이엔드 오디오의 거장 마크레빈슨이 모니터 기기로
애용한다는 스텔로 DA100 Signature.

크기가 작고 예쁜 DAC로는 스타일오디오에서 출시한 캐롯 페리도트, 루비를 꼽을 수 있다. 이 두 DAC는 헤드폰 입력단을 갖춰 헤드폰 앰프로 사용해도 손색 없으며 아날로그, USB, 광 입력이 가능해(광 입력은 루비만 가능) PC, CD 플레이어, 헤드폰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신작인 스타일오디오 캐럿 루비는 강렬한 인상은 없지만 해상력이 뛰어나고 음이 부드러워 장시간 감상해도 질리거나 물리지 않는다.


 

▲ 국산 외장 DAC로 유명한 스타일오디오의 캐롯 루비(좌),
페리도트(우). 캐롯에는 광 입력 단자가 추가됐다.

누포스 아이콘(ICON) 앰프는 USB 입력이 가능한 제품으로, DAC와 인티앰프, 헤드폰 앰프를 합쳐 놓은 제품이다. 크기가 작고 디자인이 모던, 심플 그 자체지만 랜 케이블을 스피커 케이블로 사용하는 탓에 같은 회사의 S-1 스피커만 연결할 수 있다. 풀레인지 스피커인 S-1은 음의 통일감이 좋고 무엇보다 확산성이 뛰어나 공간감을 느끼기 좋지만 소비자 가격으로 앰프와 스피커가 각각 45만원에 달하고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이 떨어지므로 구매 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 누포스 ICON은 버티컬 타입 소형 인티앰프면서 DAC, 헤드폰 앰프를 겸한다.

SOtM의 mDAC-2V도 광, 동축 디지털 입력과 USB 입력, 아날로그 입력 단자를 갖췄고 '지터 클리너' 기술을 적용해 지터를 크게 없앴다. USB로 전원을 공급받아 작동시킬 수 있지만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면 음이 한층 향상된다. 안정된 전원 공급의 중요성은 PC-Fi에서 더더욱 강조된다.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DAC 없이 스피커와 PC를 직접 연결했을 때보다 음상이 한층 더 선명해지고 공간감이 넓게 느껴진다.


 

▲ 지터를 효과적으로 없애고 하이엔드 오디오의 소리를 들려주는 mDAC-2V

영국의 전문 오디오 브랜드 뮤지컬 피델리티도 DAC의 인기에 가세, V-DAC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음 분리도가 우수하고 선명한 음색이 특징이다. 그리고 오디오클럽의 Nico, Wizard, 베레스포드의 TC-7520 등도 품질 면에서 많은 이들이 만족하는 제품이다.


 

▲ 뮤지컬 피델리티의 외장 DAC. 전문 오디오 제품다운 차분한 소리를 들려준다.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