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아이팟터치는 게임기.."

 

미국 현지에서 지난 9일에 진행된 애플 신제품발표회(it's only Rock and Roll)에서 공개된 '3세대 아이팟터치'에 대해 애플 CEO 스티브 잡스씨가 '게임기'라고 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스티브씨는 외신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3세대 아이팟터치는 게임기로 생각하고 있고 때문에 가급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 놓을 필요가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한 3세대 아이팟터치에 카메라 기능을 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3세대 아이팟터치의 마케팅 키워드에 대해 처음에는 고심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으며 그 답을 소비자로부터 발견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씨의 이번 발언을 둘러싸고 해외 네티즌들은 "게임기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빼야 된다는 것은 납득 할수 없다."는 반응이다. 왜냐하면 닌텐도의 새로운 휴대게임기인 '닌텐도DSi'에도 카메라가 2개나 버젓이 달려서 판매되고 있고 별매품이긴 하지만 소니의 PSP도 카메라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99달러 이상인 가격이 게임기로서 저렴하지 않다는 반응이 다수다.

 

 

▲ 3세대 아이팟터치 이미지,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더 비싼 가격이 논란거리로 부상중이다

 

 

다나와 김형원 기자 akikim@danawa.com

 

 

애플은 신형 아이팟 나노, 클래식, 터치, 셔플을 소개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바라 마지 않던 카메라 내장 아이팟 터치, 애플 TV 업그레이드, 태블릿 PC 등에 대한 소개가 없어 아쉬움을 샀다.

 

올 초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하며 이벤트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기대했던 제품들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국 고용량·고속화된 새 아이팟 터치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진 아이팟 나노 5세대 외에 새로운 제품 소개로는 아이팟 셔플과 아이팟 클래식이 전부였다.

 

아이팟 셔플은 기존의 실버/블랙 컬러 뿐이던 컬러에 핑크, 블루, 그린이 더해졌다. 이전에는 4GB 용량밖에 없었지만 2GB 모델이 추가되었다. 또한 애플 스토어 한정 컬러인 스테인리스 스틸 4GB 모델도 소개되었다.

 

아이팟 클래식은 내장 HDD의 용량이 160GB가 되었다. 두께는 기존 120GB 모델과 동일하고 컬러도 추가되지 않은 단순히 용량의 증가에 그쳤다.

 

 

애플의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에도 새로운 기능 'iTunes LP/iTunes Extras'가 더해졌다. 먼저 아이튠즈 LP는 음악과 동시에 가사를 재생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효과와 라이너 노트(Liner notes, 음악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아티스트의 동영상과 사진 등의 추가 콘텐츠를 포함한 앨범 전체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이튠즈 엑스트라즈는 LP의 동영상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기능으로, DVD 속 부가영상물 같이 영화 구매 시 인터뷰 영상이나 메이킹 필름, 포토 갤러리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됐다.

 

< 홈 쉐어링으로 최대 5대 PC의 아이튠즈 보관함 검색이 가능해졌다 >

 

아이튠즈는 버전 9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아이폰의 어플리케이션 관리를 위한 인터페이스 강화, 홈 쉐어링(최대 5대의 PC와 연결 가능), 지니어스 믹스(아이튠즈 보관함을 검색하고 사용자와 잘 어울리는 음악을 최대 12가지의 믹스를 만드는 기능) 등이 추가되었다. 또한 아이폰 OS 3.1이 공개되었는데 OS 3.1은 PC에서 어플리케이션 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해주며 동영상 트리밍 시 발생하던 오류나 블루투스 사용 시 발생하는 오류 정정 및 블루투스 사용 시 와이파이가 늦어지는 등의 버그들이 수정된다.

 

 

한편 애플의 이벤트 중 스티브 잡스로부터 새롭게 공개한 제품들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인가젯 재펜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 터치는 게임기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싸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아이팟 터치를 어떻게 팔아야 좋을지 확신이 없었다. 전화 기능이 없는 아이폰인가? 소형 컴퓨터인가?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고 알게 된 사실은 고객이 가르쳐준 것으로, 아이팟 터치는 게임기로 여겨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게임기로 팔기 시작했다'고 카메라 기능이 누락된 것에 대해 설명했다.

 

< 애플 이벤트에 참석한 스티브 잡스 ※ 사진 출처:인가젯 >

 

외신 기자가 아이팟 나노가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데 반해 사진촬영이 안 되는 까닭에 대해 묻자, 스티브 잡스는 기술적인 문제로 구현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사진 이미지(정지화면 촬영)로 충분한 해상도를 가지는 센서, 특히 오토 포커스 기능을 가지는 센서를 얇은 아이팟 나노 안에 담을 수 없었다고. 결국 아이팟 나노의 내부 용적량응 다소 늘렸다면 가능했을 기능이지만 부피 증가, 원가 상승, 아이팟 나노가 추구하는 슬림·소형이라는 원형 이미지 훼손 대신 기능을 삭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대해서도 작년부터 전자책이 유행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1년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인가에 특화된 디바이스도 있을 것이고, 특화하는 것의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범용적인 디바이스가 마지막에는 이기는 것"이라 대답했다. 아마존의 킨들에 대해서도, "보통 많이 팔았을 때는 모두에게 말하고 싶어지는 법"이라며 정확한 판매량을 밝히지 않는 아마존의 태도로 미루어 보아 전자책 시장의 규모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나와 이상훈 기자 tearhunter@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