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뮤직코리아가 지난 19일 삼성동 코엑스 내 야마하 전시장(야마하 아티스트 서비스 서울)에서 2010년형 야마하 신제품 전시회를 가졌다.  

'2010 야마하 AV 사운드 컨퍼런스'란 이름으로 실시된 이날 신제품 전시회는 11시, 2시, 5시 3회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는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야마하 전자악기 '일렉톤' 연주', 야마하 브랜드 히스토리 설명, 야마하의 다양한 특허기술 설명, 실제 야마하 사용자의 체험담 공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유명한 영화음악을 연주해 갈채를 받은 '일렉톤' 연주는 단 한 대의 악기로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하다. 야마하는 악기를 만드는 회사답게 원음에 가장 가까운 전자악기와 오디오를 만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야마하 AV 사운드 컨퍼런스는 매 회마다 야마하 홈페이지를 통해 참석을 신청한 이들로 성황을 이뤘다.

야마하는 마련된 자리를 통해 초기 오르간을 만들면서 시작된 브랜드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야마하는 지금까지 1세기 이상 지속되어 온 브랜드며 누구보다 발 빠르게 오디오 시스템에 디자인을 입히고 첨단 AV 기술을 접목해왔다.

< 야마하의 창시자인 토라쿠스 야마하와 처음 생산한 오르간 >

야마하 직원의 브랜드 및 주요 제품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실제 야마하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를 통해 야마하 제품과 AV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야마하 측은 일반적인 신제품 소개보다는 공연을 곁들이고 사용자들의 참여가 더해지는 커뮤니티형 전시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 장소 밖에는 야마하의 여러 신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기 출시작인 야마하의 하이파이 제품인 CD 플레이어 CD-S2000과 인티앰프 A-S2000, 스피커로는 야마하 최상위 모델인 소아보 시리즈가 음악을 들려줬으며 야마하의 사운드 바 YSP-5100을 통해 단 한 대의 스피커로 서라운드 음장을 구현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매년 개최되는 야마하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AV 마니아들이 가장 기대감을 갖는 건 다양한 음장 기능과 첨단 기능을 집약시킨 야마하의 최신 AV 앰프들인데 올해에는 중급기 RX-V2065 단 한 모델만 소개됐다. 이 제품은 천 단위 숫자를 쓴 중급기로 7.2채널 연결, HDMI 출력단자 2개 탑재, 듀얼 디스플레이 출력 등 중급기에 상응하는 퍼포먼스를 지녔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백 단위 넘버의 보급기와 같은 캐비닛 처리로 원가 절감을 꾀했다.

야마하의 새 AV 리시버를 구경하고자 했던 이들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번 야마하 AV 사운드 컨퍼런스에서는 아이폰의 광풍을 엿볼 수 있었다.

야마하는 그간 '데스크톱 오디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포터블 오디오 기기를 출시해 왔다. 특히 올해 발매한 PDX-30, PDX50, TSX-130가 모두 아이팟 독을 장착해 아이팟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이번 AV 사운드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제품들 역시 대부분 아이팟 독을 포함하고 있어 아이폰 구매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듯하다.

< 올해 출시된 TSX-130. CDP, 라디오 튜너, 아이팟 재생이 가능하다. >

야마하는 자사의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에 기존의 검정색 일색의 컬러에서 벗어나 실내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다채로운 컬러를 도입하고 있는데 그러한 컬러의 다양성을 마이크로 컴포넌트 시스템에 도입한 제품이 바로 MCR-040이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 컴포넌트 시스템과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의 중간에 위치하는 모델로,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CD 플레이어를 내장했으며, 상단에 아이팟 독을 갖췄다. 라디오 재생 뿐만 아니라 좌우 스피커가 본체와 분리돼 공간에 따라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하다.

10가지나 되는 컬러는 야마하의 디자인 철학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모델명 TSX-W80은 올해 PDX-50에 적용된 무선 전송 기술 에어와이어드'를 갖춘 제품이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와 달리 2.4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 비압축 PCM 사운드를 전송해 음질을 높였다. 주파수 전송 대역이 높아진 것과 함께 그동안 블루투스 방식의 재생에서 단점으로 여겨졌던 사운드 딜레이가 거의 없어 동영상 재생 시에도 영상과 소리의 싱크가 어긋남이 없다. FM/AM 라디오를 지원하며 라이트 블루/아이보리/다크 퍼플 컬러를 갖췄다.

전통적인 하이파이 사용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수십만 원이 넘는 하이파이 시스템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에 담긴 음을 손쉽게 재생할 수 있는 독 스피커 시스템 구매를 희망하고 있어 야마하의 소형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파이·AV 전문 브랜드 제품들은 소형 오디오 기기이거나 아이팟 독들도 상당히 고가에 책정되곤 하는데 야마하의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은 비교적 적절한 가격과 한결 세련된 디자인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TSX-70은 레트로 풍 디자인과 라디오, 알람, 아이팟 독 등을 특징으로 한다. 에어와이어드 무선 전송 기능은 없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큼지막한 LED 디스플레이도 옛 기기에의 향수를 자극한다.

< DVD와 DivX를 지원하는 마이크로 컴포넌트 시스템 MCR-730.
옵션으로 판매하는 아이팟 전용 독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

< MCR-730보다 저렴한 MCR-330. 상단에 아이팟 독이 마련되었다. >

야마하는 데스크톱 오디오 시스템 외에도 고사 직전에 이르른 마이크로 컴포넌트 시스템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지금은 저렴한 염가 제품들만 시장에 유통되고 있지만 야마하 제품만은 퀄리티를 높이고 아이팟 독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꾀해 고품격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야마하의 최신 리시버들은 프런트 스피커에 '높이' 개념을 도입해 프런트 스피커를 4개 사용하는 프런트 프레즌스 기능이 있다. 하지만 정면에 4개의 스피커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 주거 환경에서 쉽지 않은데 2010년에 발매되는 NS-AW392와 MS-AW992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NS-AW392와 MS-AW992는 두께가 얇고 브라켓을 기본 제공해 벽·천장 설치가 용이하다. 따라서 프런트 천장에 설치할 경우 소리의 '높이감'까지 느낄 수 있으며 좁은 거실 주거 환경에서의 리어 스피커 설치를 간편하게 해준다.

이정제 야마하뮤직코리아 영업과장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수렴해 디자인과 컬러를 다양하게 하고 최신 포맷을 우선적으로 도입해 2010년 시장 공략을 한층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이번 '2010 야마하 AV 사운드 컨퍼런스'는 짧지만 일렉톤 연주, 실 사용자의 소감 등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야마하 제품에 관심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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