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르쉐를 역인수한 폭스바겐 그룹이 공식적으로 플랫폼 공유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로 기존 아우디를 비롯한 9개 브랜드에 포르쉐가 편입된 후 첫번째 신규 모델 라인업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그동안 아우디는 미드십 스포츠카인 R8로 시작해 다양한 모델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개발중인 신차 역시 기존 R8 보다 작은 모델로 ‘R4’가 된다는 소문이다.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e-tron 콘셉트카를 베이스로 제작된다.

포르쉐는 아우디가 개발한 R4 플랫폼을 베이스로 가장 작은 모델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외형상 기존 엔트리 모델인 박스터/카이맨 보다 아랫급이다.

현재 911(카레라), 카이엔, 파나메라, 카이맨, 박스터 라인업에 엔트리급 스포츠 카와 CUV 모델을 추가로 개발 한다는게 포르쉐의 목표다.

포르쉐의 유일한 SUV 모델인 카이엔은 폭스바겐의 투아렉과 같은 플랫폼을 쓰기 때문에 새로 개발할 CUV 역시 폭스바겐 티구안을 베이스로 할 공산이 크다.

일단 포르쉐 가문 막내의 태명(?) 356으로 정해졌다. 356은 포르쉐 최초의 양산형 스포츠카 모델명으로 미드십 엔진의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자동차다.

250마력 내외의 터보차저 박서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며 변속기는 아우디 R4와 공유할 계획이다. 물론 포르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인 PDK를 적용할 확률도 매우 높다.

아우디 R4의 출시는 2011 6월로 예정되어 있다. 포르쉐 모델은 2012년까지는 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다. 비슷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생길 수 있는 집안 싸움을 막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5만불 내외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911 10만불 내외, 카이맨과 박스터 기본형이 각각 6, 5만불 내외임을 감안한다면 엔트리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

썩어도 준치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IT조선 김재희 기자 wasab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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