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RPG의 본좌 등장: '매스이펙트2' 리뷰 (XBOX360)

이준문
입력 2010.03.02 14:01 수정 2010.03.02 16:19






 


RPG 게임의 본가 바이어웨어에서 개발을 담당하고 EA에서 퍼블리싱을 담당한 이 게임은 2007년에 출시된 Mass Effect의 공식 후속작이고 Mass Effect Trilogy의 두 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슈터RPG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 전작 Mass Effect인만큼 후속작인 Mass Effect2도 그 기대가 대단했다. 전작보다 더 훌륭해진 그래픽 효과들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전작의 장점과 단점을 꼼꼼하게 가다듬고 개량하여 쾌적한 플레이를 보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강력하면서도 매력적인 동료들, 그리고 영원한 우리의 주인공 쉐퍼드(Shepard)가 활약하는 Mass Effect2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이야기는 전편의 결말로부터 멀지 않은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Mass Effect 1편에서 자랑스럽게 임무를 완수한 주인공 쉐퍼드의 기함 노르만디 전함이 의문의 적으로부터 습격을 당하고 쉐퍼드는 부하들을 모두 탈출 시킨 후 마지막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하여 사망을 하게 된다. 이후 콜렉터즈(Collectors)라는 의문의 집단으로부터 인간 콜로니에 대한 습격이 시작되고 무차별적인 습격을 막기 위하여 인간 집단 켈베로스 (Cerberus)는 최신 과학을 이용하여 쉐퍼드를 살려낸다. 노르만디 SR-2의 함장으로 복귀한 쉐퍼드는 1편의 영웅들을 포함한 강력한 동료들을 모으고 의문의 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전 우주를 콜렉터즈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되었다.


 


 



 


Mass Effect2 (이하 ME2)의 그래픽은 전편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  ME1에서의 캐릭터 모델링은 그대로 사용하지만 캐릭터에 적용된 텍스처품질이나 노말맵의 품질 향상이 비약적이다. 더욱 화려해진 광원효과까지 더해져서 그래픽적으로는 나무랄 곳이 없어 보인다. 고차원적으로 발달한 문명도시나 정글, 오지까지 다양한 행성에서 묘사된 각종 연출은 전우주적인 모험이라는 게임의 컨셉과 매우 잘 어울린다.


 


초반 프롤로그에서 박진감 넘치는 탈출 미션에서부터 그 효과를 맛볼 수 있는데 전함 내에서의 엄청난 파괴효과와 더불어 긴박감 넘치는 배경음악이 흐르는 중에 우주 공간 노출된 공간에 진입했을 때 모든 사운드가 멈추면서 진공상태를 연출한 화면은 초반부부터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해준다. 이러한 몰입감은 프롤로그 이후 쉐퍼드가 부활하는 과정을 표현한 오프닝을 통하여 더욱 극대화되어 모니터 앞에서 게이머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work-03.jpg

work-05.jpg

work-001.jpg


 


 



 


ME1을 해본 게이머들은 알겠지만 ME2역시 슈터RPG의 컨셉을 잘 살리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ME1편보다 훨씬 슈터쪽에 치우친 느낌이다. 슈터RPG는 all of Duty나 Gears of War와 같은 일인칭시점, 삼인칭 시점과 같은 슈터 게임의 액션성을 도입하고, RGP 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는 심도 있는 시나리오와 성장의 개념을 결합한 게임장르이다. ME1은 미래지향적인 슈터RPG의 신기원과 같은 작품인데, ME2는 전편에서 호평 받은 전투시스템을 보다 더 강화하였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는 스타워즈의 '포스'와 같은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판타지 게임에서 사용하는 마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ME2에서 지원하는 직업은 총 6개이며, 직접 전투나 기습, 저격, 특수한 능력을 특기로 가진 매력적인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주인공 쉐퍼드는 2명의 분대원을 선출해서 3명의 팀을 이룰 수 있으며 각 분대원들이 지닌 기술과 상성들을 잘 조합해서 미션에 임해야 한다.


 


각 대원들이 지닌 특수기술은 RB버튼을 통해 열리는 기술 창을 통하여 사용이 가능하고 적을 타게팅할 경우 바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숏컷이 제공된다.


 


ME2의 전투 시스템은 칼을 총으로 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바이오웨어에서 선보인 많은 RPG게임들과 매우 유사하다. 전투는 은폐와 엄폐를 통해서 좋은 위치를 확보하고 분대원들과 주인공이 지닌 강력한 기술을 이용하여 적들의 공격을 무산시키며 진행된다. ME1편의 전투는 슈터RPG 전투시스템의 모범답안을 제시했지만 무기의 오버히트 개념을 도입하는 바람에 ‘집중 사격 -> 오버히트로 인한 대기 -> 집중 사격’과 같은 단조로운 패턴은 큰 호평을 받지 못하였다. ME2에서는 전투시스템을 일신하여 오버히트대신에 오버히트가 되면 무기에 달린 방열클립을 교체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오버히트로 인한 대기를 탄창교체와 같은 개념으로 대체했는데 그 변화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전투는 몹시 박진감이 넘치게 되었다. 또한 적들은 쉴드, 아머와 같은 보호막들을 가지고 있는데, 쉴드와 아머는 각 방어막 별로 피해를 주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기술을 사용할 때에도 보다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만 한다.


 







work-008.jpg

work-003.jpg

work-005.jpg


 


 



 


ME1으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의 치밀함은 ME2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일단 ME1의 클리어 데이터를 그대로 ME2에 사용할 수 있으며 주인공 쉐퍼드의 설정만 전승되는 것이 아닌 ME1편의 스토리나 캐릭터의 생사들도 그대로 전승이 된다. ME1편의 설정들이 ME2편의 모든 부분에 작용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얼마나 많은 스크립트들이 만들어졌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퀘스트 기반의 스토리 진행은 여전하고 쉐퍼드는 은하계를 모험하며 강력한 아군을 모집해야 한다. 각 캐릭터들의 전용 퀘스트를 수행함으로서 보다 충성도 높은 동료를 분대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퀘스트는 일자식 진행을 지양하기 위해서 동시에 복수개의 퀘스트가 등록되고 게이머는 원하는 순서대로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최종 퀘스트로 나아가게 된다.


 


스토리의 진행은 주인공 쉐퍼드의 대화 선택문으로 결정되는데 대화 선택은 단순한 질문이나 정보를 얻는 것 이상으로 많은 비중이 할애되어 있다. ME1편의 설득/협박 시스템에 간섭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상대방의 대화중에도 특정 타이밍에 설득/협박을 할 수 있는 트리거 버튼이 제공되고 해당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보다 효율적인 설득을 아니면 효율적인 협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효율적인 협박은 죽이는 것 이라는 게 문제이지만..) 모든 대화는 영문 풀음성으로 지원되고 음성 더빙의 질도 매우 수준급이라서 성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잘 만들어진 SF영화를 한편 감상하는 기분마저 들 것이다.


 


 



 


캐릭터의 성장은 미션을 완수하면 얻게 되는 포인트를 각 기술들에 투자함으로서 이루어지고 무기나 방어구와 같은 장비들의 개조는 스토리가 진행되거나 미션 중 얻게 되는 단서들을 연구해서 이루어 진다. 장비개조나 장비개발에는 자원을 사용하게 되는데 ME 시리즈는 자원탐사라는 미니게임을 통하여 개조에 필요한 자원을 얻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ME1편에서는 자원이 있는 행성에 직접 착륙해서 자원을 채취하였는데 ME2에서는 이러한 반복적인 자원 채취과정이 지루하다는 단점을 받아들여서 획기적으로 단순화시켰다. 행성 표면을 스캔 한 뒤에 프로브(Probe)라고 하는 자원탐사 로봇을 행성의 표면으로 착륙 시키면 스캔으로 검색된 자원을 얻을 수 있게 되는데 단순 반복적인 자원 채취를 보다 간략하게 바꾸면서도 행성을 전체를 스캔 한다는 엄청난 스케일을 도입했지만 스캐너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ME1편 못지않은 지루함이 느껴진다. 특히 일반 스캐너 이동도 느린데 스캔모드로 전환 뒤 스캐너를 이동시키면 극도로 느려지기 때문에 게임 초반 이후부터는 행성탐사가 썩 재미 있지 만은 않게 된다. DLC를 통한 패치가 나온다면 스캐너 속도만큼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게임에서 지원하는 미니게임은 이외에 2개가 더 있는데 우회(회로도 연결)과 해킹이 그것이다. 회로도 연결은 쉽게 말하면 같은 그림 찾기 이고 해킹은 동일한 소스코드를 연속3개를 맞추는 것인데 미션 중에 다양한 경로로 미니게임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봉인된 문 열기나 적군의 시체에서 PDA 해킹등) 미니게임도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운데 아쉬운 점은 초반부터 후반부까지 동일한 미니게임만 제공되므로 게임 중반부를 넘어서서는 이러한 미니게임도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ME2는 매우 훌륭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단점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는 로딩이 생각외로 길고 잦다는 점이다. 최근 경험했던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로딩이 제법 긴 편인데 미션 진입 후에는 심리즈 로딩을 추구하고는 있지만 드문드문 로딩 화면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전함 노르만디 SR-2에서 각 층 이동 시 로딩이 존재하는데 동료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자주 위/아래를 이동 해야 하는 경우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유저 세이브시에도 특별한 세이브 화면 없이 게임이 바로 진행되면서 Background로 세이브가 진행되기 때문에 미션 중에는 세이브때문에 속 썩을 일은 없다. 특히 유저 세이브시 바로 게임플레이로 복귀되는 부분은 모든 게임이 본받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두번째는 인게임 동영상의 품질이 몹시 좋지는 않다는 점이다. 차라리 실시간 랜더딩으로 보여지는 동영상의 품질이 프리랜더링 동영상보다 훨씬 좋게 보여진다. 매력적인 각 행성들의 문명이나 자연들을 고해상도 동영상으로 보여줬으면 미션 시작 시 더 조금 만족스러웠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바이오웨어에게는 조금 불명예스러운 일이기도 하겠지만 잔버그가 많다. 필자도 프롤로그 진행 후에 캐릭터 선택화면에서 게임이 멈추는 현상을 최초 플레이 때 경험했었는데 웹상에 장애물에 끼거나 갇혀서 움직일 수 없는 버그 현상에 대한 게이머들의 리포팅이 제법 존재하는 듯 하다.


 


위와 같은 단점들이 있음에도 ME2는 다시 말할 필요 없는 SF슈터RPG의 최정점에 서있는 작품이다. 방대한 분량의 설정 문서들을 바탕으로 쌓아 올려진 매력적인 세계관, 그리고 전 은하계를 모험하면서 동료로 얻게 되는 살아 숨쉬듯 한 강렬한 캐릭터들은 Mass Effect만이 지닌 강력한 장점이다. 전작의 단점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보다 혁신적인 그리고 보다 액션성이 가미된 RPG로 변화한 ME2는 2010년 출시된 RPG 게임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리뷰어: H.S/ kimhs0823@hotmail.com

편집/ IT조선 신성철 multic00@chosunbiz.com


상품전문 뉴스 채널 <IT조선(it.chosun.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