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의 메인 디스플레이인 EPD 컨트롤러를 기본 내장해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신형 프로세서가 출시된다.

프리스케일은 5월 12월, 서울 롯데 호텔에서 e북 솔루션 관련 발표회를 갖고 ARM Cortex A8에 기반한 자사의 새로운 프로세서 i.MX508을 공개했다. SoC(System-on-Chip)인 i.MX508이 이북 제품에 기본 탑재될 경우, 제조사는 제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배터리 소모량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북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른바 메인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EPD다. 초당 7프레임을 지원하기에 이북을 통해 동영상을 구동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말 10프레임 이상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는 바, 기본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북의 기본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 외의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시켜야 한다. 가격 인하를 할 만한 부품은 디스플레이 컨트롤러의 전원 공급 관련 장치인 PMIC 정도다.

프리스케일의 i.MX508은 EPD 컨트롤러를 칩에 탑재했다. 덕분에 별도의 EPD 컨트롤러 탑재 제품보다 비용을 절감시켰다. 장착할 수 있는 메모리도 고전적인 SDRAM 등이 아닌 최신 제품인 DDR2나 낸드 플래시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능도 올라가지만 메모리 관련 단가만으로도 $4~5 가량 절감시켰다. 칩 하나로 컨트롤러를 구동시키다 보니 필요 전력도 크게 줄었다. 프리스케일은 기존 제품 대비 약 50% 가량 전력을 줄였다고 평가한다. 이북은 기본 구동 시간을 2주일로 보고 있는데, I.MX508을 사용할 경우 이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

i.MX508은 L2 Cache도 갖추고 있어 이북의 한계로 평가 받는 느린 시스템 구동 속도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프리스케일 i.MX 시리즈가 탑재된 다양한 제품들

태블릿 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이북의 큰 경쟁 제품인 애플 아이패드는 출시 한달 만에 100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구글 크롬을 탑재한 단말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애플이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넷북 시장을 대체한 것일 뿐 이북 시장과는 큰 관계가 없었다.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지만, 안드로이드 탑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아이폰을 앞질렀다는 통계(구글 28%, 아이폰 26%)에서도 알 수 있듯 오픈 소스 기반 운영체제 탑재 제품의 성공 가능성은 크다. 아이패드가 대단한 제품이지만, 구글 크롬을 탑재한 이북 및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가 출시될 경우 시장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김태현 프리스케일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부서 차장은 “지난 해 프리스케일은 e리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서 94%라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제는 i.MX508 디바이스의 출시로 e리더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i.MX508의 가격은 25만 대 기준 $10 미만이며, 소니, 아마존 등 업체들에게는 이미 공급이 되었고 일반 제조사에는 3분기 이후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전 세계 이북 시장은 2009년 400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700~800만대 가량이 될 예정이다. 2011년에는 본격적인 1천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바,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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