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3G폰을 구입하면 휴대전화 번호를 반드시 010으로 변경해야 했다. 모든 3G 단말기는 010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부터는 종전 01x 번호를 그대로 이용해 3G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010 번호통합 정책방안'을 의결했다. 이번 정책은 이동전화 010 식별 번호 통합 시점을 '모든 이동통신사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때'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통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현재 819만 명에 달하는 01x 사용자들의 이동전화 번호를 강제로 010으로 변경할 경우 상당한 불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4, 안드로이드 폰 등 신형 단말기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들은 기존 자신이 사용하던 01x 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신규 휴대폰 구입 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방통위는 매년 01X에서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는 이용자는 약 250만 명 수준으로서, 2G망 서비스 종료 시점에는 대부분의 01X 이용자가 010으로 전환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사업자들은 3G와 4G 등 진화된 서비스를 위해 2G 서비스 종료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2018년 경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01X 번호를 일정 기간 3G로 이동하는 ‘3G로의 한시적 번호이동’과 01X번호를 010으로 변경해도 발신번호는 변경 전 01X번호가 표시되는 ‘01X번호 표시서비스’를 허용한다. 이 서비스들은 통신시스템 보완 등을 거쳐 2011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며, 01X이용자는 3G로 전환할 때 2개 서비스 중 하나를 택일하여 사용할 수 있다.

‘3G로의 한시적 번호이동’은 이용자가 01X번호의 010변경에 사전 동의한 경우에만 이용이 가능하며, 01X 이용자의 식별번호는 한시적 번호이동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010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01X 이용자도 한시적으로 최대 3년 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3G로의 번호이동은 사업자간 과도한 마케팅경쟁 방지를 위해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 내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 ‘01X번호 표시서비스’는 01X 이용자가 3G로 전환한 시점부터 3년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01X번호 표시서비스’를 선택한 이용자는 일부 부가서비스를 010 번호로 이용해야 한다.

이 같은 방통위의 정책에 대해 SKT는 반발하고 나섰다. SKT 측은 "KT의 2G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KT에 유리한 010 번호통합정책이 마련되고, 이로 인해 번호정책이 매우 복잡해져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며 "또한 이번 정책이 사업자들의 편법 마케팅으로 활용되어 시장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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