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기 스포츠, F1(포뮬러원)을 아시나요?

김재희
입력 2010.10.15 17:23 수정 2010.10.15 18:02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암 코리안 GP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지난 3월 12일 1차전 바레인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주
일본 경기를 치렀고 대한민국은 2010 F1 시즌 17차전 경기가 오는 22~24일까지 열린다.
코리안 GP가 열리는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암 서킷은 이제 모든 도로 포장을 끝마치고
나머지 후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 시즌부터 새롭게 적용된 포인트 제도에 의해
승점에 따른 격차가 커서 시즌 후반부 경기는 드라이버에게 중요하다.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경기장인 만큼 이번 코리안 GP는 드라이버의 경험보다는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



<F1
경기에서 다양한 셀러브리티를 만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F1 경기에 아직까지
대다수는 요즘 날씨만큼이나 냉담한 반응이다.


물론 지리적인 문제를 간과하긴 어렵다. 외국인 시선에서는
먼 거리가 아니지만 좁은 땅덩이에 익숙한 국민에게는 쉽사리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여기에 얼마 전까지도 개최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분위기도 한몫
거든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F1의 존재조차 모르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혀져 갔다.


국내 F1 경기 개최에 대해 그동안 반신반의 해오던
국내 정서는 고스란히 F1 티켓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코리안인터내셔널서킷의 수용
규모는 12만명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 F1 경기 유치로 인한 수입은
중계권료와 입장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마련.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시즌 티켓 판매율을
10% 내외로 보고 있으니 ‘적자 경기’라는 오명은 이미 따놓은 단상이다.


물론 F1 경기 유치 초기 인지도가 낮아 경기 참관
인원이 저조하고 그에 따른 수입이 낮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다못해 매장에 가게를
새로 차린다 한들 개업 첫날부터 손님이 들끓는 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은 사업구상 단계에서부터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했다. 현재 F1 경기를 개최하는 대부분은 해외 서킷은 대부분 2~3년차까지
적자를 면치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맨십은
경기장 어느곳에서도 목격이 가능하다>

국내 F1 경기 주관사인 KAVO 역시 다양한 F1 개최
국가를 벤치마킹 했겠지만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는 곳은 바로 중국의 상하이
서킷이다.


지난 2004년부터 F1 경기를 유치해 온 상하이는 현재
1억5000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고 입장권과 중계료 등의 수입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태다. 경기장 구축에 사용된 비용 역시 경기중계료와 입장권 판매금액 만으로도
12년 안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 F1 경기 유치의 내면에는 이보다
훨씬 큰 포부가 감춰져 있다. F1 경기를 통해 중국 자동차산업을 전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 이미 이런 분위기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모터쇼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실정은 어떨까. 일단 관광수입으로만
봐도 최근 2년새 외국인 국내 관광 지출액은연속 5분기 감소 중이다. 국내에 입국하는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돈을 쓰지 않아 이른바 ‘짠돌이’ 외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승리의
샴페인 MUMM. 오직 우승자 맛이 이런 꿀맛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로 F1 경기를 손꼽을 수
있다. 일례로 F1을 통해 관광수익을 가장 짭짤하게 올리고 있는 국가는 단연 모나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에 등장했던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경기 유치를 통해
얼마만큼의 관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단편적인 예다.


총 인구 3만명, 면적 1.95㎢의 작은 도시 국가인 모나코에서
열리는 F1 경기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매년 1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모나코는
우리나라 일계 동(洞)과 비슷한 규모의 바티칸 다음으로 작은 소국이다. 그 중에서
4.1km 가량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F1 경기가 열린다.


주목해야 할 점은 모나코에 F1을 보러 온 여행객이
불과 사흘만에 7000만 달러 이상을 쓰고 간다는 사실이다. 모나코는 F1 유치로 인해
매년 1,13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모나코 연간 GDP의 1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나머지는 거의 카지노 운영으로 인한 수익)


열사의 땅 바레인은 2004년부터 F1 경기를 개최해
10억 달러 이상의 직접 투자효과를 누리고 있다. 어디가나 모래뿐인 땅에서 말이다.
이쯤되면 ‘영암은 간척지를 개간한 논밭에 나머지는 죄다 바다뿐인데 누가 보러
오겠냐?’고 생각해 온 사람은 반성해야 한다.  


영국 GP가 열리는 실버스톤 서킷은 F1 경기 유치 전까지
버밍햄에 위치한 한낱 시골 마을에 불과했다. 이몰라와 토스카나 지방의 포도주가
유명해진 것도 산마리노, 이탈리아 몬자 서킷에서 F1 경기를 유치한 다음부터란 사실.



<F1
경기의 백미 피트 스톱(Pit Stop). 머신의 타이어를 교체하는 타이밍은 팀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영암 서킷에 대한 또 다른 고민거리는 ‘F1 경기가
치러지는 사흘을 제외하고 뭘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물론 이 부분은 경기장을
운영하는 곳에서 주축이 되어 해결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F1 이외의 다른
경기를 유치하거나 기업 혹은 일반인에게 서킷을 공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비시즌
운영 방법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도 매년 몇 백억씩 적자를 내면서 운영된다.


2006시즌 은퇴전 미하엘 슈마허의 연봉은 3000만 달러로
추산. 젊고 잘생긴 드라이버 일색이다 보니 유럽챔피언스리그의 호날두나 카카에
버금가는 외모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드라이버 직업 특성상 키가 크진 않다.
F1 머신을 조작하는데 있어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F1에 참가하는 상위 팀의 1년 예산은 약 4000억 수준.
이 금액이면 K-리그나 프로야구팀을 모두운영해도 될 예산 규모다. 돈을 이렇게 쓰는
이유는 팀이 우승을 할 경우 모든 관심이 자사 차량 브랜드와 드라이버에게 쏠리기
때문. 이런 간접 광고 효과는 팀 운영 예산 이상의 투자대비 효과를 거두게 만든다.



<섭씨
50도가 넘는 조종석 안에서 드라이버는 경기 내내 사투를 벌어야만 한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수준의 광고비가 투입된다. F1
드라이버의 연봉 만큼이나 비밀에 부쳐져 있는게 스폰서의 후원 비용이다. 하지만
이것도 최소 2000억원 규모란다. F1을 규모의 경제로 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184개국 6억명의 시청자가 경기가 치러지는 약 1시간
반 동안의 시간 동안 집중해 보는 만큼 스폰서에게도 매력적인 분야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LG전자가 지난해부터 레드불 레이싱을 후원하고 있다.


여담으로 스폰서 중에는 해외 특송업체의 광고가 많은데
F1 머신의 스피드가 그들의 빠른 배송 이미지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전자회사의
광고는 신뢰성과 속도에 직결된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정유사나 금융권의 광고도
눈에 띈다. 정유사는 F1 머신이 자동차이다 보니 그럴테고 은행은 풍부한 자본(?)으로
팀을 움직이겠다는 무언의 의지가 아닐는지.



<경기중에는
한치의 양보가 없지만 서킷을 나오는 순간 팀을 떠나 모두 친구다>

이제 경기가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22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23일 예선전, 24일에는 대망의 결승전이 치러진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느끼며 관람하기는 어렵더라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드라이버를 마음
졸여가며 지켜보는 것도 티포시(tifosi, 서포터)가 되는 발걸음이다.


물론 F1의 간단한 경기 규칙이나 순위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축구에서 오프사이드나 패널티킥을 모른다거나 피겨 스케이트에서 스파이럴,
트리플 악셀을 몰랐다면 지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온 국민이 그렇게 열광할 수
없었을 테니까.


F1 경기의 매력은 실로 다양하다. 전세계 24명만이
간택을 받는 24대의 머신은 최고시속 350km의 속력으로 도로를 질주한다. 일반 승용차
엔진의 3배에 달하는 엔진 회전수가 만들어 내는 굉음은 흡사 공포영화의 귀신 소리에
비견된다. 혼연일체로 이루어진 레이싱 팀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팀워크와 불꽃 튀는
전략이 주는 흥분을 일일이 글로 풀어내기엔 어떤 미사여구와 형용사를 들이밀어도
역부족이다.


어차피 F1 경기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여느
스포츠 경기와 같다.


IT조선 김재희 기자 wasab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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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채널 <IT조선(it.chosun.com)>
이미지 출처 : 포뮬러원, 르노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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