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에서 아이맥스 상영관을 처음 들어가 본 소감이 어떠했나? 역사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독립기념관의 디스플레이를 본 소감은 어떠했나?  어른, 아이를 포함해 처음 그러한 디스플레이를 바라봤을 때 모든 이들은 황홀한 기분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단지 커다란 모니터와 그 사이에 흘러나왔던 웅장한 소리 때문이었다.

현시대의 유저는 이제, 커다란 디스플레이 놀라지 않는다. 3D라는 입체영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바타'라는 영화를 기준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3D는 이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하드웨어(TV, 모니터)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아니 더 나아가 3D를 적용한 콘텐츠에 목말라하는 정도가 됐다. 이슈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빠르게 발전한 3D 콘텐츠에 소비자들이 벌써부터 갈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은 이번 한국전자산업전시회(KES)에서 여실히 볼 수 있었다.

 

한국전자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풍경은 '안경을 쓴 관람객'이었다. 커다란 부스를 비롯해 작은 부스 사이에서 다소 두꺼운 안경을 쓴 관람객들이 앞만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조금 더, 조금 더' 라며 3D영상을 보기 위해 안경을 계속 쓰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고, 마치 어린 아이의 얼굴을 하며 안경을 쓰기 위해 줄을 선 이들도 상당했다.

삼성전자 또한 그러한 관람객을 위해 부스 중앙에 3D 화면을 띄우고 안경을 배치했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인 듯 했다. 안경을 한 번 쓰기 위해 눈치를 보며 옆에서 줄을 선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다른 부스에서 3D영상을 보기 위해 3~4명이 늘어져 있는 줄을 기다렸다.

물론 다른 전시회와 비교해 이번 전시회가 삼성과 LG를 주축으로 한 디스플레이 전시 위주의 시스템이라는 것도 '3D영상'에 시선을 집중시킨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3D관련 기기에 관람객의 시선이 오래 머무는 것으로 보아 현 소비자들이 3D 영상을 즐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3D영상을 볼 수 있는 모니터와 TV가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이 제품을 갖춘 가정은 그리 많지 않다. 아직은 비싸다는 인식이 많고 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요청했던 관람객 몇 명을 비롯해, 전시회를 찾은 이들에게 질문한 결과 3D영상은 보고 싶지만 구입하는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

구입은 하고 싶고, 보고는 싶지만 관련 콘텐츠가 많지 않아 어찌할 수 없는 3D영상에 목마른 유저는 지금의 소비자였다.


IT조선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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