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공중파 TV를 통해 방영한 '상상원정대'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기억하는가? 세계 방방곡곡에 산재한 롤러코스터를 비롯한 다양한 놀이기구를 찾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TV로 보기에도 아찔한 만큼 다양한 롤러코스터가 등장했지만 그 동안의 기록을 한번에 깨버릴 놀이기구가 등장해 화제다. 그것도 열사의 땅, 중동 한복판에 말이다.

지난 10월 28일 개장한 페라리 월드(Ferrari World) 아부다비의 포뮬러 로싸(Formula Rossa), 롤러코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페라리 월드에 있는 20개의 놀이기구 중 가장 독한(?) 포뮬러 로싸는 탑승객을 일단 그 외형부터가 범상치 않다. F1 머신을 그대로 본뜬 디자인으로 탑승객을 단 2초만에 시속 100km/h 도달하도록 만든다. 출발 후 4.9초 만에 최고 시속은 240km/h 이르는데 2.07km의 긴 트랙을 정신 없이 달리는 동안 탑승객이 견뎌야 할 중력은 1.7G에 달한다.

출발할 때의 원리는 항공모함의 갑판 위에서 전투기를 출격시킬 때 사용하는 사출장치와 같다고.

사막 위를 70도 각도로 예리하게 돌아나가는 코너와 지면에서 최저 1.5m 떨어진 트랙을 질주하는 롤러코스터는 탑승객의 정신을 쏙 빼놓기 충분하다. 이런 롤러코스터를 전 연령이 탑승할 수 있다는 점도 놀랍다.

충돌의 위험은 없지만 F1 드라이버가 쓰는 헬멧 대신 눈을 보호하는 고글 착용은 필수다. 바깥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동안 마주칠 수 있는 사막의 모래는 눈 건강에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일반 입장권 가격은 아랍에미리트의 공용 화폐를 기준으로 225디르함(AED, 한화로 환산시 6만8000원). VIP 라운드 입장이 가능한 프리미엄 입장권은 375디르함(한화로 11만4000원)이다.

페라리 월드는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10분, 2010 시즌 F1 그랑프리의 최종 경기가 펼쳐지는 서킷에서 5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IT조선 김재희 기자 wasab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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