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타이어에 대한 고찰

김재희
입력 2010.11.11 20:07 수정 2010.11.12 15:44


자동차가 네바퀴로 굴러갈 수 있는 것은 ‘마찰력’이라는
역학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마찰력이란 두 물체가 접촉하여 운동할 때 접촉면을 따라
그 운동을 방해하는 힘을 의미하는데 이런 현상으로 인해 타이어가 노면(아스팔트)을
박차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것.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 원리다.


마찰력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온도다.
알다시피 겨울철에는 노면 온도가 보통 영하로 떨어진다. 보기에만 단단한 도로로
보일 뿐 표면 온도 자체로는 얼음과 별반 차이가 없다. 따뜻한 계절보다 마찰력이
떨어지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보통 자동차에 4계절용
타이어를 장착한다. 이 타이어가 일년내내 잘 버텨줬으면 좋으련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4계절용 타이어는 영상 7도 이하의 온도에서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 건조한
노면의 마찰 계수가 0.9일 경우 염화칼슘으로 제설 작업을 마친 도로는 0.5, 눈이
내린 도로는 0.2에 불과하다.


<겨울철
도로를 믿어서는 안된다는 폭스바겐의 공익(?)광고다. 자세히 보면 아스팔트의 회색
부분이 결빙 구간임을 알 수 있다. >


이런 마찰력이 제대로 발생하지 않아 주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겨울철. 노면에 쌓인 눈과 얼음은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발생하는
마찰력을 낮춰 자동차가 미끄러지기 쉽다.


이때 운전자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것이 스노우 체인과
스노우 타이어다.


스노우 체인은 눈과 얼음이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스노우 타이어는 조금 다르다. 북미 지역에서는 스노우 타이어라는
단어 대신 윈터(WINTER) 타이어라고 부른다. 그렇다. 겨울용 타이어란 뜻이다.


스노우 타이어는 스노우 체인에 버금가는 접지력을
지닌다. 얇고 오밀조밀하게 파인 홈이 미끄러운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노우 체인처럼 눈이 펑펑 쏟아지는 추울 겨울날 밖에서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장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속도 제한도 없기 때문에 스노우 체인에 비해 훨씬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다. 승차감 역시 체인이 노면과 닿을때 생기는 진동이 없어
스노우 타이어가 훨씬 안락하다. 장점을 일일이 나열해 보면 여러로모 스노우 체인보다
스노우 타이어가 우세하다.


물론 장단은 분명히 있다. 일단 접지력은 스노우
타이어 보다는 스노우 체인이 한 수 위다. 또 다른 고민 거리는 비용. 스노우
타이어는 한번에
4짝을 구입해야 하는 만큼 초기 구입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기존에 장착중인
4계절 타이어를 보관하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다. 하지만 보통 이런 문제는 장착점에서
해결해준다. 스노우 타이어를 구입하면 4계절 타이어를 보관해 주거나 일정 비용을 부담하면 타이어를 보관해 주는 곳도 많다.

타이어의 성분은 적정 온도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조합된다. 그루브라는 타이어에 파인 홈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적정 온도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 접지력에서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F1 경기에서
각 팀의 머신이 출발 바로 직전까지도 타이어에 히터를 감싸고 있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 중 사용하는 타이어에 따라 다르지만 타이어 온도가 보통 90도
안팎이 되어야만 최상의 접지력을 내기 때문이다.


스노우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 접지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그루브가 디자인 되어 있고 성분 배합에도 4계절 타이어와 차이가 있다. 물론
4계절 타이어로 겨울철을 못 버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겨울 만큼은 계절에 꼭 맞는 전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유럽 지역에서는 겨울철 스노우 타이어 장착이 필수다.
약간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은 건조한 가루눈이 아니라 습도를 많이
머금어 금세 노면을 질척하게 만드는 습설이라는 것.


따라서 국내에서 제조하는 스노우 타이어는 낮은 온도에서
대응할 수 있는 동시에 젖은 노면에서도 높은 배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한국타이어, 아이스베어 W300 / 노르딕 3000


겨울철 눈이나 빙판이 녹아 형성되는 수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특히 눈이 녹으면서 형성된 젖은 노면에서 우수한 배수성을 발휘한다. 아이스베어
W300은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기후 조건에 적합하고 고속주행이 가능한 VR급 타이어다.


금호타이어, 아이젠 KW27 / 아이젠 KX KW17


좌우 비대칭 고성능 타이어로 고밀도 사이프를 적용해
우스한 눈길 제동력을 갖췄다. KW17 모델은 눈을 배출하는 오토클리닝 설계로 젖은 눈길에서 높은
배수성을 지닌 고속 주행용 타이어다.


넥센타이어, 윈가드


윈가드는 넥센타이어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스노우 타이어 라인업이다. 눈길 그립력이 향상된 저소음 겨울용 타이어로
높은 주행 안정성과 고속 주행용에 적합한 윈가드 스포츠도 있다.


브릿지스톤 블리작


브릿지스톤의 블리작 시리즈는
빙판 미끄러짐 원인인 수막을 제거한 발포고무 기술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얼음 위 브레이크
성능 12% 높였고 젖은 노면 브레이크 성능 9% 향상시켰다.


미쉐린타이어, X-ICE IX2


빙판길에 강한 타이어로 트레드 블록 기술을 적용해
이전 제품보다 제동거리가 15% 짧아졌고 젖은 노면 제동력은 5% 향상됐다.


던롭, 그래스픽 DS-3



낮은 온도에서 조향성을 향상시켰고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노면 압력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면서 접지력을
높임과 동시에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4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스노우 타이어는 지면과의
마찰력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한 트레드 패턴의 영향으로 소음이 높은 편. 내구성
역시 4계절 타이어만 못할 뿐더러 고속 주행에도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이
지나면 다시 4계절 타이어로 돌아가는 것 또한 잊지 않아야겠다.


당장 스노우 타이어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지금 장착중인
4계절 타이어의 트레드를 살펴보자. 조금만 운전할 때 주의를 기울인다면 4계절 타이어로도
충분히 겨울을 날 수 있다. 백원 동전을 타이어 중앙에 파인 홈에 끼워보자. 이순신
장군이 쓰고 있는 '사모관대'가 홈 안으로 들어가 가려지면 정상. 가려지지 않거나
홈에 걸쳐 있는 경우는 타이어 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스노우 타이어 장착 후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제 아무리 접지력이 뛰어난 타이어를 장착했더라도 물리 법칙을 거스를 순 없는 법.
제 아무리
스노우 타이어와 체인으로 무장하더라도 과속 앞에는 장사가
없다.


IT조선 김재희 기자 wasab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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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채널 <IT조선(i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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