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필수품, 다나와 인기 '전기포트' 9종 집중 분석

겨울로 들어서는 12월, 전기 기구의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그 중에서도 전기 포트는 쓰임새가 많다. 전기 포트는 부피가 작아 실내에서 간편하게 물을 끓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든든한 컵라면 한 그릇을 위해 가스 레인지에 냄비를 올리느니, 간편하고 빠른 전기 포트를 사용하면 시간도,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전기 포트를 구매하려 하면 너무나도 많은 종류와 특징 때문에 쉽사리 선택하기 어렵다. 용량, 재질, 전력 소모, 안전장치, 크기와 디자인 등등, 전기 포트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실속파 사용자라면, 사용하려는 용도와 특성을 따져보고 그에 가장 알맞은 전기 포트를 구입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인기 전기 포트들의 용량, 물 끓는 시간, 외부 온도와 소비 전력은 전기 포트 구입에 앞서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IT조선은 다나와 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나타낸 최신 전기 포트 9종 벤치마크를 통해 물을 끓이는 시간과 외부 온도 변화, 보온 능력과 소모 전력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벤치마크에 사용된 전기 포트는 아래와 같다.

*. 실험 환경

각 실험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실온 상태의 실내에서 진행했으며, 물의 온도는 일반 수돗물 냉수의 온도인 14도를 기본으로 오차 범위를 -+0.3도 사이로 조절했다.

온도계는 각 전기 포트 발열부에서 3cm 떨어진 곳에 위치하도록 설정했으며, 접촉식을 사용해 물이 끓을 때의 전기 포트 외부 온도까지 함께 측정했다.

전기 포트 성능의 척도는 단연 물을 얼마나 빨리 끓일 수 있는지의 여부다. 발열부가 클수록, 재질이 금속재일 수록 물을 빨리 끓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당연히, 물의 양이 많을수록 끓이는 시간은 길어지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제품마다 성능 차이는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서는 각 제품에 500mL / 1L / 1.5L의 물을 담아 얼마나 빨리 물이 끓는지 시간을 측정해 보았다. 500mL의 물은 일반적으로 컵라면 한 개를 끓일 수 있는 양이다.

500mL의 물을 전기 포트로 끓이는 데 걸린 시간은 보통 2분에서 3분 정도로 나타났다. 컵라면이 익는 시간까지 고려해, 약 6분이면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역시 용량이 크거나 스테인레스 재질 전기 포트가 물을 빨리 끓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용량별로 살펴보면, 대용량인 1.7L 제품이 가장 빠른 2분 7초만에 물을 끓여냈고, 1.2L 제품이 전반적으로 2분 후반 ~ 3분 초반의 시간으로 물을 끓이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

다만, 몇몇 제품은 물이 끓은 이후에도 스위치가 꺼지지 않고 물을 계속 끓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일전기 HEK-177S와 테팔 BI-7125KR이다. 실제로, 이 제품들은 물이 100도까지 끓은 이후에도 약 1분 가량 더 작동했다. 이는 물을 끓이는 작업 종료 이후에도 물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제품 특성으로 보인다.

1L의 물을 끓이는 시간은 제품간 편차가 다소 컸다. 제품에 따라 3분 40여 초만에 물을 끓여내는가 하면, 4분을 넘어 5, 6분이 걸리는 제품도 있었다. 500mL의 경우에는 1.2L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1L에서는 1.7L 제품들이 3분 후반대 시간으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물을 끓여냈다.

1.5L의 물을 끓이는 데 걸린 시간은 전반적으로 5분 이상이었다. 물을 끓이는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필립스 HD-4667로, 이 제품의 경우 500mL, 1L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준 바 있다.

물의 양이 적은 경우, 1L / 1.2L 제품이 물을 빨리 끓였지만, 물의 양이 많을 수록 대용량 전기 포트들의 성적이 더 놓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차나 컵라면 등 작은 용량의 물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 1.2L 제품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경우 1.7L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효율면에서 좋다고 볼 수 있다.

전기 포트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외부 온도다. 물을 끓이는 동안, 전기 포트의 외부 온도 역시 함께 높아진다. 실제로, 전기 포트 설명서에는 물을 끓일 때 외부 온도에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기재돼 있다. 특히, 금속제 스테인레스 재질의 전기 포트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플라스틱제 전기 포트보다 외부 온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은 1번 실험과 동시 진행했다. 외부에 접착식 온도계를 장착해 온도 변화를 조사했으며, 조사된 외부 온도 가운데 가장 높은 온도를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테인레스 재질 전기 포트는 경우에 따라 외부 온도가 90도에 달할 정도로 뜨거워졌다. 충분히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온도이므로 절대 주의해야 한다. 아이나 애완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전기 포트 사용 시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물의 양이 많아지면, 그 만큼 전기 포트의 동작 시간도 길어진다. 이에 따라, 외부 온도 역시 물의 양이 많을 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물의 양이 많을 경우, 절대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이 전기 포트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뜨거운 물도 위험하지만, 전기 포트 자체도 충분히 위험하다.

플라스틱 재질 전기 포트는 60도 가량의 외부 온도를 나타냈다. 스테인레스 재질 전기 포트보다는 낮지만, 그럼에도 외부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플라스틱제 전기 포트 역시 외부 온도는 물의 양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물을 끓이는 시간이 긴 만큼, 온도 간섭이 심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온력 역시 전기 포트에서 따져보아야 할 성능 중 하나다. 전기 포트의 전원을 켜 물을 끓였다가 다른 일이 있어 미처 물을 바로 사용하지 못 했을 경우, 물이 금방 식어버린다면 곤란해진다.

이번 실험은 500mL / 1L / 1.5L의 물을 끓인 후, 전기 포트의 스위치가 자동으로 꺼진 시점 이후부터 15분 후의 온도를 측정했다.

물이 100도까지 끓은 후, 15분 가량이 지나면 대부분 20% 가량의 열 손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의 제품이 스위치가 꺼진 후 15분 가량이 지나면 70 ~ 80도 가량의 온도를 나타냈다. 또한, 물의 양이 많을수록 열 손실은 적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대부분의 제품이 공통적으로 500mL 물에서의 열 손실보다 1L 혹은 그 이상의 양에서 열 손실이 적었다.

같은 제품이라도 물의 양에 따라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 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스테인레스제 전기 포트의 보온력이 플라스틱제 전기 포트보다 미세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원이 꺼진 후, 15분이 지난 시점에서 스테인레스제 전기 포트의 물의 온도는 플라스틱제 전기 포트의 온도보다 약 3도 가량 높았다.

전기 포트는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 용량이 낮은 스위치 방식 멀티 탭에 전기 포트를 두 개 이상 연결하고 스위치를 올리면 금새 스위치가 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짧게는 1분, 길어야 5분 가량 사용하는 전기 포트이지만, 전력 소모량을 가늠해볼 필요는 있다. 멀티 탭에 전기 포트를 사용할 경우, 생각지도 않게 멀티 탭이 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은 모든 제품에 600mL의 물을 넣고, 전력 측정계를 사용해 물이 끓을 때까지의 평균 전력 소모량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용량이 큰 전기 포트가 그 만큼 전력 소모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테스트 결과는 이와 다르게 나타났다. 용량이 큰 전기 포트가 더 작은 용량의 전기 포트보다 낮은 전력을 소모하는 경우도 있고, 용량답게 높은 전력을 소모하는 전기 포트도 있었다. 1L 제품의 경우, 물을 빨리 끓이는 만큼 전력 소모가 1.5L / 1.7L 제품 수준인 1,800kw를 나타냈다. 반면, 효율이 가장 좋은 것은 1.2L 제품들이었다. 1L / 1.5L / 1.7L 제품은 대부분 1,800kw 가량의 전력 소모량을 나타냈다. 

대기전력의 경우, 대부분의 전기 포트가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전력을 소모하지 않았지만, 물의 온도를 적색 / 청색 LED 램프로 알려주는 한일 HEK-177S제품과 전자식 온도계를 지원하는 남양 KEK-GF171S 제품의 경우 소량의 대기 전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0.1W 미만의 극히 미미한 전력이 소모되었을 뿐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인기 전기 포트들의 성능을 가늠해 보았다. 각 전기 포트들은 재질, 용량에 따라 조금씩 다른 성능을 보여주었다. 제품마다 디자인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제품이 가장 좋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나 재질이 정해져 있다면 이번 벤치마크 자료를 판단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IT조선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상품전문 뉴스 채널 <IT조선(it.chosun.com)>

	IT조선 앱이 나왔습니다.
	이제 아이폰에서도 IT조선 기사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