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가전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컴퓨터 가격은 수년만에 처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조사회사인 NPD 그룹에 따르면 11월 미국에서 판매된 컴퓨터 소매 가격은 평균 61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0 달러에 비해 6% 가량 올랐다.

또 2월부터 10월까지 8개월중 컴퓨터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한 달은 6개월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HDTV나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 지난달 부터 시작된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대폭 할인 판매를 실시했던 것과는 정반대 현상인 셈이다.

데스크톱, 랩톱, 넷북 등 미국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규모는 2천500억달러에 육박한다.

그동안 휴렛패커드, 델 등 대형 컴퓨터 회사들은 성능은 더욱 강해졌지만 가격은 계속 내려가는 상황속에서 악전고투해왔지만, 최근들어 이들 회사는 프리미엄 컴퓨터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익을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휴렛패커드의 웨인 서댐 부회장은 "사람들이 보다 성능좋고 그래픽이 뛰어난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99달러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며 "조금 더 돈을 지불하는 고객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컴퓨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가격의 상승을 견인한 또 다른 요인은 애플이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10.4%로 높아진 애플 측은 평균 컴퓨터 가격을 1,36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고가 컴퓨터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컴퓨터 평균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칩의 가격이 4분기 연속 인상되거나, 가격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 온 것도 컴퓨터 가격의 하락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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