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및 사생활침해 한 BJ ‘인범’ 14일 방송 정지

“나우콤, 책임 있는 정책 따라야”

 

나우콤(대표 문용식)이 운영하고 있는 개인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가 각종 문제점들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BJ의 욕설과 선정성 문제, 게임으로 인한 현피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개인 신상정보가 방송에 그대로 노출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8일 나우콤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인기 BJ ‘인범’을 개인 사생활 침해 및 개인 정보 유출문제로 10일간의 이용정지 제재를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범은 방송 정지 하루 만에 동료 BJ인 ‘태검’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적발돼 방송정지 4일을 추가 제재 조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인범은 총 14일 방송 정지 제재를 받게 됐으며, 인범에게 방송을 허용한 태검 역시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인범과 태검 애청자들은 나우콤측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인범이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사생활 침해를 일삼은 대상들이 ‘L’ 게임 계정을 판매한 사기범들이라는 이유에서다. 인범 팬들은 “사기범들에게 신상정보를 보호해줄 이유가 없다”며 “경찰과 회사측이 나서서 해주지 않은 문제들을 인범이 나서서 한 것은 오히려 잘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 아프리카TV서 인범이 개인 방송을 하는 장면.

 

하지만 나우콤측과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게임 계정 거래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고와 사건들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설령 사기범들을 적발하기 위한 방송이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나우콤측은 인범과 태검의 방송 정지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나우콤측도 비판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프리카TV 방송 중에 일어난 문제들을 나우콤측이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했고, 또 적발된 이후에도 적합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송 중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경우에도 며칠 간 이용정지 제재 조치에 그치고 있어 재발 방지에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옳은 일이라도 해결에 있어 방식과 절차가 불법적이라면 그 권리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이 상식”이라며 “나우콤측도 꼼꼼한 모니터링과 합당한 정책으로 진행자나 시청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콤 관계자는 “인범 사건의 경우 내부 정책에 따라 10일 방송정지에 이어, 추가로 4일 정지 조치를 취했다”며 “만약 또 다시 같은 사안으로 방송을 진행할 경우 영구 정지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실적으로 모든 방송을 모니터링 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보다 꼼꼼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사생활침해 피해를 입은 S씨는 사이버경찰청에 인범 대상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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