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다녀온 친구가 진짜 맛있는 초콜릿이라며 ‘토블론’을 내놓는다. 예전 같으면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어 맛을 봤을 텐데 이제는 그런 감흥이 영 솟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토블론은 동네 편의점에만 가도 널렸다.
태국에 다녀온 친구는 맛은 잘 모르겠다며 이름도 알 수 없는 컵라면을 내놓는다. 이건 정말 처음 봤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3분 후 한 젓가락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도저히 목구멍에서 넘어가지 않는다. 가글만으로는 해결이 안 돼 껌까지 씹어야 했다.
입에 맞는 수입식품은 너무 흔하고, 검증 안 된 수입식품을 먹자니 맛 보장이 어렵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식품만 먹자니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
이럴 땐 지난 16일 오픈한 11번가(www.11st.co.kr) ‘수입식품전문관’을 찾아보자. 세계 곳곳 수입식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모아놨다. 특히 현지가 아닌 이상 오프라인에서는 만나기 힘든 상품에 주목해봤다.
입문용 수입식품, 아이들 간식이나 안주용 ‘과자’
일본 훈와리메이진 콩가루/ 치즈모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일본 과자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고 어른들 안주로도 좋다. 콩가루모찌는 우리나라의 인절미 과자와 맛이 비슷하다. 맛은 좋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적어 감질난다고. |
스페인 델라비우다 트러플 초콜릿 동유럽의 초콜릿에 질렸다면 스페인의 초콜릿은 어떨까. 생초콜릿과 비슷한 질감의 델라비우다 초콜릿은 다크와 밀크, 두 종류다. 패키지가 고급스러워 선물용으로 좋다. |
인도네시아 진저본 생강젤리 살짝 맵지만 몸에 좋은 생강젤리다. 백화점 수입코너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질감을 설명하자면 엿과 젤리 그 사이 어디쯤이다. 알싸한 맛이 졸음이 확 달아나게 한다고 하니 차에 한 봉지쯤 쟁여두면 좋다. |
태국 꼼또플러스 치즈 어육포 알 수 없는 말이 잔뜩 적힌 태국산 식품을 보면 덜컥 겁부터 나지만 꼼또플러스는 평판이 좋은 식품이니 안심해도 좋다. 치즈와 어육이 만나 오묘한 맛을 낸다. 우리나라의 치즈육포와 비슷해 맥주안주로 그만이다. |
외국밥상이 눈 앞에서 뚝딱 ‘즉석식품’
일본 글리코 3분카레 일본 카레는 원래 맛있기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정통 있다고 소문난 글리코의 카레는 인도풍 치킨 카레와 스파이시 치킨 카레 두 가지 맛이 있다. 스파이시 치킨 카레는 매운 맛이 강해 평소 매운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볼 것. |
미국 헬시초이스 수프 식사 대용으로 좋은 수프다. 여러 야채와 콩이 토마토 소스에 끓여진 가든 베지터블, 닭 육수에 야채와 밥이 든 치킨 위드 라이스, 대하와 감자가 든 크림소스의 크램 차우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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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신 야끼소바 UFO 니신은 라면으로 유명한 회사다. 니신의 오리지널 컵라면 패키지는 무척이나 낯익다. 헌데 이 야끼소바는 생소하다. 철판에서 조리하던 야끼소바가 컵라면처럼 물을 붓는 것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
독일 무슬리 시리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시리얼이다. 정제하지 않은 통곡물이 들어있어 몸에도 좋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크랜베리, 허니넛, 초코크랙널 3가지 종류로 살 찔 걱정 없는 달달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식자재’만 있으면 오늘은 내가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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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달라코스타 삼색 파스타 이색 파스타로 유명한 달라코스타다. 특별한 자리나 어린 아이 간식으로 파스타를 만들 때 이용하면 센스만점이 된다. 삼색의 기본 파스타로 시작해 하트 모양, 알파벳 모양도 모자라 호박마차, 드레스 등이 들어있는 공주시리즈도 있다. |
호주 아폴로 과일치즈 치즈에 열대 과일인 망고와 멜론이 송송 박혀 있다. 잘라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술안주, 아이들 간식용으로 좋다. 빵 사이에 넣어 먹거나 크래커와 함께 즐겨도 좋은 간식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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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타이누들 볶음국수용 쌀국수다. 씹는 맛이 좋도록 도톰한데 소화도 잘 된다. 식어도 쫄깃함이 오래가는 편이다. |
멕시코 네쿠틀리 아가베 시럽 용설란이라는 선인장에서 추출한 천연 유기농 시럽이다. 건강을 생각한 엄마들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음식에 설탕 대신 이 시럽을 이용하면 좋다. 아기 이유식 만들 때 사용하는 엄마들이 많아 이미 입소문을 탄 상품이다. |
부모님 선물용으로 소문난 ‘건강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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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칵투스 허니 파우더 도곡동 사모님들이 들여와 쓰면서 퍼진 제품이다. 천연 선인장의 꿀을 가루로 만들어 끈적이지 않는다. 차로 즐길 수도 있고 음식에 설탕 대신 넣어 먹을 수도 있다. 단 맛은 그대로 나지만 당분은 적어 몸에도 좋고 피로회복과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
호주 트루블루 프로폴리스 피부에 좋다는 프로폴리스다. 나무 수액, 꽃의 화분, 꿀벌의 분비물이 들어간 영양제다. 프라보노이드 성분과 아미노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활성 산소를 제거해 건강을 유지해준다. 냄새가 상당하지만 가격대비 효과가 좋다고 해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
미국 V8 주스 토마토, 당근, 샐러리, 근대, 파슬리, 양상추, 물냉이, 시금치 8가지 채소가 들어간 야채 주스다. 100% 채소 주스로 입에는 쓸 수 있지만 몸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부모님 선물로 좋다. |
캐나다 골드 아마씨 오메가3, 단백질, 섬유질 등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된 아마씨다. 가장 먹기 좋은 방법은 요거트, 시리얼, 샐러드 등에 넣어 섞어 먹는 것이다. 볶음류를 요리할 때 마지막에 뿌리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 |
신선함이 2% 부족할 때 요런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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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모코나 커피 인스턴트 커피지만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모코나 커피다. 진한 맛을 내는 에스프레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를 블렌딩 한 콘티넨탈 골드 두 종류가 있다. |
인도 엘막 레몬주스 99.97% 레몬 원액이다. 그냥 마시면 1박2일 복불복 저리가라다. 5배의 물을 넣어 마시면 새콤한 레몬주스를 즐길 수 있다. 음식에 넣으면 비린내도 잡아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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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돌핀 폴라레티 프루트 과일 음료가 들어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얼려먹으면 더 맛있다. 4가지의 과일맛으로 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 |
브라질 과라나 안타르치카 브라질의 국민과일 과라나를 이용해 탄산음료를 만들었다. 과라나는 몸에 좋은 과일이라 ‘브라질의 인삼’으로 불린다. 특히 11번가에서는 2010 남아공 기념 라벨인 엄친아 축구선수 카카라벨을 판매 중이다. |
이 곳이 아니더라도 수입식품을 만날 곳은 있다. 남대문 시장을 나가거나, 몇 안 되는 코스트코 매장을 찾거나, 이태원 거리를 헤매거나, 아니면 부산의 국제시장을 찾는 것이 그 방법이다. 요즘은 백화점에도 수입식품이 많이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종류가 극히 제한적이다. 최후의 방법으로 현지를 직접 찾는 것도 괜찮다.
온라인에선 모든 종류의 수입식품을 집 앞 슈퍼마켓보다도 쉽게 손에 넣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가격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비싼 것도 아니니 돈 드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아도 된다.
한번쯤 글로벌한 식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새로운 맛에 도전해 보자.
IT조선 염아영 기자 yeom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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