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간 3D TV 논쟁에 대한 소란이 잠잠해진 요즘, 미국의 한 영상전문가가 3D TV 풀 HD 재생 유무에 대한 분석글을 게재하면서 3D TV 성능에 대한 논란이 다시 한 번 일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주장하는 대로 LG전자의 FPR 방식 3D TV가 1,080p 해상도를 재생할 수 있느냐 하는 것.

삼성전자 측은 편광방식은 이론상 절대 1,080p 해상도의 영상을 재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LG전자는 이미 여러 기관으로부터 1,080p 해상도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측은 자체적으로 기자와 블로거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 및 비교시연회를 개최하며 서로를 맹 비난하는 상황까지 왔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영상 전문가로 권위가 높은 JKP(Joe Kane Productions)의 대표 조 케인에게 FPR 방식으로 제작된 LG전자의 LW5700 모델과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제작된 삼성전자의 D8000 모델의 성능 검증을 의뢰했다.

조 케인은 그의 홈페이지(http://www.jkpi.net/3D.php)를 통해 자신의 영상 켈러브레이션 소프트인 'DVE(Digital Video Essential) 블루레이 디스크'를 사용해 여러 가지 패턴을 분석한 끝에 삼성전자의 3D TV가 풀 HD 해상도를 제대로 보여주는 반면 LG전자의 3D TV는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 케인은 "LG TV는 2D나 3D에 1,080p 신호를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풀 (HD급) 해상도의 2D 소스와 절반 해상도의 3D 콘텐츠 사이에서 시청자들이 약간 다르게 보인다고 하거나 또는 다르지 않게 보인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두 포맷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디스플레이의 잘못이다."고 설명했다.

▲ LG TV의 모노스코프 패턴. 조 케인은 LG TV에 대해 "이것은
근본적으로 수직 해상도가 500라인 근처에서 떨어진다."고 썼다.
(자료 출처 :
http://www.jkpi.net/3D.php)

▲ 3D 모드인 삼성 TV의 모노스코프 패턴. 조 케인은
"1,080p 신호의 수직 해상도에서 손실이 없다."고 썼다.
(자료 출처 :
http://www.jkpi.net/3D.php) 

조 케인의 글과 관련해 여러 언론사에서 "LG 3D TV는 풀 HD 출력 불가능"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가자 LG디스플레이가 즉시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LG전자가 채택한 LG디스플레이의 FPR 방식은 풀 HD 해상도가 안 된다'는 삼성 측 주장과 언론사의 기사에 대해 "FPR 3D TV는 이미 세계적인 품질평가기관인 인터텍과 중국 제3연구소로부터 1,080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평가 결과를 받은 바 있으며, 중국의 정부 기관인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가 LG디스플레이의 FPR 패널을 채용한 LG전자의 3D TV가 1,920x1,080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평가 결과를 내렸고, 이에 따라 중국전자상회가 발행하는 'Full HD 3D' 로고를 사용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며 "세계적인 품질평가기관이나 정부 기관의 평가 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조 케인이 화질 분야의 전문가임은 인정하지만, 다만 개인적 의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소비자와 전문가 단체의 공개시연은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회피하고, 기술논쟁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뒤에서 경쟁사를 폄하하는 삼성전자의 행위는 결국 제품 경쟁력에 자신이 없음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거듭 삼성전자가 공개시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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