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비싼 등산 용품의 이중지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산행 후에 등산장비를 손질하고 갈무리하는 것도 등산 잘하는 노하우 중 하나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값비싼 장비를 사고도 관리 소홀로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제대로 된 세탁과 보관법을 잘 모르는 까닭이다.

본격적인 봄 산행에 앞서 등산용품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고어텍스 재킷은 전용세제로 손빨래

대부분 아웃도어 의류의 단골 소재는 고어텍스, 윈드스토퍼, 쉘러 같은 방수, 방풍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이다. 특히 고어텍스 재킷은 방풍이나 투습, 방수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멤브레인(얇은 기능성 막)처리가 돼 모르고 세탁기에 돌리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제 구실을 못하게 될 수 있다. 부분얼룩은 그때그때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전체세탁이 필요하면 미지근한 물에 아웃도어 전용세제를 풀어 지퍼를 모두 잠그고 가볍게 주물러 손빨래 한다. 이때도 비비거나 세게 문지르는 건 금물. 쉽게 때가 타는 소매나 목깃은 세제를 묻힌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준다. 세탁 후 직사광선은 피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뉘어 말리는 게 좋다.

등산화 습기제거, 형태보존이 관건

가장 중요한 등산 동료인 등산화는 산행 전보다 다녀온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우선 깔창을 빼내 작은 돌이나 모래 같은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낸다. 겉은 부드러운 솔로 흙과 먼지를 털어낸 뒤 얼룩이 묻은 곳만 가볍게 씻어 그늘에 말린다. 비에 젖었다면 등산화가 뒤틀리지 않게 신문지로 속을 꽉 채운 뒤 끈을 모두 묶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린다. 기능성 등산화의 방수 기능이 약화됐다 느껴지면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보강한다.

 

배낭은 속을 비울 것

배낭은 소홀하기 쉬운 등산용품 중 하나다. 산행 후 가방 속을 모두 비운 뒤 흙과 나뭇가지 등 이물질을 가볍게 털어 낸다. 땀이 스며든 등판과 멜빵 부분은 그대로 두면 악취의 원인이 된다. 물에 적신 수건으로 여러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세탁이 필요하면 배낭도 마찬가지로 손세탁 하는 게 좋다. 세탁 방법은 아웃도어 재킷과 비슷하다. 배낭 안쪽에 방수를 위해 코팅된 부분을 비벼 빨면 코팅이 손상돼 방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가볍게 문질러 빨고 세탁 후에 그늘에서 거꾸로 뒤집어 매달아 말리면 물기 제거는 물론 탈색도 방지할 수 있다.

모자 비벼 빨지 말 것

원래 모자 형태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힘주어 비벼 빨거나 세탁기에 돌리면 안 된다. 모자챙의 각도가 안 맞거나 전체가 삐뚤어지는 등 형태 변형이 올 수 있다. 모자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오염이 심한 부분을 먼저 스폰지 같이 부드러운 솔로 닦아낸 후 짜지 말고 가볍게 여러 번 헹궈낸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린다.

 

 IT조선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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