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FPR 3D TV 중 인기 모델인 LW5700의 스펙 정보가 미국과 다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초 발매된 LW5700은 패널 구동 속도가 240Hz이며 3D TV와 스마트 TV 기능을 포함한 고급 모델. 그렇지만 동일한 모델의 미국 스펙은 120Hz 지원모델로 표기되었다.

 

▲ 미국 LG 홈페이지에 공개된 LW5700의 스펙. 120Hz라고 명시돼 있다.

▲ 국내 LG전자 홈페이지에 명시된 LW5700의 스펙.
패널 구동 속도가 240Hz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LW5700과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LW5700은 디자인과 스펙이 동일한 '같은 모델'이다. 그런데 왜 이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동일한 모델이라도 지역에 따라 스펙이 다소 차이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LW5700의 상위 모델인 LW6500은 국내와 미국이 동일한 스펙, 그리고 240Hz의 패널 리프레시 레이트를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 LW6500의 북미 모델의 스펙. 국내 모델과 동일하다.

▲ LW5700보다 비싼 모델인 LW6500. 북미 기준으로는 패널 구동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두 모델 간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LG전자 홍보팀은 국내 모델과 미국형 모델의 모델명이 똑같더라도 스펙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동일한 모델명은 동일한 성능을 제공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모델명이 같더라도 출시 지역에 따른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업체 관계자는 "그럴 리 없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240Hz는 백라이트 스캐닝이라는 화면 분할 기법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프레임 레이트를 올리는 기술로 실제 240Hz로 작동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같은 곳은 판매에 관한 기준이 엄격해 실제 초당 240Hz의 프레임 구동이 이뤄져야만 240Hz라 표기할 수 있는데 '트루모션'이라는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은 실제 화면이 아닌, 분할화면으로 프레임 수를 늘린 것인 만큼 미국에서는 120Hz로 표기하였고 국내에서는 240Hz라 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삼성전자가 LED 백라이트 유닛 LCD TV를 국내에서는 LED TV라 표기하지만 해외에서는 LED BLU LCD TV라 표기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동일한 패널을 사용한 제품을 다르게 표기한 것이라면 해외의 엄격한 심의기준과 달리 허술한 국내 기준을 악용하는 셈이 된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출시되는 글로벌 모델이라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도록 지역에 상관 없이 동일한 스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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