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깃털, 종이비행기… 이들의 공통점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가볍다’는 점이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는 이들과 어깨를 견줄 만큼 가벼운 바람막이 재킷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이번 출시된 초경량 재킷 중에서도 가장 가볍다는 ‘몽벨 7D윈드재킷’을 IT조선에서 리뷰 했다.

올해 3월 몽벨 신제품 발표회에서 신고식을 치른 이 바람막이는 당시 풍선에 묶여 공중에 떠있는 옷을 모델이 즉석에서 갈아입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011 몽벨 신제품발표회

작년에 이어 올해 아웃도어 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무게'이다. 방수, 방풍 같은 기능성은 이제 이 정도면 됐으니 무게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평지에서 보잘것없는 장비의 무게가 산에서는 발목을 붙잡는 짐으로 전락될 수 있다. '등산은 무게와의 전쟁'이란 말처럼 업계는 앞다퉈 얼마나 무게를 줄이느냐가 바로 판매와 연결되는 중요한 열쇠가 된 셈이다.

이런 초경량 열풍에 더욱 가속도를 붙인 것이 바로 '초경량 윈드재킷'이다. 요즘처럼 꽃샘추위에 찬바람이 잦은 봄철에는 겨울 못지않게 방풍성 좋은 바람막이가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탓이다.
 

이보다 가벼울 수 없다 '몽벨 7D윈드재킷'

7D윈드재킷의 첫인상은 금방이라도 후~ 불면 날아갈 듯 가볍고 종잇장처럼 얇았다. 여자 S사이즈 기준 무게는 고작 53g에 불과하다. 저울이 가리키는 무게도 놀라울 따름이지만 실제 옷을 입었을 때 그 가벼움은 언제 옷을 걸쳤는지조차 까먹을 정도.

타사에서 내세운 초경량 재킷은 보통 100g내외로 그들과 비교했을 때 무게차이는 절반에 가깝다. ‘초경량’ 명찰을 단 제품 중에서도 단연 가볍다는 뜻이다. 평소 마시던 요구르트와 비교했을 때 그 무게차이는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 한 두 모금 정도되는 이 작은 요구르트보다 옷이 가볍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휴대하기 편하게 패킹을 하면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사이즈는 작아진다. 가방에 대충 구겨 넣었다가 펼쳤을 때도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되어 휴대가 간편하다. 굳이 등산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 주머니나 가방 안에 챙겨두며 두루두루 쓰일 데가 많을 멀티웨어다.



▲타브랜드 바람막이와 패킹 사이즈 비교 


이렇게 가벼운 7D윈드재킷이 비장의 무기는 바로 ‘원사’에 있다.

이름 그대로 7D의 ‘D’는 섬유의 단위인 데니어(denier)를 말한다. 보통 원사 1g에서 9㎞가 나올 때를 1데니어라고 하며, 7데니어는 원료 7g에서 원사 9㎞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작을수록 실의 굵기가 가늘어져 무게 역시 가벼워지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초경량 의류들은 7~15D사이의 저데니어(low denier)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7D는 그 굵기가 머리카락보다 가늘어 현존하는 원단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안에 옷이 비칠 정도로 얇아진 소재 덕분에 무게와 부피가 확실히 줄었고 지퍼, 스트링, 밑단 같은 부자재와 디테일을 최소화해 몸무게를 줄이는데 한몫 더했다.

이렇게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몽벨의 브랜드 컨셉이 뒷받침 한다.

몽벨은 ‘Light & Fas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0년 동안 디자인보다 초경량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가장 기본은 얼마나 가볍고 활동성이 높으냐가 우선 전제로 깔려야 한다. 7D 윈드재킷은 몽벨의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직접 발수력 테스트 해보니

7D 윈드재킷의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발수력이다. 표면에 발수가공 처리를 한 원단 덕분에 물에 젖어도 스며들지 않고 물을 튕겨낸다. 쉽게 말해 연꽃 잎에 물방울이 굴러다니듯 가공을 한 것이다.

백문이불여일견 야외에서 직접 물을 부어 발수력 테스트를 해봤다.

Get Microsoft Silverlight

물론 우비를 대신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발수 기능을 기본으로 갖고 있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침수부위인 봉제선에 심실링 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 대신 보통 기능성 의류들이 세탁이 어려운 편인데 비해 7D윈드재킷은 겉면에 폴카텍스(100회 이상 세탁해도 발수기능 유지)를 처리해 빨아도 발수력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게에 초점을 뒀지만 기능성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 썼다. 일반 나일론보다 2배 이상 강한 발리스틱 수퍼 에어라이트를 겉감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겨드랑이 부분은 메쉬소재를 넣어 통기성과 활동성을 더했다. 앞면 지퍼에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하는 재귀반사기능으로 야간산행이나 밤에 자전거를 탈 때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릴 수 있다.

소비자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부담 없는 무게에 가벼운 착용감은 물론이고 발수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그러나 원단을 제작하는데 높은 기술력을 사용해 무게는 초경량이지만 가격은 15만원으로 가볍지 않다. 무게와 부피를 줄이는 데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기술집약적인 제품이라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가벼운 비는 막아주고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간편해 사계절 내내 입는다면 본전은 뽑고도 남음이다. 등산뿐 아니라 트레킹, 캠핑, 자전거등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차선책의 보호의류로 유용할 듯 하다.

 IT조선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상품전문 뉴스 채널 'IT조선(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