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폰이 코어 경쟁에 이어 클럭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인텔과 AMD가 PC용 CPU 시장에서 격돌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효율성' 이야기로 결말이 나겠지만, 어찌되었건 올해 스마트 폰 시장은 '스펙' 최강자 격돌이라는 키워드 경쟁이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를 탑재한 갤럭시s2를 선보이며 스펙 경쟁의 최강자 자리에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런데 팬택이 이달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를 채택한 베가 레이서를 공개하며 스펙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애초 베가 레이서는 1.2GHz 클럭을 채택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삼성전자가 1.0GHz를 갤럭시s2에 넣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클럭을 상향 조절하자 팬택이 부랴부랴 베가 레이서의 클럭을 더 높였다.

물론 삼성이 갤럭시s2에 얹은 AP(Application Processor)는 자사의 엑시노스(Exynos)고 팬택의 베가 레이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을 사용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의 성능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어찌되었건 스펙상으로는 팬택이 우세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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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신제품 베가 레이서를 IT조선 리뷰에서 만나본다.

* 본 리뷰는 베가 레이서 테스트 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외형 디자인이나 성능이 양산품과 일부 다를 수 있습니다.

현존 최고 클럭의 AP를 갖춘 베가 레이서

베가 레이서는 스카이가 그 동안 제품에 녹였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스카이 만의 화이트 색상을 갖춘 것은 물론, 그립감을 높이기 위한 후면 커버 격자 무늬가 인상적이다. 크기를 컴팩트하게 꾸민 것과 얇은 두께 역시 기존 스카이 제품과의 연결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 위쪽에는 셀카/영상용 카메라와 주요 센서, 내장 스피커도 자리하고 있다

▼ 아래쪽에는 3개의 주요 핫키가 위치해 있으며, 스피커가 하나 더 추가되었다

▼ 베가 레이서에는 4.3인치 크기, WVGA(800x4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베가 레이서는 타 제품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시크릿뷰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의 화면이 커지고 시야각도 넓어지게 되면, 지하철 등 공공 장소에서 타인이 내 단말기의 화면을 자의든 타의든 지켜볼 수 있다. 자칫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

베가 레이서는 이를 막고자 '시크릿 뷰 LCD'가 들어갔다. 이는 디스플레이의 시야각을 최소화 해, 사용자가 화면을 볼 때는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지만 유효 시야각을 벗어난 타인이 화면을 볼 때는 제대로 식별할 수 없도록 한 기능이다.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시크릿 뷰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에 효과적이다.

또한 베가 레이서는 위아래에 각각 스피커를 하나씩 둔 듀얼 스피커 시스템을 채택해, 멀티미디어 재생 시 좀 더 생동감 있는 음향을 즐길 수 있다.

▼ 깔끔하게 구성된 측면 모습

▼ 3.5파이 이어폰 연결 단자가 위치한 상단

▼ 하단에는 별다른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 후면 모습

▼ 베가 레이서는 격자 무늬 디자인을 후면에 새겨 넣었다.
덕분에 단말기를 쥐었을 때 느끼게 되는 그립감이 향상되었다.
후면에는 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도 자리하고 있다.

휴대전화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사용자가 제품을 손으로 쥐었을 때 느끼게 되는 그립감이다. 전체적으로 네모 반듯한 형태의 휴대폰은 그립감이 떨어진다. 아무리 얇은 두께로 만들었다고 해도 디스플레이가 크다면 그립감을 좋게 하기가 쉽지 않다.

9.4mm 두께의 베가 레이서는 화면 크기가 4.3인치에 달하기에, 사용자가 손으로 잡았을 때 조금은 불편하다고 느낄 법 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립감이 나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후면에 새겨진 격자 무늬가 손가락 끝을 자극, 손으로 쥐는 재미를 더해줬다.

▼ 모바일 결제에 이용될 NFC 안테나는 배터리 커버에 부착되었다

요즘 나오는 신형 안드로이드 폰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위해 NFC 칩을 채택하고 있다. 베가 레이서 역시 이를 지원하는데, 단말기와 접촉을 위한 NFC 안테나가 배터리 커버에 부착돼 출시 되었다.

NFC 안테나의 커버 부착 방식은 대다수 제조사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는데, 삼성 갤럭시s2는 베가 레이서와 달리 내장 배터리에 이 안테나가 포함되어 있어 특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배터리 커버를 떼어내면 USIM 및 마이크로SD 슬롯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현존 최고 클럭의 AP를 갖춘 베가 레이서

베가 레이서는 펫 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스마트 폰이다. AP 클럭이 1.5GHz로 세계 최고며, 메모리는 DDR2 1GB다. 사양만 놓고 보면 최강이다.

실제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았다. 알려져 있다시피, 안드로이드 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쿼드런트 스탠다드' 앱은 스냅드래곤을 사용한 스마트 폰의 성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 베가 레이서를 '쿼드런트'로 테스트해 보니, 예상 외의 성능이 도출되었다. 때문에 이번 테스트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벤치마크 툴 Antutu를 이용했다.

베가 레이서 벤치마크 결과

갤럭시s2 벤치마크 결과

Antutu 벤치마크 툴은 Memory, CPU Integer, CPU Float, 2D Graphics, 3D Graphics, Database IO, SD Card Write, SD Card Read 등 총 8개 항목의 성능을 테스트 해 수치화 한다. 이를 활용해 팬택 베가 레이서와 삼성 갤럭시s2를 비교해 보니, CPU Float 항목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베가 레이서가 갤럭시s2를 압도했다. 총점만 놓고 보면 베가 레이서가 4713점, 갤럭시s2가 4287점 이었다.

결과적으로 베가 레이서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보니, 갖가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거나 동영상을 재생시킬 때 사용자는 타 제품을 이용할 때보다 더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통신 방식으로 HSPA+를 지원하지만,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14.4Mbps에 불과하다. 갤럭시s2가 최대 21.1Mbps를 지원함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퀄컴 칩셋의 최대 속도가 14.4Mbps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인데, 팬택 관계자는 "향후 타사 칩 이용을 통해 이 같은 속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밝혔다.

한층 편리해진 UI (유저 인터페이스)

베가 레이서의 기본 UI는 전작들이 가지고 있는 편리함을 그대로 이어받았을 뿐 아니라, 조금 더 편리한 기능적 추가도 있다.

▼ 잠김 화면의 모습

사용자는 베가 레이서의 잠김 화면에서 바로 기본 바탕화면은 물론, SNS,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음악듣기 등의 메뉴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손가락으로 원하는 메뉴를 길게 누른 후 가운데 원으로 끌어놓기만 하면 작동하기에 이용이 편리하다.

▼ 기본 UI는 타사 안드로이드 폰과 유사해 보인다

▼ 타사 제품과는 또 다른 느낌의 화면


베가 레이서 바탕 화면만 놓고 보면, 타사 제품들과의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팬택은 여기에 사용자가 원하는 배경 화면을 손쉽게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개인별로 다른 느낌의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 시간표시 바를 아래로 스크롤하면 나타나는 화면

화면 상단의 시계 부분 바를 아래로 스크롤하면, 갖가지 설정을 바로 실시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Wi-Fi 설정이나 GPS On/Off, 블루투스 설정, 조명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 전화 및 SMS 메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지원

▼ 사진촬영 기본 화면

▼ 해상도/모드설정 등 메뉴 지원

▼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촬영모드 지원은 기본 

▼ 동영상 촬영 시 기본 메뉴

베가 레이서는 800만 화소 내장 카메라를 통한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화소가 높은 만큼 이 제품은 다양한 부가 기능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진 결과물도 무난한 모습이다. 동영상 촬영 시 최대 해상도는 1080p다.

▼ DMB용 안테나는 내장 방식

▼ DMB 시청 시의 화면 모습

국내 출시되는 휴대전화의 기본이 되는 기능은 단연 지상파 DMB 방송 시청 기능이다. 외산 단말기들은 이를 지원하지 않아 단말기 판매에 애를 먹곤 하지만, 베가 레이서는 팬택의 모델인 만큼 이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 웹 브라우저는 플래시는 지원하나 실버라이는 미지원

요즘 나오는 안드로이드 폰이 그러하듯 베가 레이서는 웹 브라우저 이용 시 플래시를 기본 지원한다. 아이폰을 이용하며 답답했던 부분인 만큼 상당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다른 제품들처럼 실버라이트는 지원하지 않기에, 동영상 재생에 일부 한계가 있다.

▼ SNS 앱을 기본 내장

스마트 폰 사용자들 중 다수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 서비스를 이용한다. 베가 레이서는 신제품 답게, SNS 중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좀 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SKY 트위터' 앱과 'SKY 미투데이' 앱을 내장했다.

▼ SKY 피트니스 앱

또한 베가 레이서는 개인 사용자가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SKY 피트니스' 앱도 갖추었다. 이 앱은 평상 시 이용할 수 있는 스트래칭 방법과 실질적 운동량을 관리할 수 있는 부가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 밖에도 이 제품은 전자사전, 지역정보, 구글맵, 지하철노선도, NFC, 호핀 등의 애플리케이션도 내장하고 있다.

총평

싱글/듀얼 코어 채택 여부로 사양 경쟁이 이루어지던 안드로이드 폰 경쟁이 어느 순간 클럭 경쟁으로 확대되었다. 팬택이 시작한 DDR2 메모리 채용도 삼성이나 HTC 등 타 제조사로까지 확대되었다. 스마트 폰이 더이상 휴대폰이 아닌, 생활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언제 어디서나 구동시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하였다.

이번에 출시된 베가 레이서는 클럭 경쟁의 정점을 찍은 모델이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DDR2 1GB 메모리를 채택,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 폰 중 최고의 사양을 자랑한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테스트를 해보니, 경쟁사 모델보다 더 우수한 결과값을 기록했다. 빨라진 시스템 구동 속도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 구동 시 쾌적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생활 밀착형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DMB 방송 시청 기능, NFC를 통한 모바일 결제 기능 등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을 두루 갖추었으며, 배터리 용량도 1620mAh로 고용량이다.

그러나 HSPA+를 지원함에도 다운로드 속도가 14.4Mbps에 불과한 것이 상당히 아쉽고, 사진 촬영 시 발생되는 녹색멍 현상, 단말기 구동 시 발생되는 발열 등은 베가 레이서의 숙제로 남는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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