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마트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단순 식료품 구입뿐만 아니라 의류나 가전용품까지 대형 양판점에서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 실제 상품 정보와 다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해 구매 전 상품 정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말 저녁, 가족 단위로 장을 보러 오는 이들이 가득한 가운데 가전기기 코너도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3D TV, 스마트 TV가 매장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며 고화질 영상을 뽐내고 있었다. 행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도 단연 3D TV와 스마트 TV. 하지만 판매직원들 중 상당수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해 각 제조사별 장단점과 특징,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게다가 TV의 스펙을 제대로 명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 간혹 오프라인 매장에 스펙 표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120Hz 제품(CMR 240Hz)을 240Hz라 표기한 한 쇼핑몰 상품정보 이미지.

한 매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의 스펙 중 'CMR 240Hz'를 '240Hz'로 표기해 놓았다. CMR은 'Clear Motion Rate'의 약자로, 국제 공식 단위인 'Hz'와는 별개의 삼성전자 독자 기준이다. 가령 120Hz 구동 패널을 사용했더라도 삼성전자의 영상 처리 엔진과 프로세서를 개선하면 240Hz의 패널에 준하는 잔상 억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CMR 240Hz'라고 표기하곤 한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120Hz 패널을 사용한 것이므로 표기는 '120Hz' 또는 'CMR240Hz(120Hz)'라고 표기해야 옳다. 그렇지만 매장 직원들은 CMR 표기 유무에 따라 스펙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판매 직원은 "상품 카탈로그나 정보는 모두 삼성 본사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매장에서 임의로 만들 수 없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직원의 의견은 이와 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000 시리즈는 120Hz 패널을 사용한 제품으로, CMR 240Hz가 맞다. 다만 CMR을 표기하지 않으면 분명히 잘못"이라 설명하며, "직영 대리점이 아닌 곳은 제품만을 공급하는 탓에 철저한 관리가 어렵다. 제품 카탈로그에는 분명히 CMR로 표기하는데 반해 매장에서 스펙을 잘못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것은 명백한 잘못인 만큼 이 같은 내용을 철저히 확인하고 검사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상품 정보가 잘못되었더라도 인터넷 사용자들이 댓글을 통해 잘못된 상품정보를 지적하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그와 같은 수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판매점 직원이 상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엔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출시되는 제품들이 컨버전스화 됨에 따라 갈수록 기능이 복잡해지고, 스펙이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스스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해 이해하고 정확한 스펙과 기능들에 대해 숙지해야 할 듯하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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