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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3D TV가 출시된 지 벌써 1년하고도 절반이 지났다. 그간 국내·외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3D TV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며, 3D 콘텐츠는 해가 지날수록 늘어만 가고, 3D TV 가격은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3D TV의 콘텐츠가 현재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3D TV가 디스플레이 기기를 통해 접하는 '가상의 영상'을 '더욱 실재감 있는 가상 영상'으로 즐기게 해 주는 만큼 가치가 크다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전업계와 방송국에서는 3D TV와 3D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가정에서 3D 방송을 즐겨 보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대세가 될 3D TV,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도 많아

이처럼 3D TV 산업은 각광받는 새로운 영상 혁명임에는 틀림없으나 많은 소비자들이 3D TV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언론을 통해 일부 시청자들은 구토,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거나 3D 영상 감상 시 쉽게 피곤해 진다고 전한 것들도 3D TV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삼성이나 LG 같은 TV 제조사들은 앞으로 메인 스트림이 될 3D TV를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3D 영상의 부정적인 요소들-깜박임, 크로스토크, 시야각 등-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는 내부적으로 진행될 뿐, TV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3D 영상의 유해/무해성에 대한 고찰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과 방송통신위원회가 3D TV를 올바르게 시청하기 위한 안정성 연구를 실시했고, 3D시청안전성협의회가 발족되면서 3D TV 영상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될 수 있었다. 3D시청안전성협의회와 각계 전문 의료진, 그리고 산학연 전문가들이 연구한 '올바른 3D 영상 감상법'을 소개한다.

3D 영상, 2D 영상보다 빨리 피곤해 지는 것은 사실이다!

3D 영상은 사람이 두 눈을 통해 사물을 바라봄으로써 입체감을 느끼는 점을 응용한 영상이다. 사람의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바라보는 시점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물을 평면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양안시차'라 부른다. 3D TV는 왼쪽 눈이 보는 영상과 오른쪽 눈이 보는 영상을 합쳐 보여주면 시청자의 뇌가 이를 합성해 입체로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2D 영상을 볼 때보다 뇌가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3D 영상 시청은 2D 영상을 시청할 때보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시청자 개개인에 따라 느끼는 체감 피로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몇 분 이상 시청하지 말라 하기 어렵다. 시청자 스스로 눈의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시청을 쉬어주는 것이 좋으며, 시청 종료 후에도 계속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안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3D시청안전성협의회는 특별한 불편함이 없더라도 1시간 시청한 후 5~15분 가량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한다. 영화의 경우 짧게는 약 90분, 길게는 약 180분 연속으로 3D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평소 3D 영화를 볼 때 피로감을 느꼈더라면 상영시간 2시간을 초과하는 영화는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자.

10명 중 3명이 "3DTV는 어지러워!"

3D시청안전성협의회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가운데 3명이 3D TV 시청 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익숙하지 않은 영상에 대한 반응이기도 해 반복 시청할 수록 불편감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즉, 3D 영상을 한두 번 본 것으로 "3D 영상은 불편한 것", "3D 영상은 별로다"고 치부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인 것이다. 스스로 피로감을 조절하며 몇 차례 감상하기를 반복한다면 100%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피로감이나 어지럼증을 줄이고 한층 입체감 넘치는 실감 영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3D 영상은 시청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시청할 경우에는 피로감이 엄청나게 증가할 수 있다. 어지럼증과 피로감이 커지면 구토증세, 메스꺼움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나타나는 생리현상이다.

3D 영상은 왼쪽 눈 영상을 담는 카메라와 오른쪽 눈 영상을 담는 카메라 2개를 수평으로 촬영한다. 당연히 감상도 영상을 수평으로 봐야만 한다.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3D TV를 시청할 때 누워서 본다면 두 눈의 각도는 수직이 되고, 수평 촬영된 3D 영상은 셔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셔터가 닫히는, 완전히 시야가 차단된다.

패시브 방식의 FPR 필름 편광 3D TV를 생산하는 LG전자의 경우, 셔터 구조가 아닌 만큼 누워서 수직으로 영상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3D 효과나 원근감이 뒤섞여 '감상'이라 할 상황은 못 된다. 3D 영상은 수평으로만 감상할 수 있다.

3D TV, "누워서도, 측면에서도 보지 마!"

수평/수직 시야각과 함께 정면의 시청각도도 무척 중요하다. 가능한 한 TV와 직선상의 거리에서 보는 것이 좋으며, 좌우로 벌어질수록 입체감은 떨어지게 된다. 물론 소파에 여럿이 앉아 3D 영상을 감상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좋은 입체감은 정중앙에 있는 사람이 느낀다는 점을 명심하자. 통상적으로 TV 정면을 중심으로 좌우 20도 이내에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셔터글라스 3D TV는 셔터가 열고 닫히는 과정에서 약간이나마 깜박거림(Flickering)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작년 모델에 비해 이 깜박거림이 대폭 개선되었지만 가장 흔한 두통인 편두통을 앓고 있는 사람은 좀 더 유의해야 할 듯하다. 펀두통은 빛 자극이 더해지만 두통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