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해사정 일을 하는 지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날도 그 분의 가방 속에서 노트북PC 한대와 두꺼운 서류 뭉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매일 그걸 어찌 들고 다녀요?” 하고 물으니 “그러게…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가방이 더 무겁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지. 증명서나 사고 관련 보고서 등을 챙기고 관리하는 것이 내 일인데”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내 생각엔 스캐너를 이용해 고객과 만난 그 자리에서 바로 파일로 저장하고, 관리하면 무거운 서류 뭉치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이 들어 “제가 괜찮은 스캐너가 있는지 찾아볼께요.”하고 그분과 헤어졌다.

늘 여러 문서를 관리해야 하는 손해사정인을 비롯한 보험, 재무 컨설턴트에게 스캐너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휴대형 스캐너는 고객과 만난 그 자리에서 자료를 파일로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IRISCAN Anywhere2’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시간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종이 한 장에 담겨진 내용을 그대로 디지털화하는 휴대형 스캐너이다. PC가 없어도 바로 문서를 파일로 담을 수 있고,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전기 콘센트를 찾아 다닐 필요도 없다. 메모리카드와 USB포트도 지원하니 스캔한 문서 파일의 자료 교환도 쉬운 재주 많은 제품이다.


□ 들고 다니는 초간단 휴대형 스캐너

마치 복사기처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사용하는 스캐너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가방 속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어 밖에서 언제든지 문서를 스캔할 수 있는 장치이다. 노트북 가방은 물론이고, A4 종이가 들어갈 정도의 크로스백이나 숄더백이라면 부담 없이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게 구성된 것이 이 제품의 특징. 상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러 켜고, 문서를 투입구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스캔이 된다. ‘현장에서 재빠르게 스캔한다’는 이 제품의 철학(?)이 보이는 듯 하다.  

<전원 버튼 / 스캔 해상도 조절도 할 수 있다>

앞쪽에는 스캔하고자 하는 문서를 투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문서를 한 장씩 넣으면 안에 있는 롤러가 자동으로 동작되며 문서를 읽게 된다. 기존 일부 휴대형 스캐너가 취하고 있는 손으로 직접 스캐너를 이동시켜 문서를 읽는 것과는 다르다. 때문에 문서를 균일한 속도로 읽을 수 있어 스캔 품질이 좋다. 스캔할 수 있는 문서의 크기는 A4 정도 되며, 스캔 해상도는 300dpi와 600dpi에서 선택할 수 있다(선택은 전원버튼을 이용하면 된다). 

위쪽에는 전원 버튼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LED 불빛에 따라 제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측면에는 작은 USB 포트를 볼 수 있다. 이는 내장된 배터리 충전 기능을 할 뿐 아니라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스캔 문서를 PC와 USB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리고 후면에는 메모리 확장을 위한 일반 USB 포트 및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PC 없이도 스캐닝한 문서를 그 자리에서 타인에게 바로 USB메모리 드라이브나 메모리카드에 담아 전달할 수 있다. 

 

□ PC 없이 쓸 수 있는 정말 쉬운 스캐너

설명서를 읽어보지 않아도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단순하다. 스캔할 때 PC를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스캐너의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전면 문서 투입구에 스캔하고자 하는 문서를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스캔이 된다. 읽은 문서는 당연히 내장된 메모리, 혹은 USB 메모리드라이브나 메모리카드에 저장된다. 

PC 없이 필요한 문서는 이렇게 모두 스캔한 다음 나중에 USB 케이블로 연결하거나 메모리 카드에 담긴 스캔 파일을 PC로 불러오면 끝이다. 문서는 JPG 포맷으로 저장되며, 한번 충전하면 대략 100페이지 정도 되는 A4 문서를 스캔할 수 있다.

스캔할 수 있는 문서는 명함과 같은 작은 인쇄물부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A4까지 모두 가능하다.
 

□ 스캐닝한 문서를 뚝딱 워드 문서로…

스캐너의 역할은 종이로 된 문서를 이미지로 만드는 일이다. 때문에 스캐닝한 문서는 PC에 JPG 파일로 저장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미지일 뿐 편집용으로는 활용 가치는 없다. 그래서 스캐너를 이용하면 흔히 OCR이라는 광학식 문자판독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된다. OCR은 스캐닝한 이미지 문서에 포함된 한글이나 영문, 숫자를 편집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제품에는 <Readiris Pro 12>라고 하는 똑똑한 OCR S/W가 제공된다. 외산 제품이지만 한글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떤 문서라도 척척 해독해낸다.


<> 스캐닝한 문서를 그림과 같이 영역별로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한다.


<> 변환한 텍스트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실제로 써 보면 다양한 기능에 놀라게 된다. 단지 이미지 속의 문자를 텍스트 파일로 변환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본 그대로 레이아웃은 유지한 채 MS Word 문서로 변환을 해 준다. 따라서 스캐닝한 문서의 일부분을 손쉽게 수정, 편집할 수 있다.

표가 들어 있는 문서도 표를 그대로 살려 텍스트로 변환해 준다. 숫자를 주로 다루는 재무 담당 혹은 보험 컨설턴트에게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 좌측이 원본, 우측이 변환된 워드문서이다.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원본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살려 하나의 문서로 복원해낸다.

 <> 표 또한 그대로 원본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채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인식율은 만족할 수준으로 제법 높다. 물론 100% 정확한 인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으로 변환해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인식 속도도 문서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1~3초, 혹은 수초 내에 한 페이지는 거뜬히 처리해낸다.
 

□ 문서 자료를 많이 다루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머스트 해브 아이템>

각종 증명서와 견적서, 사고 보고서 등을 다뤄야 하는 보험 관계자 뿐만 아니라 재무 설계사 또는 도서관에서 쉴새 없이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대학원생 등 문서를 자주 다루는 이들에게 스캐너만큼 유용한 아이템도 또 없다. 게다가 이 제품은 PC가 없어도 어떤 문서든 JPG로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함께 포함된 OCR S/W를 이용, 실제 편집 가능한 문서로 변환해 주니 문서를 처리하는데 드는 시간을 크게 줄여줄 뿐 아니라 관리도 효과적으로 도와준다. 책상과 책꽂이에 복사하고, 인쇄한 문서들로 가득 차 있다면 휴대용 스캐너 하나쯤은 준비해 두는 것은 어떨까? 

 

IT조선 이준문 기자 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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