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스포츠 브랜드들의 메인 러닝화들을 리뷰하면서 직접적으로 비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아있었다.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정확한 잣대가 있지 않음은 물론 기자 혼자의 생각으로 판단하기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고의 러닝화를 뽑기 위해 다나와 스포츠 상품 매니져들과 함께 토론에 들어갔다. 물론 주관적이지만 신빙성 있는 이유들로 올 상반기 최고의 제품에 대해 알아보겠다.

제품은 상반기 가장 핫(?)한 인기를 끌었던 러닝화로 선정했다. 먼저 나이키의 ‘루나 글라이드2’,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 리복의 ‘2011 직다이나믹’, 푸마의 ‘파스300’ 마지막으로 뉴발란스의 ‘레브라이트 890’을 선정했다. 비교는 3개의 영역으로 하고 스포츠 담당 허대훈CM, 최재영CM과 함께 끝없는(?) 논의의 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1.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제품은?

 

패널의 선택

최재영: 루나글라이드2 > 아디제로페더 > 직다이나믹 > 파스300 > 레브라이트890

허대훈: 레브라이트890 > 파스300 > 직다이나믹 > 루나글라이드2 > 아디제로페더

선우윤: 파스300 > 루나글라이드2 > 아디제로페더 > 레브라이트890 > 직다이나믹

최재영- 전 나이키 ‘루나 글라이드2’에 고민하지 않고 한 표를 던졌습니다. 색감과 디자인의 조합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억지스럽지 않은 조합은 ‘루나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죠. 반대로 뉴발란스의 ‘레브라이트890’의 디자인을 보면 정말 뉴발란스 답지 않은 디자인이어서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했습니다. 깔끔한 맛이 없죠. 딱 보아도 뱀피 무늬 같아 보이는데 형광색 매치라니 어색함만 느껴집니다.

허대훈- 제 생각은 전혀 반대입니다. (하하) 요즘 대세는 뉴발란스 ‘레브라이트 890’이죠. 뉴발란스의 언발란스 함은 오히려 대세라고 생각하는데요?. 기존의 뉴발란스 시리즈의 클래식함과는 또 다른 새로운 컨셉의 디자인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저는 아디제로 페더의 디자인이 너무 과감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건 뭐 너무 형광색이라 평상시에 신기도 좀 그렇고…

선우윤-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디제로페더’는 전형적인 트랙 위의 패션을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일상적으로 신기에는 좀 과하다 해도 트랙 위에서는 ‘아디제로 페더’가 가장 예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최악 디자인은 ‘직 다이나믹’입니다.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투박함. 꼭 탱크 같은 느낌이라서요.

최재영- 저는 오히려 ‘직 다이나믹’의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는데요. 안정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은 믿음감(?) 뭐.. 신뢰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색상과 디자인의 조화를 중요하게 보는데 색상의 조화는 리복의 ‘직 다이나믹’과 나이키의 ‘루나 글라이드2’가 제일 깔끔해 보여요.

선우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디자인 면에서는 취향 따라 완전히 달라지네요. 소비자들 역시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르는 것이 최선일 것 같네요. 그렇다면 이제 성능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성능이 가장 뛰어난 러닝화는?

 

패널의 선택

최재영: 직다이나믹 > 아디제로페더 > 루나글라이드2 > 레브라이트890 > 파스300

허대훈: 아디제로페더 > 직다이나믹 > 루나글라이드2 > 레브라이트890 > 파스300

선우윤: 아디제로페더 > 직다이나믹 > 루나글라이드2 > 파스300 > 레브라이트890

최재영- 기능적인 측면은 단연 리복의 ‘직 다이나믹’이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극도의 편안함! 진짜 온니 직텍입니다. 신어보면 바로 알 수 있죠.  

선우윤- 물론 ‘직 다이나믹’의 뛰어난 성능이야 이미 입증된 사실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디제로 페더’가 성능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하나의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는 여타 브랜드와 달리 아디다스는 유닛의 조합으로 신발을 만드는데요. 이번 ‘아디제로 페더’에서는 스프린트 프레임과 아디프랜+의 조합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조금 거짓말을 보태 말하자면 하늘 위를 달리는 기분?

허대훈-저 역시 ‘아디제로 페더’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디제로 페더’는 처음 착용감부터 달랐어요. 피팅감이 전혀 다른거죠. 요즘 나오는 신발이 다 심리스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아디다스의 ‘스프린트 웹’은 심리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최재영-(아디제로 페더’를 만지작 거리더니) 진짜 가볍네요?. 어떻게 이렇게 가벼운 신발을 만들었지? 아디다스의 기술력은 인정 할만 하네요(웃음)

선우윤- 음.. 아디다스의 기능 우수성은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네요. 그 다음 모두 ‘직 다이나믹’인가요?

허대훈- 동의!

최재영-저도 동의요!.

선우윤- 그럼 상반기 최고의 성능을 지닌 러닝화로는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페더’로 결정이 났군요. 자 다음은 활용도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활용도가 제일 좋은 러닝화는?

 

패널의 선택

허대훈: 레브라이트890 > 직다이나믹 > 루나글라이드2 > 파스300 > 아디제로페더

최재영: 직다이나믹 > 루나글라이드2 > 레브라이트890 > 파스300 > 아디제로페더

선우윤: 파스300 > 루나글라이드2 > 레브라이트890 > 아디제로페더 > 직다이나믹

허대훈- 레브라이트890은 패션과 러닝 모두에서 최고죠. 일단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디자인, 그리고 무게도 가볍잖아요. 이건 뭐 사기 캐릭이죠. (웃음)

최재영-그런데 전문 러너도 아니고 무게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직 다이나믹 무게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선우윤- 어느 정도 무게가 중요하긴 하죠. 그런대 대훈씨 가볍고 저렴하고 패션으로도 활용 가능한 건 파스300이 아닌가요? 레브라이트890보다 더 가볍고 더 싼데..

허대훈-그래도 쿠셔닝이 레브라이트890이 더 좋잖아요.

최재영-저는 뭐니뭐니해도 직 다이나믹이 활용도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착용감도 착용감이지만 뭐 러닝도 가능하고 트레이닝도 가능하고 멀티잖아요. 이것저것 다할 수 있는데 어떻게 활용도가 안 좋을 수 있겠어요. 솔직히 디자인도 투박하다고 하지만 아마 2020년에는 직텍 디자인이 최고였다는 이야기가 나올거에요.(웃음)

선우윤- 미래형 디자인으로 인정합니다. 너무 앞서간 디자인? 조금 부담스럽기는 한데 최첨단 미래형 디자인이니까 뭐.

허대훈- (웃음)5년뒤에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신발인 레브라이트890과 파스300은 대체로 평이 안 좋네요. 역시 이것저것 잘하는 것 보단 뭐하나 확실히 잘하는 것이 낫나 봐요.

선우윤- 그러게요. 신기하게 ‘루나 글라이드2’는 중간 이하로는 절 때 떨어지지 않는군요. 마치 나는 가수다의 박정현을 보는 것 같아요.(웃음) 자 이제 슬슬 결론을 내려야 할 차례인데요 평가항목을 토대로 최고의 신발을 골라보죠!

 

 

(총평)내가생각하는 최고의 러닝화는?

 

패널의 선택

최재영: 직다이나믹 > 루나글라이드2 > 아디제로페더 > 레브라이트890 > 파스300

허대훈: 레브라이트890 > 파스300 > 루나글라이드2 > 직 다이나믹 > 아디제로페더

선우윤: 아디제로페더 > 파스300 > 루나글라이드 > 직다이나믹 > 레브라이트890

최재영-제가 직다이나믹을 최고로 뽑은 이유는 절대적인 편안함입니다. 처음 직 테크놀로지 신발신 신었을 때 정말 놀랬거든요. 세상에 이렇게 편한 신발이 있었나 하고요. 자신 있게 여태껏 제일 편한 신발이라고 확신합니다. 직 다이나믹의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안 들지 않는다면 꼭 한번 신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허대훈-저는 러닝에 필요한 성능과 가격 그리고 실용성을 중심으로 레브라이트890을 선정했습니다.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 가볍고 푹신함 그리고 어떤 옷과도 잘 매치가 된다는 점은 레브라이트890뿐 입니다. 중요한 건 싼티가 나지 않는 다는 것!

선우윤-이렇게 모두 결과가 다르다는 것만 봐도 제품들의 수준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겠네요. 충분히 경합을 해볼 수 있는 제품들이었죠. 전 그 중 아디제로 페더를 뽑았습니다. 페더를 뽑았다기보단 아디다스의 손을 들어준 거죠. 아디다스가 초경량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사실 저는 부정적이었죠. 부실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스프린트 프레임과 웹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쫄깃쫄깃한 아디프랜에 단단한 스프린트 프레임의 조합은 최대의 반발력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운동을 위해서는 최고의 궁합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들의 대표적 러닝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다. 각 브랜드들을 대표하는 러닝화들이고 개인적인 취향이 달라 어떤 것이 최고라는 확실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러닝화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분명한 잣대는 만들어졌다. 운동을 하기 위해 구매한다면 아디제로페더를 패션과 겸용하고 싶다면 레브라이트890을 편한 신발을 찾는다면 직 다이나믹이 최고다.

IT조선 선우윤 기자 mensnik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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