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보니 여자 화장품이 더 좋더라!”

 

화장 좀 해본 남자들 사이엔 이미 이런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그렇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여성화장품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피부타입에 맞춰 고르기가 편한 것은 사실이다. 샘만 내지 말자. 남자의 피부를 위해서도 노력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남성 화장품 브랜드 BIG 3

길게는 50년, 짧게는 20년 끊임없이 남자의 피부를 위해 노력해온 3개의 브랜드다. 남성화장품 분야에서는 절대자로 통한다. 저마다 ‘원조 남성화장품’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는 것이다.

 

랩 시리즈: 화장품 업계를 이끄는 에스티 로더의 남성 전문 브랜드다. 때는 1986년, 남성 전문 스킨케어의 필요성을 깨달은 에스티 로더 여사는 의사, 박사, 피부 전문가들을 모아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세계 최초로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가 탄생하는 시발점이었다. 여성 뷰티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남성 라인과는 시작점부터 다른 셈이다.

 

랩 시리즈가 한국에 론칭한 지도 어느새 2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독보적인 남성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이다. 랩 시리즈의 모토는 화장의 복잡한 과정을 줄이고 그 효과는 빠르게 하는 것이다. 화장에는 문외한인 남성들을 위해 분기당 1회씩 그루밍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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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시리즈 워터 로션

 

세안 후 첫 단계에 바르는 로션이다. 가벼운 사용감으로 피부에 생기와 촉촉함을 준다. 선인장 보습 성분으로 가장 이상적인 수분 밸런스를 맞춰 피부 수분 지수를 높여준다. (200ml, 4만5천원)

 

비오템 옴므: 랩 시리즈가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최초로 등장했다면 로레알 계열의 브랜드 비오템은 여성 뷰티 브랜드에서의 남성 라인을 최초로 만들어냈다. 1985년부터 남성 라인 비오템 옴므를 내놓았는데 지금까지도 남성 화장품 브랜드 중에선 전 세계 1위 브랜드로 손꼽힌다.

 

국내 시장에서는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남성만을 위해서는 친히 ‘밀리터리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현역 군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이 클럽은 피부 관리법을 알려주거나 내무반으로 샘플을 선물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제품은 여성 라인과 마찬가지로 수분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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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템옴므 아쿠아틱 로션 애프터 쉐이브

 

면도 후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남자 피부를 유연하게 정돈하는 젤 타입의 애프터 쉐이브. 쿨링 효과가 있어 피부에 닿자마자 시원한 상쾌함을 제공한다. (200ml, 4만8천원)

 

키엘: 위의 브랜드들은 제품 패키지만 봐도 남성 화장품의 냄새가 물씬 난다. 반면 키엘은 어쩐지 중성적이다. 남자, 여자를 나누지 않고 화장품을 피부에 쓰는 ‘약’으로 여기며 시작된 약국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고로 약국 브랜드 중에선 키엘이 최초로 남자에 초점을 맞춘 것.

 

키엘의 창립자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약품을 만들던 남자 약사 3명으로 이루어졌다. 무려 1960년대부터 슬슬 남성 전용 제품 라인을 개발한 키엘은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개발해왔다.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지금, 키엘은 차츰차츰 여성과 남성을 분리해 각자에 알맞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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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엘 칼렌듈라 허벌 엑스트렉트 토너

 

1960년 남성 라인이 출범하면서 등장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른 제품이다.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천연 수딩 허벌 성분인 칼렌듈라와 버독이 함유돼 피부 밸런스를 맞춰준다. 애프터 쉐이브 용으로 딱이다. (250ml, 5만8천원)

 

 

남성 화장품 브랜드 NEW 3

절대자들만이 남성화장품 시장을 독식하게 되면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진다. 최근 들어 비누 대신 클렌징 폼을 쓰기 시작하고, 자외선차단제도 모자라 비비크림까지 바르는 남자들 덕에 굴지의 여성 뷰티 브랜드들은 발 빠르게 남성 라인을 내놓고 있다.

 

SK-II 맨: 여성 화장품 중 가장 비싼 화장품을 꼽으라면 단연 SK-II다. 비싼 만큼 그 효과가 매우 즉각적인데 이제는 남자도 그것을 누릴 수 있게 됐다. SK-II 맨은 오는 10월부터 백화점에 입점하는 최신 브랜드다.

 

남자들에게도 맑고 투명한 피부가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간파한 SK-II는 여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남성의 피부 특성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 후 남자의 피부 타입을 5가지로 나누고 각각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또, 야외활동이 잦은 남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해 자외선 등 외부 환경에도 피부를 안전하게 지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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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I 맨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SK-II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단 2주만으로 피부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는 자신만만한 슬로건이 기대감을 준다. SK-II의 핵심 요소인 피테라가 90% 이상 함유됐다. (75ml, 8만원대/150ml 15만원대)

 

 

리엔케이 옴므: 까다로운 고현정이 고른 화장품으로 등장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리엔케이가 어느덧 론칭 1주년을 맞았다. 이제 막 1주년이 된 리엔케이가 옴므 라인을 내놓은 것은 지난 3월이었다. 탄력이 떨어진 피부에 활기를 불어넣어 얼굴 라인을 잡아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옴므 라인은 스킨, 로션, 클렌징 폼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도 디자인에 힘을 줬는데 제품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페데리코 레스트레포가 직접 참여했다. 리엔케이 옴므는 향후 미백, 한방, 천연 화장품 등으로 라인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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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엔케이 옴므 모이스처라이징 로션

 

북극해를 유영하는 빙하에서 모티브를 얻은 제품 디자인이 눈에 띈다. 남자들의 피부가 지성인 것을 고려해 피지컨트롤시스템을 도입해 촉촉하고 번들거림 없이 피부 밸런스를 맞추도록 했다. (120ml, 4만원)

 

 

뉴트로지나 맨: 뉴트로지나는 이제까지 한결 같은 모습이었다. 새하얀 피부의 여자들이 등장해 내이티브 발음으로 ‘뉴트로지나’를 말해왔다. 그런데 지난 6월 론칭한 ‘뉴트로지나 맨’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광고로 다가가기보다 커뮤니티를 통해 남자들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업계 최초로 소셜 무비를 통해 홍보활동을 펼쳤고, 페이스북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로 직접적으로 남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뉴트로지나 맨은 주로 클렌징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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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지나 맨 쿨링 클렌징 젤

 

투명한 패키지라 산호빛의 젤에 파란색 알갱이로 된 내용물이 그대로 비친다. 알갱이가 피부의 노폐물과 피지를 말끔히 제거한다. 이름처럼 시원하고 상쾌한 향도 매력적이다. (100ml, 1만3천원)

 

IT조선 염아영 기자 yeom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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