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매직'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팟 터치에도 없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에 전 세계 IT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예전 같은 '혁신'은 찾을 수 없었다.

▲ iOS5가 탑재되는 아이팟 터치도 애플의 메신저인 'iMessage'가 기본 탑재된다.

먼저, 기대작이었던 아이폰 5는 만나볼 수 없었다. 다만 기존의 아이폰 4보다 향상된 성능의 '아이폰 4S'가 공개됐다. 아이폰 4S의 외양은 전작과 거의 비슷하며 듀얼코어 A5 CPU를 사용하고, HSDPA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4.4Mbps로 두 배가량 향상된 것, 카메라 성능이 800만 화소로 향상되고 GSM 로밍이 가능해진 것 등 하드웨어 성능은 착실히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애플이 단일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가장 많은 스마트폰 단말기를 판매하고, 아이폰으로 세계 1등 IT 기업이 될 수 있었지만 그 기반을 닦은 것이 아이팟 제품군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 새로운 아이팟 터치와 아이팟 나노를 공개했지만 역시 전작보다 조금 향상된 정도여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 199달러부터 구매할 수 있는 새 아이팟 터치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팟 터치는 아이패드 2를 닯은 초박형 디자인, 그리고 처음 출시부터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애플 제품 간 무료 화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페이스타임' 등은 동일하며 iOS5와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 것 정도의 차이점만 보였다.

iOS5를 지원하게 되면 아이팟 터치는 아이메신저, PC 연결 없이 동기화가 가능해 지는 등 한결 사용하기 편해지지만 보다 큰 화면, 한층 향상된 CPU와 그래픽 처리 능력 등 하드웨어의 큰 변화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는 무리였다.

아이팟 터치 8GB 제품의 가격은 199달러이며 32GB 제품의 가격은 299달러, 64GB 제품은 399달러다. 8GB 제품의 가격은 229달러에서 30달러 낮아졌으나 32GB,64GB 모델의 가격은 동일하다.

▲ 이전 모델과 외관은 같지만 다양한 아이콘이 추가돼
좀 더 액세서리 성격이 강해진 아이팟 나노.

아이팟 터치와 함께 발표된 아이팟 나노는 태생이 MP3 플레이어지만 시계 디자인 화면이 16종 추가돼 아이팟 나노 전용 밴드에 부착 시 손목시계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아이콘이 좀 더 커져 터치가 수월해졌다. 컬러는 7가지. 가격은 8GB 모델이 129달러이며 16GB 모델이 149달러다.

전체적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등 모든 신제품에서 애플의 특징인 '혁신'이 사라졌다. 대신 가격이 크게 인하돼 그 동안 고가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던 아이폰과 아이팟이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에 가까워졌다.

▲ 아이팟 나노에 추가된 16가지 손목시계 스킨 중 일부.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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