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2011 한국전자산업대전(이하 전자전)'의 올해 테마는 '스마트'. 국내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한 가전제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스마트 가전 전략을 밝히며, 가전 시장에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예고했던 바 있다. 이번 전자전에서도 집 밖과 안의 경계를 허무는 스마트 가전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로봇 청소기

▲스마트폰의 로보킹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외부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하며
청소기의 캠을 통해 주변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의 스마트 로봇청소기 로보킹 VR6180VMNC은 스마트 폰을 통한 원격제어에서 매우 섬세한 조작까지 가능함을 강조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트리플 아이'모델인 로보킹의 카메라 시야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 음성 대화까지 가능하다. 또한, 마치 게임기의 조이스틱처럼 쉽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모드도 선택할 수 있었다.

▲79mm의 세계최저높이를 보여주는 스마트 탱고

반면,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스마트 탱고는 '세계최저높이'의 타이틀을 단 79mm의 슬림한 본체를 강조했다. 유리판 밑을 자유자재로 통과하며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쇼핑 가능한 냉장고 등장

▲LG전자 R-T851TBHSL의 LCD 모니터

▲삼성전자 FRS73DRDFW의 LCD 모니터

관람객들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전면에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쇼핑이 가능한 '스마트 냉장고'였다.

홈화면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한 메모와, 레시피안내, 날씨, 일정들을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냉장고 안 식재료를 관리할 수 있는 메뉴와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접속해 직접 구매가 가능한 쇼핑메뉴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 LCD화면을 통해 간단한 뉴스제공과 SNS까지 가능해 특화된 기능의 태블릿PC를 설치해놓았다는 느낌이다.

▲스마트 냉장고인 LG전자 R-T851TBHSL
국내 최초로 앱을 통한 냉장고 관리가 가능하다.

◆ 네트워크로 '가전' 일심동체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으로 스마트 가전을 통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냉장고를 비롯,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로 이어지는 집안 내 가전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관리한다는 개념이다. 물론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모델을 구매해야 적용 가능한 서비스다.

▲전기료를 관리해주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세이빙 어플리케이션

스마트폰을 통해 집밖에서 해당 제품들의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눈에 띄는 것은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스마트 세이빙'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함께 개발했다는 점. 실시간으로 전기요금 확인이 가능하며, 시간대에 따라 전력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네트워크가 가정 내의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되어야만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가전의 보급이 더 확산되기 전까지는 활용도가 떨어지리라 예상된다.

이번 전자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통해 집 밖에서 원격 조작이 가능한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다. 대부분의 제품군에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해 조작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보다 더 체계적으로 스마트 가전을 조작할 수 있는 지의 여부가 국내 스마트 가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상의 홈 네트워크 시스템은 아직 상용화 전이며, 네트워크 연결은 가정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다. 실효성에 대해서는 타사 스마트 가전과도 서로 호환이 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1 전자전을 통해 점쳐본 국내 스마트 가전 시장의 미래. 화려한 디자인으로 서둘러 등장했으나, 원활한 네트워크의 보급과 서비스의 만족도가 앞으로의 성과를 판가름 할 것으로 보인다.

IT조선 하경화 기자 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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