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C 기술과 만난 KT의 3G 무선 인터넷 속도가 SKT, LG U+보다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IT조선은 지난 4월 전국을 돌며 SKT와 KT 간 3G 속도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당시 테스트 된 결과는 1차에서는 KT가 우세였으나 2차에서는 SKT, 3차에서는 KT가 우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별 차는 있었으나 KT, SKT가 박빙의 양상이었다.

 

그 후 KT는 무선인터넷 속도 개선을 위해 CCC를 도입했다. 대중이 한꺼번에 몰리는 야구장이나 시내 주요 지역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주하자 KT가 내민 카드다.

 

Cloud Communication Center의 약자인 KT의 CCC는 클라우딩 기술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 속도를 향상시킨 서비스로, 기존 기지국 시스템과 달리 기지국의 디지털 신호 처리부와 무선신호 처리부를 분리했다. 디지털 신호 처리부는 전화국에 집중해 배치하고 무선신호는 서비스 지역에 설치하는 무선망 기술이다.

 

기지국 당 감당할 수 있는 단말기 수가 100개라고 하면, 더 많은 단말 신호가 기지국에 집중될 경우 통화 장애 및 무선 데이터 이용 불가 등의 장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KT CCC는 각각의 무선신호 처리부와 디지털 신호 처리부가 부하가 적은 곳으로 단말 신호를 분산시켜 주는 역할을 해 종전 기지국 시스템보다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 KT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기지국의 부하율은 종전 대비 5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IT조선은 서울 지역에서 이동통신 3사 중 3G 속도가 가장 빠른 통신사는 어딘지를 직접 확인해 봤다. 이번 테스트는 강남역, 코엑스몰, 사당역, 신도림 테크노마트, 김포공항 등 서울 15개 지역에서 네이버와 다음 홈페이지를 각각 5회 접속해 속도 순위를 측정했다. 또한 정확한 측정을 위해 회차를 반복할 때마다 캐시와 쿠키를 초기화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스마트 폰은 SKT/KT용 애플 아이폰4와 SKT/KT/LGU+용 삼성 갤럭시S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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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결과 CCC를 도입한 KT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단말기 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15곳에서 진행된 테스트 중 갤럭시 S2는 강남역,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당역 등 10곳에서 KT가 강세를 보였고, 아이폰4는 총 12곳에서 KT의 3G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속도 테스트 결과에 대해 KT 관계자는 "사용자의 무선 인터넷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CCC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경쟁사 W-SCAN과 원리만 비슷할 뿐 사실 다른 기술이며, KT CCC는 종전 기지국 시스템과 달리 클라우딩 방식으로 트래픽이 몰릴 때 데이터 등을 분산시켜 사용자의 이용 속도를 늘린 만큼 성능이 좋다"며 밝혔다. 또한 그는 "향후 KT CCC는 LTE CCC로 더욱 발전 돼 데이터 속도 만큼은 자신있다"고 주장했다.

 

▲ 테스트 결과 KT가 압승

 

그러나 SKT 쪽은 역시 이번 테스트 결과를 수긍하면서 앞으로의 속도 개선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SKT 관계자는 “현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W-SCAN’ 기술을 적용중인 상황이고, 일부 완료된 곳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SKT는 “11월 중 서울 지역 전체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바, 3G 가입자 수가 경쟁사 대비 1.5배임에도 불구하고 속도 면에서 비슷한 것을 사용자가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 U+ 관계자는 “LGU+는 이미 뱅크 기지국 시스템을 이미 운용해 왔는데 클라우드와는 개념이 좀 다르다"라며 "LTE 역시 뱅크 기지국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속도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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