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있는 우리 아이, 입욕제를 만나다

염아영
입력 2011.10.21 14:53 수정 2011.10.24 17:56



아이가 운다. 아토피가
있는 우리 아이는 환절기만 되면 고생이다. 쌀쌀해진 날씨 탓에 피부가 건조해져
평소보다 더 몸을 긁기 시작한다. 밤새 몸을 긁어 울긋불긋해진 아이의 몸을 보니
안쓰럽기만 하다.


 


저녁 시간. 오늘도
아이를 목욕시키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아이는 매일 씻겨야 하는데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목욕시키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목욕 시간은 최대한 빠르게, 비눗기는
제대로 헹궈내야 한다. 씻자마자 틈을 두지 않고 재빨리 보습 제품을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토피는 깨끗이
씻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수 밖에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그러던 와중
마침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궁중비책 입욕제 ‘카밍 바스 파우더’가 손에 들어왔다.


 


유아용품을 사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본 엄마라면 ‘궁중비책’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한방 성분을 이용해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인 궁중비책의 목욕제품은
불만제로에서 인정한 제품이다. 지난 8월 어린이 목욕제품 6종 중 피부 유해물질이
가장 적게 든 목욕제품으로 선정됐다고 하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된다. 알다시피 엄마들
사이 불만제로의 입김은 절대적이지 않은가.


 












궁중비책은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이 만든 한방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다.


 


카밍
바스 파우더는 조선왕실 선조들의 지혜에서 얻은 노하우로 만든 제품.
옛 조선 왕실에서는 원자가 태어나면 5가지 나뭇가지를 넣어 달여낸
목욕물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이 목욕물을 ‘오지탕’이라
불렀는데 여기에 10가지 한방 성분을 더 추가해 카밍 바스 파우더를
만들었다. 인공방부제, 색소, 인공향을 없애 신생아부터 쓸 수 있다.
10g짜리 10포가 2만5000원.



 


유아용 입욕제를
써보는 것은 처음이다. ‘입욕제’라고 하니 거품이 몽글몽글 생겨나는 거품목욕부터
생각난다. 아이가 목욕 시간을 신기해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봉지를 연다.


 



 


회갈색빛의 고운
가루는 여태껏 겪어본 일반 입욕제 같은 진한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10가지 한방
성분과 천연 쑥 성분을 이용했다고 해 아이들이 꺼려하는 한약재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아주 옅은 아로마향이 난다.


 


가루를 물에 풀었더니
살짝 뭉치는가 싶다가 손으로 휘젓지 않아도 금세 물에 다 녹는다. 은은하게 났던
아로마향은 오래가지 않는다. 물에 녹고 나니 거의 무향에 가까운 정도다.


 







그런데 예상 밖의
일이다. 거품이 나지 않는다. 아무리 손을 넣고 휘저어도 마찬가지.
비눗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물만 약간 미끌미끌해진다.


 


가만 생각해보니 연수기를
썼을 때의 물과 비슷하다. 그렇다. 이 입욕제는 거품이나 향이 나는 입욕제와는 목적
자체가 달랐다. 수돗물에 든 피부를 자극하는 성분을 거르는 연수기처럼 물 자체의
성분을 아이의 피부에 맞는 물로 만드는 것이 주목적인 것.


 


거품을 불며 신나게
놀 아이를 기대하며 '이제 목욕 시간을 즐거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이 아쉽기는
하다. 하긴 아이가 좋아하는 거품 목욕에도 단점은 있다. 놀다 보면 거품이 눈에
튈 것이고 그럼 또 울기 시작할 것이고 결국 목욕 시간은 지옥이 된다. 이런 경험을
한 아이는 목욕 시간을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시중의 목욕 제품에는 No more tears
라인이 따로 있을 정도.


 


게다가 아토피가
있는 아이의 경우 거품이 있는 입욕제를 사용하면 헹구고 또 헹궈야 비눗기가 없어지기
때문에 몸이 더 건조해질 수 있다. 자주 씻을수록 피부가 건조해지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바디 워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헹궈도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긁어서 거칠거칠하게 성났던 피부가 전보다 부드러워진다. 일시적인 것처럼 보였던
부드러움은 꾸준히 쓰니 꽤 오래 유지된다. 그러다 보니 목욕 후에도 촉촉한 피부
덕에 전처럼 허겁지겁 보습제품을 찍어 바르지 않아도 돼 느긋해진다.


 


신생아 때는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물로만 씻어주기도 하는데 수돗물에 든 유해물질 때문에 그마저도
불안할 때가 있었다. 연수기를 달기에는 경제적인 부담감이 상당했는데 이 입욕제는
딱 그럴 때 쓰면 적절하다.


 



 


그 날 밤, 편하게
잠든 아이를 보니 한 시름 놓인다. 그 동안 아토피와 벌였던 사투가 파노라마처럼
눈 앞을 스친다. 아토피 완치의 길은 아직도 멀지만 ‘완화’의 길은 찾은 것 같다.


 


바랄 것은 한 가지.
매일 오늘밤만 같아라.


 


*
도움말: 다나와 리포터 다자녀(sssk192001)


 


IT조선 염아영 기자 yeoma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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