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엡손에서 세계 최초로 화면과 안경 밖 주변 상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3D·2D 겸용 모바일 뷰어 '무브리오(MOVERIO) BT-100'을 공개했다.

 

▲ 엡손이 만든 개인용 디스플레이 기기, 무브리오 BT-100

일본에서 11월 25일부터 판매될 무브리오 BT-100은 소니의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인 HMZ-T1처럼 머리에 착용하는 개인용 디스플레이 장치. 다만 소니의 HMZ-T1이 꽤 커 머리에 씌우는 형태였다면 무브리오 BT-100은 고글 형태에 가깝다.

 

무브리오 BT-100은 세계 최초로 영상과 영상 밖 주위 상황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제품 구성은 뷰어 역할의 고글과 소형의 컨트롤러로 되어 있다. 컨트롤러는 안드로이드 OS 버전 2.2를 채택해 컨트롤러 중앙의 터치패드를 통한 탭 입력이 가능하지만 멀티터치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 일부 애플리케이션 이용과 웹 서핑이 가능하다.

 

컨트롤러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장비했으며 MPEG4, H.264 형식의 동영상 파일과 AAC, MP3 형식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소니의 HMZ-T1이 전용 콘솔과 HDMI로 연결되는 것과 달리 무브리오 BT-100은 HDMI 단자를 사용하지 않고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한 웹 콘텐츠나 마이크로 SD에 담긴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와이파이는 IEEE 802.11b/g/n이다.

 

무브리오 BT-100은 컨트롤러의 크기가 작아 휴대한 채로 이동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대 약 6시간 가량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리튬 폴리머 전지가 장착되었다.

 

디스플레이 측은 0.52인치 고온 폴리 실리콘 TFT LCD로 이뤄졌다. 해상도는 960x540의 qHD급이다. 시야각은 약 23도이며, 24비트 컬러를 지원한다.

 

엡손 측은 "무브리오 BT-100은 20m 거리에서 320인치 크기의 화면을 보는 듯한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패널 형식, 해상도, 체감 화면 크기 모두 소니 HMZ-T1보다 낮은 수치지만 이동 중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무선 방식이며, 이를 위해 영상과 영상 밖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단점을 상쇄할 듯하다.

 

무브리오 BT-100은 2D 영상과 3D 영상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에 올라온 3D 콘텐츠도 3D 모드로 시청 가능하다. 다만 2D/3D 변환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뷰어 양쪽에는 이어폰 출력 단자를 탑재했으며 제공된 모노 이어폰을 연결해 사운드를 감상하게 된다. 이 밖에 돌비 모바일을 지원하며 컨트롤러에 마련된 음성 출력 단자를 통해 일반 스테레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스테레오 음성을 들을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는 없고, 대신 몇몇 애플리케이션은 추후 추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갤러리, 뮤직, 웹 브라우저, 시계, 계산기 등이 설치돼 있다.

무브리오 BT-100의 일본 내 발매 예상 가격은 부가세 포함 5만 9980엔이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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