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기권 스키장들이 줄줄이 오픈을 하면서 스키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스노보드 관련 소식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지난 몇 년간 스노보드 시장은 무섭게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그 만큼 많은 이들이 스노보드를 탔고, 마치 하나의 유행 혹은 문화처럼 번져나갔다.

<▲ 에이엔에이 스포츠 스노보드 코너>

그 이유에는 다이나믹한 재미와 두 팔의 자유로움 등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키보다 나은 비주얼이다. 스키에 비해 자유로운 패션 그리고 스스로의 개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데크, 형형색색의 바인딩과 부츠 등 모든 것에서 스노보드가 더 멋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비를 구입할 때만큼은 멋을 추구하면 안 된다. 스노보드 데크(DECK)는 크게 라이딩과 프리스타일로 나뉘며, 서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급자에게는 프리스타일 데크가, 상급자에게는 라이딩 데크가 더 적합하다. 혹 초급자가 “별반 다르지 않을꺼야” 라는 생각으로 디자인에 이끌려 구매한다면 속력도 빠르고 정지도 어려워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초급자에게 ‘딱 좋은’ 프리스타일 데크는?

<> 팬텀 인더 선 슬래쉬(Phantom in the sun Slash) VS WR-M

<▲ 사진 왼쪽이 팬텀 인더 선 슬래쉬, 오른쪽이 WR-M>

초급자들이 많이 찾는 프리스타일 데크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은 팬텀 인더 선 슬래쉬(Phantom in the sun Slash)와 WR-M이다. 특히 슬래쉬는 디자인이 깔끔하고 김길수 프로가 사용해 많은 스노보더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반면에 WR-M은 남성적인 디자인에 WR의 특징인 항아리 엣지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이 두 제품은 프리스타일 제품이라 가볍고 회전력이 좋아서 초급자도 쉽게 탈 수 있다. 또한 지면에 걸려 넘어질 확률이 적어 초급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비기너 턴을 하기에 용이하기에 가장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사진 왼쪽이 버튼의 커스텀, 오른쪽이 버튼의 커스텀 X버전>

만약 자신이 초급자를 넘어서 슬슬 속도를 즐기기 시작한 이들이라면 버튼의 커스텀 데크가 좋다. 커스텀 데크는 프리스타일과 라이딩 모두가 가능한 올라운드 데크다. 버튼의 커스텀은 슬슬 속력이 붙기 시작한 이들이 어느 정도 속력을 내면서 라이딩을 하기에 적격이다.

 

데크와 바인딩 그리고 부츠는 뭘 사야할까?

바인딩과 부츠를 어떻게 조합하는지 또한 매우 어려운 문제다. 보통 상급자 정도의 수준이라면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어떤 데크와 바인딩 그리고 부츠를 구매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자들의 경우는 데크와 바인딩 부츠의 조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노보드는 스키처럼 조합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단 버튼 제품의 경우는 데크와 바인딩의 조합이 독특해 반드시 서로 호환해야 하니 명심하자.

 

전문가가 추천하는 스노보드 조합 BEST3는?

스노보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 담당자에게 초보자에게 적합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물어봤다.


<> 추천 조합 1.   팬텀인 더 선 슬래쉬 데크 SET

팬텀 인 더 선 슬래쉬 데크 + 유니온 포스 바인딩 + 서티투(Thrity two) 라쉬드 부츠  

<▲ 형광 노랑색과 주황색이 유니온 포스 바인딩, 파란색 부츠가 서티투 라쉬드 부츠>

앞서 말한 팬텀 슬래쉬 데크에는 상큼한 컬러의 유니온 포스 바인딩이 좋다. 유니온은 바인딩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이기 때문에 어느 데크에나 잘 어울리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형광 컬러의 유니온 포스 바인딩을 부착하면 부츠 역시 같은 느낌의 서티투 라쉬드 부츠로 가는 것이 좋다. 서티투 라쉬드 부츠는 제이피 워커, 시몬 챔벌린 등 유명한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매우 가볍고 유연해 프리스타일에 적합한 부츠다.

부츠의 경우 힐컵이나 하이백이 안 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바인딩과 조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에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부츠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조합 세트 할인가 121만원.

 

<> 추천 조합 2. BTM WR-M 데크 SET

BTM WR-M 데크 + 버튼 말라비타 바인딩 + 버튼 엠부쉬 부츠

<▲ 검정색 바인딩이 버튼의 말라비타, 오렌지색 부츠가 버튼의 엠부쉬 부츠다>

비티엠 WR-M 데크에 버튼의 말라비타 바인딩과 가장 가볍다는 버튼의 엠부쉬 부츠 조합도 괜찮다. 비티엠 WR-M 데크가 워낙 강렬한 이미지기에 검정색인 버튼의 말라비타 바인딩이 잘 어울린다. 버튼의 말라비타는 국내에서 엄청난 판매고를 이룬 바인딩이다. 버튼은 버튼과 가장 잘 호환 되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츠 역시 같이 버튼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스피드를 즐길 상급자가 아니라면 최대한 가볍고 편한 부츠가 좋은데 버튼의 엠부쉬 부츠가 딱 그런 제품이다. 또한 버튼은 워낙 인지도가 있고 고급 이미지가 있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히트(HIT) 브랜드다. 조합 세트 할인가는 122만원.

 

<> 추천 조합 3. 살로몬 산체스 데크 SET

살로몬 산체스 데크 + 살로몬 리듬 바인딩 + 살로몬 쎄비지 부츠

<▲ 보라색 바인딩이 살로몬의 리듬 바인딩, 검정색 부츠가 살로몬의 싸베지 부츠>

앞서 말한 두 세트 제품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크가 바로 살로몬 산체스 데크다. 산체스 데크는 주로 트릭용으로 사용하는데,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보통 초급자들에게는 부드러운 데크가 더 좋다. 부드러울수록 다리에 힘을 적게 주고도 라이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체스 데크에 어울리는 조합으로는 리듬 바인딩이 있다. 살로몬 리듬 바인딩은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는 꾸준히 인기 있는 모델이다. 리듬바인딩에 어울리는 부츠로는 살로몬의 싸베지 부츠가 있다. 세비지 부츠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부츠로 쉽고 가벼운 라이딩을 즐길 때 좋다. 살로몬 산체스 세트의 가격은 84만원.

<▲ 에이엔에이 스포츠 매장 내부 보드 의류, 부츠, 데크 등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앞서 초보자에게 어떤 데크가 좋으며 바인딩과 부츠는 어떤 제품이 인기 있는지 살펴봤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를 알고 있다 해도 사이즈를 제대로 고르지 못한다면 전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장비를 구입할 때 명심해야 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에이엔에이 스포츠의 스노보드 담당 오영훈씨는 “데크를 구입할 때 길이가 중요한 요소인데 보통 자신의 키에서 15~20cm정도 짧은 것을 구매하면 되고, 부츠의 경우에는 먼저 사용자의 발이 편하고 발목을 잘 잡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T조선 선우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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