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아마존을 위한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

이상훈
입력 2011.12.16 17:57 수정 2011.12.19 16:33



아마존이 11월 15일부터
정식 발매하기 시작한 염가형 태블릿 PC, '킨들 파이어'는 출시 전 제품 발표 때부터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일찌감치 점쳐졌었다. 아이패드의 가장 저렴한 제품이
499달러인데 반해 킨들 파이어는 199달러, 절반 값도 안 됐기 때문이다.


 



 


비록 국내에서는
아마존 스토어도 없고, 킨들 파이어를 구매해도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제 기능을
다 살리기 어렵지만 킨들 파이어는 이미 예약만으로 150만 대가 넘게 판매되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판매량을 600만대까지 내다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최소한' 400만대는 넘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 킨들 파이어를
직접 입수해 써보니 제법 많은 단점을 만날 수 있었다. 킨들 파이어는 태블릿 PC라기보다
PMP와 태블릿 PC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듯했다. 다른 태블릿 PC들이 제공하는 주요
기능 중 상당 부분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량 조절 버튼조차
없어… 조작 '불편'


 



▲ 이 배송 상자가 패키지를
겸한다.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킨들 파이어를 국제
우편물로 받았다. 아마존의 로고 'a'가 새겨진 누런 택배 상자를 뜯자 제품 박스
없이 곧바로 킨들 파이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가 절감을 이유로 재생 종이 박스
하나가 패키지와 배송 박스를 겸한 것이다. 특별한 액세서리도 없다. 오직 충전용
어댑터 하나만이 들어있을 뿐이다.


 



▲ 부속품은 USB 충전 어댑터가
전부다.
메뉴얼은 기기 내 파일로 수록됐다. 


 


갤럭시탭 7인치와
동일한 7인치 화면을 가진 킨들 파이어는 갤럭시탭보다 얇다. 8.8mm인 아이패드 2보다
살짝 두껍지만 한 손으로 쥐기 적당한 두께감(11.4mm)을 제공한다. 아이패드는 한
손으로 잡으면 너무 얇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킨들 파이어는 화면 크기와 두께의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게다가 뒷면 재질이 일반적인 플라스틱이나 금속이 아니다. 고무보다
딱딱한, 일종의 실리콘 재질이다.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으며 스크래치 등에도
강하다.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 없을 듯하다. 뒷면 중앙에는 'kindle'이라는 글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 미끄럼과 스크래치에 강한
바깥 커버는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 없을 정도다.


 


제품 하단에는 USB
단자와 전원 버튼, 3.5mm 이어폰 잭이 마련되었다. 전원 버튼은 충전 시 녹색/붉은색
LED가 점등된다. 그런데 버튼 자체가 쉽게 눌린다. 무릎에 내려놓다가 화면이 꺼지기
일쑤다. 상당히 불편하다. 제품 상단에는 좌우 양쪽 끝부분에 스피커가 놓여 있다.


 


 


동영상 넣을 수
없는 태블릿 PC?


 


화면은 1024x600
해상도의 IPS 패널을 사용했다. 상당히 밝고 화사한 색감은 마음에 든다. 그런데
다른 외부 버튼이 없어 음악이나 영화 감상 시 설정 키를 터치한 후 볼륨을 조절해야
한다. 화면 잠금 버튼도 없다.


 



▲ 1024x600의 IPS 패널은 화사하고
선명하다.


 


아마존이 대대적으로
자랑한 아마존 실크 웹 브라우저는 기대와 달리 느리다. 대신 웹 페이지를 천천히
열지 않고, 느리지만 한 번에 열어 보여준다.


 


킨들 파이어는 또
비밀번호 잠금장치 같은 사생활 보호 기능이 없다. 어쨌든 'PC'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인데 사용자의 동영상을 담을 수도 없다. 킨들 파이어는 무조건 아마존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렌탈한 영상만 재생 가능하다. 따라서 캠코더나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담아 볼 수 없다. 단, 음악은 MP3 파일을 임의로 넣어서 재생할 수
있다.


 



▲ 잡지, 신문 등도 아마존을
통해 내려받아 감상하도록 했다.


 


킨들 파이어 이전에
전자책 단말기인 킨들로 도서 시장을 이끌었던 아마존답게 킨들 파이어의 도서 모드는
상당히 훌륭하다. 배경색 설정, 폰트 크기와 크기 변경 등이 가능하며 가독성이 무척
뛰어나다. 전자잉크를 사용하지 않지만 금세 눈이 피로해지지는 않았다. 만약 아마존을
통해 구매한 전자책이 있다면 동일 계정 이용 시 기존 구매 서적을 무료로 다운로드
해 읽을 수 있다.


 



▲ 전자책 '킨들'의 이름을
잇는 제품답게 태블릿 PC지만
폰트나 가독성 등이 뛰어나다. 아마존 계정으로
구매한 도서는
다른 기기에서도 재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한글 자판과 안드로이드
마켓 이용 불가능


 


국내에서는 킨들
파이어를 루팅해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루팅에 성공해도 한글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한다. PC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면 쉬운 과정이 아닐뿐더러, 설령 루팅에 성공하더라도 구글
토크, 지메일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될 뿐 크게 나아지는 점은 없다.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을 정식으로 이용할 수 없어 불법적인 방법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해
넣어야 한다. 불편한 킨들 런처도 바꿔줘야 한다. 그런데 아마존의 펌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자 루팅한 게 전부 초기화되었다. 아마존에서 아마존 스토어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사용자들을 철저히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수록된
아마존 스토어.
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각종 콘텐츠와 아마존 스토어
온라인
쇼핑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킨들 파이어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만에 이어 하드웨어적으로도 카메라, GPS, 블루투스, 3G 및 LTE 통신 미지원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모든 인터넷 접속은 와이파이로만 가능하다. 외부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 굳이 사용하려면 모바일 기기와 테더링하거나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해야
한다.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블루투스 헤드셋, 키보드, 스피커 시스템 등
액세서리를 사용할 방법조차 없으며 GPS 부재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나 내비게이션으로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199달러의 가치는
충분, 후속작이 기대되는 '킨들 파이어'


 


이러한 모든 단점들은
킨들 파이어를 199달러에 판매하기 위해 희생된 부분이다. 결국 킨들 파이어는 태블릿
PC라기보다는 인터넷과 마켓 이용이 가능한 PMP에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도서
기능이 강화된 것뿐이다.


 



▲ 관세, 배송비를 물면 국내
가격이 27~28만원에 달하는 킨들 파이어.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아마존에서 국내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아
사용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게 흠이다.


 


이렇게 단점이 많은
킨들이지만 해외에서의 인기는 대단하다. 수많은 태블릿 PC들이 아이패드에 무참하게
패하였는데 킨들 파이어는 실제 잘 팔리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킨들 파이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적 받고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단점들이 개선된다면 판매량은 더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i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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