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늘어나도 KT ‘LTE 워프’의 가상화 기술은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10일, KT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 양재지사에서 'LTE 워프(WARF)' 기술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갖고 자사의 LTE 경쟁력에 대해 발표했다.

 

▲ LTE DU(디지털 유닛)장비실에서 LTE WARF의
속도 시연 결과 65.37Mbps가 나왔다

 

설명회의 화두는 단연 KT의 'LTE 가상화 기술'이었다. 42만 4000km의 광 코어와 3658개의 통신국 등 국내 최대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이 가상화 기술은 서로 떨어져 있는 기지국들을 하나의 기지국처럼 사용하는 기술이다. 특정 기지국에 사용량이 집중된다면 사용량이 없는 다른 지역의 기지국을 사용해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키고 안정화시킨다는 개념이다.

 

'LTE 워프'라는 KT의 브랜드 네임은 사용량에 따라 기지국 간 서버 이동이 '순간이동(워프)'처럼 이루어진다는 데서 따왔다.

 

특히 이 가상화 기술은 '기지국 경계지역'에서 빛을 발한다. 보통 기지국 간 경계지역에서는 LTE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LTE 워프의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면 현재의 최저속도를 두 배 가량 상승시킬 수 있다고 한다.

 

▲ KT 양재 지사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LTE RU'

 

KT는 현재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워프 기지국을 144개까지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252개로, 내년까지는 1000개로 확대해 갈 예정이다. 이 같은 빠른 기지국 확보는 KT가 기존에 구축된 3G CCC에 플러그인 방식으로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플러그인 방식으로 설치되는 'LTE RU(사진)'는 무게 19Kg에 높이 40cm가 안 되는 작은 크기다. 개통에는 5분도 소요되지 않는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이날 발표에서 "LTE 워프의 핵심은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와 신경 역할을 하는 '광 코어', 몸체인 '집중국'의 세 가지 요소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LTE 가상화 서버를 갖추고 있는 것은 KT 뿐"이라며 경쟁사는 가상화 서버가 없음은 물론, 144개 기지국을 연동시키는 KT에 비해 18개 기지국으로 가상화를 시험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LTE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경쟁사들의 데이터 속도는 점점 떨어지겠지만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KT는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통 3사 공개 시연을 해서 속도를 측정해 보아도 자신있다"고 가상화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TE WARP'는 지난 2010년 7월 KT의 제안으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순수 국내 기술로, 2011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KT,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세계 최초 LTE 가상화를 시연해 국내외 언론과 사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KT는 삼성전자와 LTE 가상화 장비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 실무단에서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IT조선 하경화 기자 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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