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이어 SKT 역시 3G 단말기와 4G LTE 단말기의 유심 이동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LTE폰에 기존 3G 유심을 사용할 수 있을 뿐, 3G 개통은 불가하다는 내용이다.

 

SKT는 11일 "방통위와 유심 이동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SKT가 유심 이동을 허용하게 되면, 유심 이동을 통해 3G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LTE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SKT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LTE폰에서 3G 유심 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었다.

 

LTE 요금제는 무제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3G 요금제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다. 때문에, SKT의 유심 이동 제한 정책은 최신형 LTE폰을 3G 무제한 요금제로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LTE폰에서도 자유로운 유심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SKT의 유심 허용 여부도 이달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

 

KT는 이미 지난 1월 3일, LTE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유심 이동을 허용한 바 있다. 게다가 LTE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할 수 있는 '올레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정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시적인 프로모션임에도 불구하고, 20여일 만에 LTE폰 3G 개통 가입자가 6만 5천명을 돌파한 상태다. LTE폰을 3G로 개통하고 싶어하는 고객의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다. 이 프로모션은 오는 20일 종료되며, 그 이후로는 KT 역시 LTE폰의 3G 개통은 불가 한다는 입장이다.

 

SKT의 유심 이동을 허용을 전제로 할 때, 양사 모두 '3G 유심 이동'은 가능해도 '3G 개통'은 안 된다는 맥락이다. 그렇다면 일반 사용자가 LTE폰을 3G 요금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정 할인이나 보조금 혜택 없이 공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최신형 LTE폰은 90~1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출고된다. 여기에 기존 3G 회선도 있어야 유심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사용자로서는 ‘유심 이동 허용’의 실효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KT 관계자는 “3G 스마트 폰 사용자와 LTE 사용자가 유심 이동을 통해 단말기를 교환해서 사용해 볼 수 있으며, 해외에서 구입한 LTE폰도 3G 유심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내 휴대폰을 남과 교환해서 사용하는 게 한국인 정서에 맞지 않을 수는 있지만 사용 기회가 다양해진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통사에서 LTE폰 3G개통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의 LTE폰 3G개통 프로모션은 LTE 서비스 초반이기 때문에, LTE 단말기를 익숙한 3G 요금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혜택를 일시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라며 “향후에 3G 개통이 불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이제 곧 전국망이 확보되는 만큼 LTE 서비스에 최적화된 LTE폰을 4G 통신망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선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G 개통의 불가 사유는 이통사의 서비스 정책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LGU+는 3G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유심 이동을 허용하게 된다면, 타사의 3G 유심만 해당된다.

 

IT조선 하경화 기자 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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