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즐기던 레저, 스포츠가 스마트 기술과 이종 결합했다. 인공 지능 컴퓨터를 삽입해 최적의 트레이닝 요건을 갖춘 똑똑한 IT트레이너가 개인을 코치해주고, 간단한 화면조작으로 등산코스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GPS(위성항법장치)와 RFID(전자태그) 등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레저도시도 이제 머지 않은 미래다.

 

스포츠, 이젠 스마트하게 즐긴다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하며 만보기를 보던 시대는 끝났다. 내가 얼마나 걷고 뛰었는지, 몇 칼로리를 소비했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렸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스마트한 운동 도우미가 탄생했으니까.

 

 

▲ 나이키+와 마이코치 실행 화면

 

나이키와 아디다스 , 두 메이저 스포츠 브랜드는 스포츠가 한 단계 스마트해질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마이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나이키와 애플의 합작품인 나이키+ 구성품 (이미지 출처:나이키 홈페이지)

 

먼저 나이키+는 소비자가 야외활동을 많이 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나이키와 오랜 시간 IT기기를 사용해야 이익이 생기는 애플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기업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다. 처음에는 이 두 기업의 만남에 의아한 반응이었지만 결국 이들이 만들어 낸 나이키+는 스포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나이키+는 달리는 시간, 총 거리, 최대 속력, 평균 속력을 GPS를 통해 데이터로 보여주는 기기로 신발의 미드솔 중앙 부분에 삽입해 사용한다. 이 기기는 아이팟의 기능인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매일 목표를 정해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나이키+가 출시한 후 운동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정확한 수치와 통계로 인해 나의 소모 칼로리와 정확한 이동거리 및 지면정보까지 운동에 꼭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 아디다스 마이코치

 

후발주자인 아디다스는 독자적으로 나이키+에 대적하기 위해 마이코치(miCoach)를 출시했다. 마이코치는 나이키+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지만 별도의 심박 센서가 존재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가슴부분에 심박 센서를 착용한 후 운동을 하면 이 센서가 심박 박동 수를 정확히 측정해 음성으로 알려줘 오버 트레이닝을 막아준다.

 

 

▲ 아디다스 인공지능 축구화 F50 마이코치 (이미지 출처:아디다스 보도자료)

 

아디다스는 최근 마이코치를 업그레이드 시킨 ‘스피드 센서’가 내장된 축구화를 출시했다. 이 스피드 센서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360도 모든 방향에서 잡아내 총 운동시간, 총 운동거리, 개인 최고 스피드, 전력질주 횟수 등 마이코치보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스피드 센서의 메모리는 7시간내의 모든 기록을 저장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컴퓨터로 쉽게 확인 가능하며 세계적인 축구스타와 자신의 기록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아디다스 브랜드 마케팅팀의 주채은 과장은 “2012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아이다스 마이코치(스피드 센서)는 현재 축구와 러닝 종목에서 출시되었으며, 점차 다른 종목으로도 확대되어 출시 될 예정이다” 고 말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최근 인공지능 칩이 탑재된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자신이 뛴 운동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이제 우리도 그들처럼 스마트한 인공지능 칩이 내장된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스마트 레저도시를 꿈꾼다

 

교과서에서는 산에서 조난을 당하게 되면 걸어 왔던 길을 되돌아가라고 충고하지만 대체 어디가 동서남북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길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등산 중 길을 잃거나 조난을 당하는 일이 극히 드물어 질 것이다. 휴대전화기까지 들어온 위치추적장치(GPS)가 지도의 ‘공백지대’를 하나 둘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지도, 등산지도, 나침반, 고도계, 속도계, MP3등이 삽입된 포켓 GPS

 

급변하는 아웃도어 환경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기능성 제품이 첨단 기술과 손을 잡았다. 간단한 화면조작으로 등산코스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부터 우거진 산 속에서 신호를 잡아주는 GPS 등산스틱, 발광 다이오드로 조난을 당했을 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재킷 등은 온몸으로 즐기는 레저활동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은 업계 최초로 IT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산에서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 저체온증 예방하는 특수 등산복인 ‘라이프텍’, 물에 뜨는 등산화를 내놓는 등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주력 중이다.

 


▲코오롱 LED 재킷, 라이프텍 재킷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박승화 팀장은 "라이프텍 재킷은 아웃도어와 IT를 접목한 코오롱 스포츠의 대표 제품으로 매 겨울 시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도 코오롱스포츠만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바이크쇼에서 주목을 끌었던 전기자전거는 이동할 때 에너지 소모나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자전거는 오르막길에서 동력을 사용, 힘을 들이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해 노약자들의 자전거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까지 나서 전기 자전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은 밝다.

 

▲하이런(HIRUN) 전기자전거

 

스마트 레저도시 구축의 주춧돌은 ‘자전거’

 

스마트레저도시 구축 중요 요소 중 주춧돌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전거다. 국내 자전거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서며 각 지자체에서는 무인 자전거보관소, 무인 대여시스템, 디지털 잠금 장치와 같은 최첨단 IT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서울시는 스마트 단말기와 GPS를 이용한 자전거 서비스로 편리하고 합리적인 자전거 이용 문화에 앞장섰다. 스마트 단말기는 자전거 주행거리와 평균속도, 운행시간과 같은 정보와 함께 주행거리에 따른 열량 소모량과 건강정보까지 제공한다. IT가 담긴 키오스크에서는 LCD 화면을 통해 자전거 대여가 가능한 정류장과 날씨 정보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무인대여시스템을 도입한 공용자전거

 

우리나라 최초의 공영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도입한 창원시는 스마트폰과 공용 자전거를 결합한 `미래형 누비자`를 시행 중이다. 운전대 내장 케이스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운동량과 아낀 기름값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또한 자전거 대여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예약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첨단 레저도시를 구축 중인 곳은 바로 춘천시로, 2010년부터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한 ‘웰빙 스마트 레저도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온의교-퇴계교 2km 자전거도로 구간에 이동 중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레저운동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개인별 운동량과 신체정보를 자동 수집해 실시간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머지않아 각종 마라톤 및 인라인, 걷기코스를 겸비한 생태학습장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전거정책과 이정구과장은 “각 지자체에서는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미래의 자전거 환경을 위해 자전거와 IT기술이 범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 미래 사물통신 네트워크 개념도>

 

미래의 기술을 활용한 지자체들의 이러한 노력은 레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스마트 레저도시의 제반 사업이 빛을 보려면 자전거 이용률이 더욱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보다 자전거 보급 수가 더 많다는 자전거 천국 네덜란드는 자전거 전용신호등, 통행우선권 등 교통 운영체계가 자전거 중심으로 짜여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사람과 일터 간의 거리를 차가 아닌 자전거로 잇기 위해 바이크 비즈니스(Bike Business)에 힘을 쏟고 있다.

 

자전거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자전거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강과 문화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제도 도입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선진국 자전거 인프라를 한국 실정에 맞춰 도입하고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이 레저 활동 전반에 폭 넓게 상용화 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기대 해볼만하다.

 

상품지식 전문 뉴스 <IT조선(it.co.kr)>